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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화상경마장 때문에 망조든 한국마사회 순천장외발매소 사람들

공사대금 지급약속 해놓고 '나몰라라'…법정소송에선 팔마와 계약했다며 '패소'


"공사대금 떼먹는 한국마사회가 상생(相生)경영 한다고요?"

용산화상경마장 개장을 둘러싸고 찬반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지난 2010년 순천화상경마장이 입주예정이었던 순천 역전앞 건물 내부 공사에 참여했던 순천·여수지역 일부 업체들이 한국마사회로부터 거액의 공사대금을 받지 못해 원성이 자자하다.

그중 일부 모 업체는 결국 도산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2010년 5월 순천 화상경마장 건물 냉방공사에 참여했던 여수에 소재한 삼성냉열시스템 김경복 사장.

그는 최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히고 사법부 판단과는 별개로 한국마사회에 공사대금 지급을 요구했다.

김 사장은 건물주인 (주)팔마와 공사계약을 체결한 탓에 마사회에 공사대금을 직접적으로 청구할 권한이 없다는 이유로 한국마사회를 상대로 한 공사대금 청구소송에서 패했다.

재판에서 패한 이유에 대해, 그는 “마사회가 구두상으로는 누차 대금지급을 약속했지만, 이를 입증할 명시적인 공문 한 장이 없어 결국 패하게 됐다”면서 아쉬움을 드러냈다.

당초 마사회가 공사계약에 보증인으로 참여한다는 말만 믿고 공사착공을 했다는 그는 대금지급을 철석같이 약속했던 한국마사회에 지금도 온갖 배신감에 젖어있다.

그는 2010년 5월 화상경마장 개장 문제가 이미 사회적논란으로 번진 상태에서 건물주인 팔마가 착공을 서둘러 줄 것을 요구해 (주)팔마하고만 공사계약을 급히 체결하고 先공사에 들어가면서 나중에 마사회가 보증을 서준다는 팔마 측 말만 믿은 게 화근이 되었다.

그런 뒤 1억원 이상의 냉방기기를 건물공사에 투입시켜 공사를 진행중, 며칠 뒤 찾아온 마사회 관계자들에게 공사대금 지급보증을 요구했다.

그러자 마사회 직원이 “공기업인 우리를 못 믿느냐”면서 “하기 싫으면 지금이라도 철수해라”고 다그쳤다는 것.

이미 공사가 착공된 상태라 철수하기 곤란해 구두상으로 공사대금 지급을 약속한 공기업 마사회 관계자들 말을 믿고 4억원이 훨씬 넘는 건물 냉난방 공사를 철야작업을 하며 불과 1달여만에 진행했다.

문제는 화상경마장 개장이 시민단체 등에 반대여론에 밀려 철회되고 마사회 관계자가 구속되는 사태까지 파문이 확산되자, 마사회가 공사계약자인 팔마에게만 책임을 돌리고 지금까지 대금지급을 안하고 있는 것.



그는 계약체결이후 거의 1년 가까이 마사회 설비 담당자와 수시로 통화하며 대금지급을 촉구했고, 담당직원은 그때마다 차일피일 지급을 미루더니 결국 순천장외 발매소 개장을 책임졌던 마사회 핵심 관계자가 구속되자, 그때부터는 아예 ‘나몰라라’ 하며 발을 뺀 것.

다행히도 공사유치권을 확보해 현재는 4억9천만원의 유치권 확정판결까지 받아 놓은 상태지만 건물 공사에 참여한 3개 주요 업체와 20여개 하도급업체는 5년이 지나도록 여전히 공사대금을 받지 못해 고통의 세월을 보내고 있다.

“공사 계약을 팔마와 체결한 것은 분명 맞다” 고 밝힌 그는 하지만 “마사회 장외발매소 공사 시방서와 설계도면은 도대체 어디서 나왔겠는냐”며 되물었다.

“누가봐도 원발주처는 마사회가 분명하지 않냐”며 하소연 하는 김 사장.

그는 인터뷰 말미에 원도급자인 팔마가 공사대금을 지급 못하면 발주처인 한국마사회가 대신 공사대금 지급의무를 지닌 것은 건설관련법상 당연하다는 해석도 설명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기업인 한국마사회가 이런 기본적인 의무마저 회피하는 것에 대해선 도저히 수긍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사실상 모든 공사를 진두지휘 해놓고 마사회 간부가 구속되자 건물주인 (주)팔마에게만 책임을 떠넘기고 공사비 지급의무를 회피한 한국마사회.

그 속사정에 과연 무엇이 있을까?

공사업자와 한국마사회 중간에 끼인 팔마 이 대표는 일전에 이 문제와 관련 "용산화상경마장 개장과 관련 비밀을 간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필요하다면 조만간 그 검은 커넥션에 대해 폭로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마사회가 용산화상경마장을 개장하면서 내놓은 지역과의 '상생(相生)'

"한국마사회가 '상생경영' 한다고요?"

"위선도 이런 위선이 없다"

인터뷰를 마치며 그가 내뱉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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