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제보 및 독자의견
후원안내 정기구독 미디어워치샵

폴리틱스워치 (정치/사회)


배너

‘국정원 제보자’ 신상 턴 한겨레

통합진보당은 ‘프락치 공작설’ 제기, 한겨레는 ‘프락치 추적’ 보도 ‘손발 척척’

내란음모와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를 받고 있는 통합진보당 이석기 의원과 관련해 RO(Revolutionary Organization, 지하혁명조직) 등 실체가 속속 밝혀지고 있는 가운데 한겨레신문이 연일 ‘국정원 제보자’에 대해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통합진보당이 국정원의 ‘프락치 공작’ 및 정당 사찰 음모론을 제기하자 한겨레가 통진당 측의 입장을 적극 반영, 보도하면서 사실상 ‘프락치 추적’에 앞장서고 있는 셈이다.

한겨레는 2일 <‘국정원 제보자’ 집·가게 모두 정리하고 ‘잠적’> 제하의 기사를 통해 국정원 제보자의 행방에 깊은 관심을 보였다.



한겨레는 기사에서 “국가정보원의 내란음모 수사와 관련해 통합진보당이 ‘국정원에 협조한 내부자’라고 밝힌 이는, 경기도 수원에서 당원으로 활동해온 이아무개(46)씨다. 이씨는 경희대(수원캠퍼스) 86학번으로 이번 사건으로 구속된 이상호 수원진보연대 고문과 가깝고, 역시 구속된 홍순석 진보당 경기도당 부위원장, 한동근 전 수원시 위원장과 대학 동문”이라며 “이씨는 이석기 진보당 의원 등에 대한 국정원의 수사가 공개되기 직전 행방을 감췄다”고 보도했다.

한겨레는 제보자가 직장과 집, 가게를 정리하고 행적을 감췄다고 전하면서 “이씨가 최근 씀씀이가 커지고 술·도박을 많이 했으며 당구장도 방치했다는 일부 보도에 대해, 센터 직원과 이씨의 지인들은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면서 제보자의 이웃 주민과 상인들로부터 탐문 취재한 발언들을 모아 전했다.

앞서 한겨레는 1일 자 기사 <진보당 “도박 빚 진 당원을 거액으로 매수해 사찰시켜”>에서도 통진당 측의 주장을 상세히 보도했다. 통진당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이른바 ‘이석기 녹취록’과 관련해 “국정원이 도박 빚을 진 진보당 당원을 거액으로 매수해 사찰을 하도록 했다”면서 또한 거액의 규모와 관련해서는 “가족 전체가 해외로 나가서 평생 살 수 있을 만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러한 통진당의 ‘국정원 제보자’ 긴급 기자회견은 전날인 8월 31일 한겨레가 <국정원, 3년째 진보당원 감청…내부 협력자가 녹음 가능성도>를 통해 ‘국정원 제보자’ 가능성을 언급한 뒤 이뤄진 것이어서 특히 이목을 끌었다.

해당 기사는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에게 내란음모 등의 혐의를 적용한 근거로 국가정보원이 작성한 것으로 추정되는 녹취록이 보도되면서 이 녹취록 작성 경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며 “국정원이 영상까지 확보했다면 모임에 참석한 ‘국정원 협력자’가 녹음하고 촬영한 것이라고 추측할 수 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순서상 한겨레가 ‘국정원 프락치’ 가능성 운을 띄우고 통진당 측이 국정원의 프락치 공작설을 제기한 뒤 다시 한겨레가 제보자 신변 탐문에 들어간 모양새가 된다.

그러나 이처럼 현역 국회의원의 내란 음모 사건의 심각성을 지적하기보다 이른바 ‘국정원 프락치 색출’에 신경을 쓰는 듯한 한겨레의 보도 행태에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 네티즌은 “내부고발자 권은희 수사과장은 영웅이고 이쪽 고발자는 토끼는(쫓기는) 신세가 됐나. 기가 차다. 이 나라 현실이”라며 “그 사람은 남쪽의 시각으로 보면 테러집단을 고발한 남쪽의 영웅인데 현실이 암울하다”고 지적했고, 또 다른 네티즌은 “간첩 및 시설파괴 모의한 x 정보제공 한 걸 무슨 독립투사 밀고한 것처럼 개인 신상까지 다 털며 공개한다”며 힐난했다.

자유언론인협회 김승근 미디어위원장은 “한겨레가 내란음모 혐의의 이석기 의원과 그 일당들의 국기 문란 심각성보다 국정원 제보자 색출에 관심이 많은 건 유감스럽다”면서 “제보자의 술, 도박 문제를 거론해 부도덕성을 부각시켜 내란 음모 사건의 심각성을 물타기 하려는 건 되지도 않을 뻔한 한겨레신문의 얄팍한 꼼수”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만에 하나 차후 제보자의 신변에 이상이라도 생긴다면 한겨레는 그 책임론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배너

배너

배너

미디어워치 일시후원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현대사상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