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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파정권 8년 존재감 사라지는 MBC

MBC 안광한 사장님, ‘아무것도 안하는’ 무능으로 어필하십니까?


[김승근 칼럼] MBC 방송문화진흥회 이사 9명이 새로 선임되었다. 방송문화진흥회는 MBC의 대주주이자 관리하고 감독하는 기구다. 여당 6명, 야당 3명 총 9명의 이사가 앞으로 3년간 MBC의 경영과 뉴스와 같은 프로그램을 감독하는 임무를 맡게 되는 것이다. 3년 만에 새로운 이사를 임명한 것이니 박근혜 정부 들어서 첫 인사라고 봐도 무방하지 않나 싶은 생각이 든다.

그런데 참 실망스럽다. 사회의 다양한 분야, 다양한 사람들을 선택해서 공영방송인 MBC를 잘 관리할 사람들을 뽑았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새로운 이사들 중에는 많은 사람들의 존경을 받는 분들도 있지만 왜 뽑아주었는지 모를만한 분들도 눈에 띄어서 안타깝다. MBC에 대한 애정과 능력을 가진 언론 전문가 많은 분들이 이번에 이사 지원을 많이 한 걸로 아는데 다들 탈락한 점이 너무 아쉽다.

더 걱정되는 건 방문진 이사들 중 MBC 백종문 미래전략본부장과 고등학교 선후배 관계를 가진 분이 또 연임을 했다는 사실이다. 미디어에 대해 본격적으로 관심을 갖게 된 시기는 오래되지 않았지만 나도 MBC 경영진 중 일부 인사를 경험해 볼 기회는 있었다. 백 본부장을 사적인 자리에서 볼 기회가 있었다. 사적인 자리였지만 대화의 비중은 결코 작지 않았는데 최소한의 팩트에 대해서도 부인과 핑계로 일관하던 태도를 감안하면 뒤통수를 얻어맞는 느낌이 든 것은 어쩌면 당연했다. 거짓말, 부인, 핑계, 고등학교 선후배 관계인 이들의 공통점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있으나 마나한 방송사가 돼 가는 공영방송 MBC

어떻든, MBC내외에서 소문은 무성하다. 김광동 이사가 백 본부장을 그렇게 밀고 있다는 소문, MBC경영진들중 차기 사장을 노리는 사람들은 노조의 고요함을 즐기고 있다는 식의 소문, 골프장 이사, 술자리 이사라는 소문과 비롯해 누구누구와 친하다는 소문 등등. 그렇다면, 차기 MBC 사장에 안광한 사장 역시도 위태로운 건 아닌가 싶기도 한데... 그거야 그들 이야기고 나는 MBC가 현재 아무런 특징도 없고 별 감흥도 없는 있으나마나한 방송국처럼 돼가는 게 안타까울 뿐이다. 안광한 사장은 사고만 안치면 평작은 친다는 생각에서인지 모르겠지만 솔직히 지금 MBC는 경쟁력을 잃어가고 있는 느낌이다.

지금 MBC가 자랑할 만한 프로그램이 있는지 곰곰이 생각해보았다. 무한도전, 복면가왕, 마이리틀 텔레비전 등등 MBC 예능은 알아줄만한 것 같다. 근데 그런 프로그램들을 가지고 MBC가 잘하고 있다고 칭찬해주기는 어려울 것 같다. MBC의 진가는 MBC 뉴스나 시사프로그램 같은 것들을 통해 나타나는 게 아닐까?

예전 노무현 대통령 시절처럼 대한민국을 뒤집어엎을 것처럼 좌익이념으로 무장한 다양한 시사프로그램처럼 우익이념으로 무장한 시사프로그램을 많이 바라지도 않는다. 근데 우파정권 8년이 다 돼 가도록 국민이 대한민국 국민임을 자랑스럽게 여길 수 있는 대표 프로그램 하나 정도는 MBC 제대로 만들어서 내놓아야 하지 않나? 내 기억엔 없다. 대개 무색무취한 프로그램들, 시청률도 안 나오는 소재, 이런 식이었다.

MBC 안광한 사장은 능력자인가 무능력자인가

MBC가 그렇다고 SBS처럼 ‘그것이 알고 싶다’와 같은 알아줄만한 프로그램을 신설하는 것도 못 봤다. PD수첩, 시사매거진 2580, 백분토론 이런 프로그램들은 우파정권 버전으로 좌파를 비판하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사회문제를 캐서 화제가 되지도 못하고 이것도 아니고 저것도 아닌 맹탕 프로그램으로 시간만 때우는 것 같은 느낌만 든다. 그러니 MBC 뉴스와 시사프로그램들이 시청률이 그 모양이지 않을까? MBC는 좌파도 안보지만 그냥 맹탕해서 나와 같은 일반 시청자 입장에서도 시쳇말로 ‘땡기지’ 않는 것이다.

그리고 PD수첩, 백분토론 이런 것들은 옛날 좌파정권 때 이미지가 너무 강하다. 그때 너무 놀란 시청자들은 지금도 그 프로그램 이름에 거부감을 갖는 사람들이 내 주변에도 꽤 많다. 그럼 그런 프로그램을 접는 방법도 있고, 또 신설 프로그램을 만들어서 새롭게 시작한다거나 하는 식의 여러 아이디어가 있을 텐데 MBC는 8년 가까운 우파정권 시절에 시도조차 안하고 있다. 그 이유는 다른 형태의 적과의 동침이 아닐까 하는 의문이 든다.

이러니 안광한 사장이 과연 능력이 있나 의심스러운 거다. 노무현 대통령 때 좌파의 역사전쟁 수준까지는 아니더라도 대한민국 긍정 스토리하나 프로그램 못 만드나? 그럴 정도로 능력이 없나? 해서 실패하는 것과 아무것도 안하는 거랑은 차원이 다르다. 무능력이란 건 아무것도 안하는 거지 하려다 실패하는 걸 무능력이라고 하지 않는다. 그런 면에서는 안광한 사장은 무능력자에 가깝다고 평가할 수 있다. 화장만 고치고 앉아 있는 사장 누군들 못할까?

사고만 안치면 장땡이라는 MBC 달라져야 한다

나는 MBC 경영진의 이런 분위기와 무능력한 면이 MBC 대주주 방송문화진흥회 3연임을 하시는 분과 관련이 있지 않나 그런 생각이 든다. 그러니 MBC 경영진이란 분들이 그냥 사고만 치지 말자 이런 소극적인 태도로 방송사를 운영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직원들이 창의적으로 일할 수 있게 경영진이 여유와 능력을 발휘해줘야 하는데 들리는 이야기는 직원들이 실수만 해도 무거운 징계를 때리는 살벌한 분위기만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 나는 MBC 안광한 사장이 달라져야 한다고 본다. 직원들의 기도 살려주고, 아무것도 안하는 것으로 어필하려고 하지 말고 이승만, 박정희 전 대통령 산업화시대를 긍정하는 좋은 프로그램을 이제라도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번에 여권 이사된 분들 다 국가관과 애국심이 뛰어난 분들이니 그분들이 이번엔 좋은 프로그램 만드는데 힘써주시리라 믿고 싶다. MBC가 모 방문진 이사를 닮아가 조용히 넘어가는 걸로 만족하는 존재감 제로인 방송사가 아니라 진정한 공정방송사로 거듭나길 기대해본다.


미디어그룹 ‘내일’ 공동대표, 뉴스파인더 대표 김승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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