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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타임스(NYT)가 중국에서 생산된 독성 물질이 어떻게 다른 나라로 유통돼 피해를 미쳤는지 그 경로를 추적.보도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6일 작년 9월 파나마의 파나마시티에서 감기약(시럽)을 먹은 사람 들이 신체의 기능이 일부 멈추거나 마비되거나 하면서 수백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사건을 계기로 이 약의 출처를 추적한 결과 중국 양쯔강 삼각주 인근에서 생산된 독성 물질이 베이징과 스페인을 거쳐 파나마로 판매된 뒤 이 약에 투입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파나마시티에서 감기약을 먹은 뒤 이상 증세를 보인 사건을 조사한 결과 그 원인이 감기약에 들어있는 '디에틸렌 글리콜'인 것으로 나타났다.

디에틸렌 글리콜은 산업용 용제 등으로 광범위하게 사용되는 치명적 독성물질로 일반적으로 약품이나 식품 등에 사용되는 글리세린에 비해 값이 싸기 때문에 그동안 감기약이나 해열제 등에 다양하게 투입돼 세계 곳곳에서 문제가 된 물질이나 그 출처는 지금까지 확인되지 않았다.

파나마의 경우 이 물질이 들어간 감기약을 먹은 뒤 사망한 사람은 신고된 것이 365명이고 이 중 100명이 조사를 거쳐 확인됐다.

사건의 발단이 된 감기약은 파나마 정부가 우기를 앞두고 26만병을 만들어 배포한 것으로, 문제의 핵심은 어떻게 정부가 나눠준 감기약에 독성물질이 들어갔을까 하는 점이었다.

파나마 정부가 감기약의 재료를 조달할 때 시럽병에 표기돼 있는 것은 글리세린이었지만 실제로는 디에틸렌 글리콜이 약에 투입된 것이다.

신문이 사건 관련 서류와 관계자들의 증언을 통해 약품 출처를 추적해 나간 결과, 글리세린으로 표기된 약병의 물질은 상하이 인근 양쯔강 삼각주 공단의 한 공장에서 생산된 것으로 이후 베이징과 스페인 바로셀로나의 무역회사를 거쳐 파나마의 콜론항으로 수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파나마의 무역회사를 통해 수입된 이 가짜 글리세린은 파나마시티로 운송돼 정부가 감기약을 만드는데 사용됐고 결국 많은 사상자를 내기에 이르렀다.

이 가짜 물질이 이렇게 3개 회사를 통해 3개 대륙을 거치는 동안 제조업체와 이전 구매자를 삭제하는 방식으로 서류만 바뀌었을 뿐 정작 내용물 확인은 이뤄지지 않았다.

그 결과, 이 물질의 거래자들은 이것이 어디서 제조됐는지, 어디에서 왔는지도 모른채 구입했다.

신문은 이런 표기라도 있었다면 이 물질을 만든 공장이 약품 성분을 제조할 자격이 없다는 것을 확인할 수도 있었을 것이라면서 이번 사건은 중국이 세계 시장에서 저가의 공급자로서 역할이 증대되는 것에 비해 안전 규제가 얼마나 뒤쳐지는지와 함께 위조약품 유통 단속에 국제사회가 얼마나 허술한지를 보여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jun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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