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제보 및 독자의견
후원안내 정기구독 미디어워치샵

기타


배너

종북진보 발언 손학규, 한나라당 시절 대북관은?

정체성 시비에 걸리며, 문재인에 지지율 추월 위기

지난 6월 27일 이명박 대통령과의 영수회담에서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는 이유로 좌파진영에서 집중포화를 당하고 있는 손학규 민주당 대표가 이번에는 ‘종북 진보’ 발언으로 극좌진영으로부터 비난받고 있다. 이번에는 민주노동당과 정동영 민주당 최고위원이 ‘손학규 때리기’에 앞장섰다.

손 대표는 7월 1일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정동영 최고위원이 자신의 ‘원칙있는 포용정책’ 발언에 대해 “햇볕정책에 수정을 가한다는 오해를 줄 수 있다”고 비판하자 “‘원칙없는 포용정책’은 ‘종북 진보’라는 오해를 살 수 있다. 색깔론을 제기할 생각은 없지만 민주당은 분명히 다르다”라고 밝혔다.

이에 민주노동당 우위영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손 대표의 오락가락 행보에 대해 비판을 자제해 왔지만 이제 도를 넘는 것 같다”며 “6ㆍ15 공동선언으로 결실 맺은 햇볕정책을 ‘종북’으로 낙인 찍어온 한나라당과 무엇이 다르다는 말이냐”고 비난했다.

또 그는 “종북이란 표현은 반북 세력이 평화세력을 공격할 때 쓰던 낡은 수법”이라며 “모든 평화세력을 모독하고 낙인찍는 발언은 한 번으로 족하다”고 덧붙였다. 상황이 이러다보니 민주당과 지지세력 내에서는 “대체 손대표의 대북관이 무엇이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손학규, “간첩에 돈받은 김대중의 사상적 배경 지적해야” 극언까지

손대표는, 한나라당 대선후보 시절이었던 지난 2006년 10월9일, 민심대장정 기자회견 때 북한 핵실험과 관련해 “북한은 책임을 지고 응분의 대가를 치를 것이다. 정부는 북한이 핵실험과 개발을 완전히 철회하기 전까지 어떤 경제적 지원도 해서는 안된다”고 밝혔다. 또 이날 백령도 해병여단을 방문해서는 “우리가 한미 공조를 확실히 하면 북한이 도발하지 못한다. 대량 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PSI)에 참여하고 단호한 조치를 취하면 국지전이 일어난다는 여권 논리는 국제정치의 기본을 모르는 것”고 강조하기도 했다. 신한국당 시절에는 더 심각했다.

신한국당 대변인 시절 손대표는 “김 총재가 간첩 서경원으로부터 김일성의 돈을 받은 사실과 김 총재의 전력시비, 국민회의 구성원 개개인에 대한 사상적 배경에 대해 적나라하게 지적할 수밖에 없다”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사상 검증을 주장했다. 또한 "북핵문제를 평화적으로만 해결 하겠다는 건 어리석은 짓"'김대중은 5.18을 정치적으로 이용 말라'' 5.18 특별법은 반드시 제정될 필요는 없다?'는 극언까지 퍼부었다.

그러다 한나라당을 탈당한 이후인 2007년 5월9일 방북 인터뷰에서는 “햇볕정책은 한나라당이 집권해도 폐기할게 아니라 계승, 발전시켜야 할 대상”라고 말을 바꿨고 문화일보와의 인터뷰에선 “설사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우리가 보내 준 쌀을 정권 유지에 쓰더라도, 정부는 ‘그래도 부스러기라도 일반 주민들에게 가면 좋지’ 하면서 쌀 지원을 해야죠. 쌀 자체로 무기를 만들 수 있는 건 아니잖아요”라고 발언하기도 했다.

이미 민주당 내 일각에서는 손대표의 한나라당 경력 탓에 야권후보로서 결격사유라는 말들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그의 라이벌인 정동영, 정세균 최고위원은 물론 차세대 주자인 안희정 충남지사마저도 “가지가 뿌리 역할을 하면 나무가 흔들린다”며 손대표의 대권 후보자격을 거론하기도 했다.

명분적으로 취약할 수밖에 없는 손대표가 민주당 내에서 리더십을 유지할 수 있는 유일한 무기는 지지율이다. 그러나 최근 그 지지율도 흔들린다. 여론조사기관인 리서치뷰가 정치전문 인터넷 매체 ‘뷰앤폴’과 공동으로 실시해 1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손 대표는 34.7%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반면 박 전 대표는 50.7%의 지지율을 얻었다.

손대표의 유일한 무기 지지율, 그러나 문재인 이사장 추월 직전

지난 5월말 발표된 결과와는 큰 차이를 보이는 대목이다. 당시 손 대표는 37.0%의 지지율로 41.1%의 박 전 대표를 오차범위 내에서 추격했다. 하지만 박 전 대표의 지지율이 10%p가량 수직상승하면서 이들의 차이가 다시 크게 벌어졌다.

반면 최근 새롭게 대선후보로 부각된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과은 박 전 대표와의 가상대결에서도 32.9%의 지지율을 기록하여 51.9%의 지지율을 얻은 박 전 대표와 19% 차이로 따라붙었다. 손대표의 16% 격차와 큰 차이가 없는 것이다.

문 이사장은 진보진영 대선후보 호감도 조사에서도 지난 조사보다 0.9% 상승한 16.1%의 지지율을 나타냈다. 손 대표는 선두를 지키기는 했지만 2.1%p 하락한 21.6%의 지지율을 보였다. 특히 3위 유시민 참여당 대표(8.9%), 4위 한명숙 전 총리(7.1%)가 모두 문재인 이사장과 탄탄한 동지관계인 점을 감안하면, 이미 문재인 이사장이 손대표의 지지율을 따라잡았다는 분석도 가능하다. 이들 3인은 언제든지 자체적으로 후보를 단일화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손대표는 한EU FTA 비준 합의, KBS 수신료 인상 합의로 인해 좌파진영으로부터 사상적 의심을 사온 상황에서 예상치 않은 종북논란에 휘말리며, 문재인 이사장에 지지율마저 추월당할 위기에 처해있는 셈이다.



배너

배너

배너

미디어워치 일시후원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현대사상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