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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아는 조전혁 - 강규형 ( 명지대 기록대학원 교수 )

완장차고 거들먹거리는 모습이 보기 싫은 사람들이 뭉쳤다


강규형 ( 명지대 기록대학원 교수 )



내가 조전혁 교수를 처음 만난 것은 2004년 말 아니었으면 2005년 초로 기억한다. 장비 닮은 건장한 외모에 시원시원한 성격이 인상적인 사람이었다. 외모와는 달리 의외로 섬세한 감성도 갖고 있는 희한한 선배였다. 만나서 얼마 되지 않아 우리는 형-동생 사이가 됐다.

당시 참여정부의 그 동조세력들의 “완장질”과 “푸닥거리”가 한참이었고, 자기들이 무슨 문화혁명을 하니 마니 할 때였다. 그들이 완장차고 거들먹거리는 모습이 보기 싫은 사람들이 서서히 뭉치기 시작했다.

그중에서 소위 “혁신보수운동”이 태동했는데, 이들 그룹의 다수는 과거 운동권이었고 좌파운동에 매진했다가 전향한 사람들이었다. 그러나 이들 중에서 경력 면에서 매우 이질적인 사람이 하나 있었으니 그가 바로 조전혁 교수였다. 그는 학생운동-노동운동 경험이 없이 비교적 얌전히 산 사람이었고 소위 ‘풍류’를 즐기는 평범한 교수였다.

그런 그가 왜 우파운동에 뛰어들었는가? 대학에서 경제학을 가르치는데 이상하게 학생들이 반(反)시장주의, 반(反)자유주의적 생각에 젖어있는 것에 충격을 받았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그 근원을 살펴보니 바로 전교조라는 집단이 도사리고 있는 것을 알고 나선 열렬한 “운동권” 교수로 변한 것이다. 학교에서 학생들의 잘못된 선입견을 교정해나가는 교육에 매진하는 한편, 사회적으로 바른교육운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면서 평범한 교수 조전혁은 파이터(fighter)로 거듭나게 됐다.

당시 조전혁의 생각을 집약하는 글은 동아일보에 객원논설위원으로 쓴 토전교조격문(討全敎組檄文 동아일보 2011년 11월 30일)이었다. 최치원의 토황소격문(討黃巢檄文)을 패러디한 이 글은 강렬한 메시지를 담고 있었다. 거대한 정치·이익단체로 바뀌어 막가파식 교육으로 전횡(專橫)을 일삼으며, 삐뚤어진 이데올로기 교육에 몰두하는 전교조에 대한 준엄한 경고였다. 이 이후 조전혁의 삶은 전교조와의 투쟁으로 규정지울 수 있다.

이후 국회의원으로 당선된 후 초지일관 교육문제에 집중을 하고 전교조 등이 주도하는 교육왜곡을 막으려 노력했다. 그 와중에 전교조 교사 명단을 공개하면서 역공을 당해 현재 여러모로 어려운 처지에 놓여있다. 보통사람 같으면 의기소침해 지고 위축되는 게 당연하겠지만 조전혁의 얼굴에는 태연함이 넘친다. 어떤 때는 무모한 것이지 대담하고 대범한 것인지 구별이 힘들 때도 있다. 오히려 걱정하는 주위사람들이 조전혁의 무덤덤함에 머쓱해질 때도 있다. 재미있는 것은 “국민 알권리도 중요하지만 부인 살 권리도 중요하다”는 문자메시지 때문에 덩달아 유명해진 조전혁 교수의 부인(조교수의 초등학교시절 첫사랑이라 한다)도 대담함에선 조 교수에 뒤지지 않는다.

결국 세상을 바꾸는 것은 돈키호테 형의 인간인 듯싶다. 뭔가 저질러야 뭔가를 이룰 수도 있지 않은가. 물론 저지르는 사람들이 뭔가를 다 이루는 것은 아니기에 걱정이 앞서기도 한다. 하지만 의리있고 정의감 넘치는 조전혁 주위엔 언제나 수많은 친구들과 정신적 서포터들이 포진해 있다. 가끔은 조전혁 교수가 이런 “빽”을 믿고 저리도 당당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적어도 하나는 확실하다. 전교조라는 집단이 한국 사회를 불건강하게 만드는 가장 중요한 요소 중의 하나이고, 언젠가는 그 잘못에 대해 그 대가를 치루는 것이 합당한 일이라면, 조전혁의 이런 “만용”은 나중에 큰 평가를 받으리라는 것이다.

조 교수의 집안은 이북출신이다. 가친(家親)의 임지였던 광주에서 태어나 부산에서 자라나고 인천에서 인천대학교 경제학과 교수로서 가르치고 살면서 인천에서 국회의원을 하고, 이제는 필자와 같은 직장인 서울의 명지대학교에서 교수 생활을 한다. 가히 전국을 커버하는 삶의 이력을 갖고 있다. 또한 조전혁의 활약이 제일 기대되는 부분 중 하나는 “자유통일 한국‘에서 그의 넘치는 에너지와 열정으로 국민통합운동을 할 그의 모습이다. 그리하면 진정으로 전 한반도를 커버할 큰 인물이 아니겠는가. 앞으로 조전혁의 맹활약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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