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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뉴스룸, 미국 대선도 ‘공화당 분열’ 부각

[비평] ‘트럼프 보도’ 타 종편에 비해 심층 분석…우리가 트럼프에 관해 알아야 할 건 방위비 분담금 뿐?

종편4사 가운데 국내 보도에서 최악의 편파보도 경향을 보인 JTBC 뉴스룸의 미국 대선 보도는, 전체적으로 반트럼프 논조를 띠고 있지만 비교적 객관적 보도태도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뉴스룸은 도널드 트럼프가 미 공화당 대선후보로 사실상 확정된 4일 이후 11일까지 일주일간 총 7꼭지의 리포트를 내보냈다. 타 종편과 비교할 때 두드러진 특징은 가십성, 흥미위주의 보도는 없었다는 점이다.

미국 대선 정국 판세와 전망, 방위비 분담금 등 한국에 대한 영향 등을 짚었고, 특히 공화당 내의 트럼프 찬반 논란 중심으로 보도한 특징을 보였다. 다만 기존 예상을 깨고 트럼프 당선 가능성이 점차 현실화되는 상황에서 제3자의 시각보다, 한국 입장에서 유불리와 전망 등에 대한 심층적 분석이 추가됐으면 하는 아쉬움도 남겼다.

트럼프가 공화당 대선 후보를 사실상 확정지은 4일 뉴스룸은 <거머쥔 대선 티켓…'대통령 트럼프' 현실화 가능성은?>란 제목으로 관련 소식을 전했다.

리포트는, “뉴스룸이 주목한 부분은 과연 트럼프가 미국의 대통령이 되는 일이 일어날 수 있는가 하는 문제”라며 백인 노동자층과 중산층에게 높은 지지를 얻고 있는 트럼프의 핵심 지지층을 분석했다. 또한, 트럼프와 힐러리가 박빙세를 이룬 가운데 버니 샌더스를 지지했던 민주당 성향 유권자 표심의 향방도 짚는 등 심층적으로 분석이 이뤄졌다.



5일에도 관련 소식이 이어졌다. <'후보 확정' 트럼프, 첫날부터 힐러리와 난타전 벌여>제목의 리포트에선, 트럼프가 한국 방위비 분담금 100% 부담 발언을 전한 뒤, 타깃이 나토란 분석을 덧붙였다. 이 같은 분석은 타 종편사의 트럼프 보도에서는 볼 수 없었던 대목이다.

리포트는 “트럼프가 100%라고 못박은 것은 이번이 처음인데, 주 타깃은 북대서양조약기구 나토란 분석이 나온다”며 “나토 회원국들 상당수가 한국에 비해 턱없이 낮게 부담하고 있다는게 트럼프 캠프의 판단이라는 것”이라고 전했다.

뉴스룸, 방위비 분담금 관련 빼곤 공화당 내 분열현상 전달에 주력



뉴스룸 6일 방송에선 <한국 분담금 연 2조원 가까이 대면서도 '침묵'…속내는?>이란 제목으로, 트럼프가 언급한 분담비 부담에 대한 분석이 이뤄졌다.

리포트는 “지난해 정부의 방위비 분담금 규모는 9400억 원, 여기에 카투사 지원비 등 추가 지원금 8200억 여 원을 합치면 2조원에 가까운 규모”라며 “하지만, 우리 정부가 많은 방위비를 쓰고 있다는 반론을 펼 경우 자칫 사안이 확대될 수도 있고, 국내에서도 과도한 비용에 대한 비판 여론이 조성될 우려도 있다”고 보도했다. 정부가 트럼프의 휘발성 발언에 대응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 분석한 것이다.

이날 방송에선 이 외에도 관련 기사 2꼭지가 더 보도됐다. <공화당 안팎으로 번지는 '반 트럼프'…부시 가문 가세>에서는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로 내정이 됐지만, 미국 사회의 거부감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며 “특히 공화당 내부에서도 예사롭지 않은데요. 부시 전 대통령 부자도 트럼프를 지지할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반트럼프 정서는 당 안팎을 가리지 않고 미국 사회 전반으로 번지는 양상”이라고 소식을 전했다. 반트럼프를 내세운 지난 대선주자 롬니와 부시 대통령 부자를 소개하고 뉴욕타임스, 허핑턴포스트 등 미국 언론의 반응도 덧붙였다.

<'트럼프 막말' 신경 쓰이는 한국…'분담금' 확인해보니>란 제목의 리포트에선, 한국의 방위비 분담금 현실을 미군이 주둔하는 일본, 독일 등 다른 국가와 비교분석해 소개했다. 경제력 대비 한국의 분담금 수준이 높다는 점을 지적하고, 트럼프 주장에 대한 미국 내 반대 목소리도 전했다.

그러면서 “빈센트 브룩스 주한미군사령관 역시 한국이 주한미군 주둔에 상당한 부담을 지고 있고 기여하고 있다고 미 상원 청문회에서 밝힌 바 있다”며 “트럼프의 주장이 현실이 되면 미군의 동북아 안보 동맹이 약화되면서 한국 내 핵 무장 주장이 제기될 수 있다는 그런 우려도 나오고 있는 상태”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트럼프의 주한미군 철수발언 현실성을 따졌는데, 미국의 정책이 안보 균형에 방점을 찍어왔기 때문에 역효과가 우려돼 실현가능성이 낮다고 진단했다.



뉴스룸은 8일 보도에서도 공화당 내 반트럼프 정서를 전달했다. <공화당 내 제3 후보론까지…트럼프 "단합할 필요 없다">란 제목으로, 리포트는 “트럼프가 사실상 대선후보가 됐지만 공화당에서는 여전히 트럼프를 인정하지 못하는 분위기”라며 “트럼프 이외에 공화당이 미는 또 다른 후보를 내자 이런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럼에도 “트럼프의 경선 승리 이후 공화당은 대선 승리를 위해 트럼프를 중심으로 빠르게 뭉치고 있다”며 반트럼프 인사들이 속속 돌아서고 있다는 사실, 그럼에도 여전히 반트럼프 목소리가 크다는 점도 전했다. 트럼프를 둘러싼 공화당 내 분열현상에 초점을 맞춘 셈이다.

모니터한 일주일간 뉴스룸의 마지막 보도는 9일 나왔는데, 이 역시 공화당 내 분열 현상이었다. <트럼프발 '공화당 파열음'…라이언 하원의장과 충돌>란 제목으로, “도널드 트럼프가 사실상 대선 후보가 됐지만, 정작 공화당의 내분은 더 커지고 있다”며 “공화당의 폴 라이언 하원의장이 트럼프와 충돌을 빚고 있는 가운데, 트럼프 편에 서는 유력 인사들도 눈에 띄고 있다”고 전했다.



뉴스룸의 트럼프 보도는 다른 종편사와 비교해 볼 때, 상대적으로 좋은 점수를 줄만한 것으로 보였다. 다만 전체적으로 보도가 반트럼프 논조를 유지하고 있는데,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이 될 경우 방위비 분담금 문제 이외의 한국에 어떤 부정적 측면이 있는지, 국제정세는 어떻게 달라질 수 있는지 구체적인 분석이 부족해 보였다.

또한 리포트가 대부분 공화당 내 트럼프 대 반트럼프 분위기에 집중해, 힐러리와의 비교분석이나, 트럼프란 인물에 대한 분석도 부족해, 트럼프에 생소한 국내시청자에 대한 배려가 부족해보였다.

박주연 기자 phjmy9757@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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