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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EOUL.U’ 여야불문 “이건 아니잖아”

6억 짜리 서울시 새 브랜드에 시민들 ‘비공감’ 여론 확산

2002년 만들어진 서울시 브랜드 ‘Hi Seoul’이 13년 만에 사라지고, ‘I.SEOUL.U(아이.서울.유)’가 지난 달 28일 새 브랜드로 선정됐다. 하지만, 전달하고자 하는 의미가 명확하지 않다는 비판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서울특별시(시장 박원순)는 서울 새 브랜드 선포식에서 시민 1천명과 전문가가 최종 후보 3개를 놓고 투표한 결과 ‘I.SEOUL.U’가 58.21%를 차지해 서울의 새 브랜드가 됐다고 밝혔다. 다른 후보 2개는 ‘Seouling’과 ‘SEOULMATE’였다.

새누리당 김성태 의원은 같은 달 30일 보도자료를 통해, “서울시가 서울의 브랜드 가치를 스스로 조롱거리로 만들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의원은 “서울시는 이 이상한 조어를 가지고 ‘너와 나의 서울’이라는 뜻이라고 강변하고 있지만, 굳이 문법적인 면을 따지자면 ‘서울’을 동사적으로 사용해 ‘나는 당신을 서울한다’는도대체 무슨뜻인지조차 알 수 없는 조악한 조어를 만들어 냈다”고 주장했다.

이어, 김 의원은 “서울시는 브랜드 교체에 4억원, 민간비용 2억 원등 6억원의 비용이 발생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직접비용에 불과하고 부가적인 비용까지 감안하면 향후 이 사업은 시민의 혈세를 낭비한 대표적인 사례로 남게 될 것”이라며, “브랜드가치가 294억에 달할 것으로 추산되는 기존의 ‘Hi Seoul’ 브랜드를 굳이 왜 바꿔야하는지 납득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서울시 새 브랜드 교체작업에 대해 ‘꿈보다 해몽’이라며, 서울시 행정력과 예산 낭비의 대표적 사례라고 지적했다.

새정치민주연합 홍보위원장 “더 이상 조롱당하며 서울사람 자존심 건드리지 말라” 비판...게시물은 삭제돼

서울시 새 브랜드 ‘I.SEOUL.U’에 대한 비판은 비용 차원에서만 제기된 것이 아니다. 특히, 새정치민주연합 홍보를 맡고 있는 손혜원 홍보위원장은 “더 이상 조롱당하며 서울 사람 자존심을 건드리지 말고 하루라도 빨리 다시 시작하라”며 비판의 강도를 더했다.

손 위원장은 같은 달 31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디자인을 보면서 대한민국의 디자이너로서 저는 솔직히 부끄럽다”며, 서울시 브랜드인 'I.SEOUL.U(아이.서울.유)'의 문제점을 꼼꼼히 지적했다.

손 위원장은 브랜드 네이밍 전문가로, ‘처음처럼’ ‘참이슬’ ‘트롬’ ‘힐스테이트’ ‘엔젤리너스’ ‘종가집 김치’ 등의 이름을 지은 것으로 유명하다. 지난 7월부터 새민련 홍보전략을 이끌며 당 내부를 향한 쓴 소리도 마다않던 그가 박원순 시장의 작품에 낯이 뜨거워진 것.

손위원장은 “단어들을 억지스럽게 나열해 쉬운 단어인데도 불구하고 무슨 뜻인지 헷갈리게 돼 있다”며, “설명을 들어도 납득이 잘 되지 않는데 전문가인 제가 납득이 쉽지 않다는 것은 심각한 상황”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저는 이 프로젝트의 1차 심사에 참여했기 때문에 관심있게 결과물을 기다리고 있었다”며, “만일 제가 마지막 심사에 참여했다면 목숨을 걸고 이 안이 채택되는 것에 반대했을것”이라는 입장을 전했다.

또, “’하이 서울’도 그저 오래 써왔을 뿐, 깊이가 있거나 서울의 경쟁력 제고에 도움이 되는 브랜드는 아니었다”면서도, “다시하기 어렵다면 그냥 하이 서울로 당분간 때우시던가 차라리 브랜드 없이 지내시기를 충고한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손위원장은 게시글 말미에 “박시장을 폄하하기 위해 언론이 일부러 트집잡는다고 하는 당 내 의견도 들었지만, 이일은 정치와 관련없는 브랜드의 본질적 가치에 관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디자이너로서의 비판도 당이 수용하기는 어려웠는지, 당소속 지자체장인 박원순 서울시장의 브랜드 정책에 대한 공개 비판을 담은 해당 게시물은 현재 삭제된 상태다.

이상한 서울시 브랜드, 박 시장은 “새 브랜드 선포는 시민이 다한 것” 서울시민 탓?

박원순 시장은 매체 인터뷰를 통해 “새 브랜드 선포는 시민이 다한 것으로 무려 1만 7천여개의 응모가 접수됐고 전문가가 도움을 주긴 했지만, 시장도 일체 관여하지 못했다”며 반론을 제기했지만, 실제로 시민이 결정권을 행사한 시점은 ‘I.SEOUL.U’ ‘Seouling’ ‘SEOULMATE’ 3개 중 하나를 선택하는 과정이었다.

일부 시민은 “3개 후보 모두 서울을 연상하기 힘들다”고 불만을 제기하기도 했으며, 사전시민투표 결과에서는 ‘SEOULMATE’가 39.8%로 가장 호응이 좋았다.



서울시 새 브랜드 ‘I.SEOUL.U’에 대한 이 같은 비공감 여론의 확산은 패러디로 이어졌다.

‘서울한다’의 의미를 ‘전세를 올리다’로 해석한 ‘Hello. It's me. I seoul u.(여보세요. 집주인인데요, 전세 만기가 다가와서 전화드렸어요. 전세금을 올렸으면 해서요)’ ‘Don't seoul me, please…(헉, 다시 생각해 주시면 안될까요…)’가 대표적이다.

또, ‘I incheon you.(널 빚더미에 올려놓겠다)’ ‘I deagu you.(널쪄죽이겠다.)’ ‘I okchoen you(택배를 못 받게 하겠다.)’ ‘Busan me!(사람 살려! 버스기사가 사람 죽인다!)’ ‘I nonsan you(널 입대시키겠다.)’ 등 서울 대신 다른 도시를 넣은 패러디 문구도 나왔다.

한편, 이 같은 비공감 여론에도 한겨레신문은 “그러나 새브랜드를 만든 과정과 의미를 되새김질 해보면 생각이 달라질 수도 있다”며, 서울시 입장을 대변하는 듯한 기사를 보도해, 네티즌들로부터 “오세훈이 했던 하이 서울은 나쁜 브랜드라던 한겨레의 처절한 박원순 쉴드질” “조중동 욕하면서 지들은 더해요 ...똑같은 것들” “한겨레 I.Seoul.U~”와 같은 댓글로 한겨레의 보도행태를 지적했다.


미디어내일 박필선 기자 newspspark@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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