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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차기 사장 유일한 선택기준은 ‘대한민국’ 이다

노조와 선 긋고 머리를 조아리지 않는 선명한 이라야 개혁할 수 있다


KBS 이사회가 21일 비공개 전체회의에서 차기 사장 후보 면접대상자 5인을 선정했다. 후보자들 면면을 보면 강동순 전 KBS 감사·고대영 KBS 비즈니스 사장·이몽룡 전 KBS부산방송총국장·조대현 현 KBS 사장·홍성규 전 방송통신위원회 부위원장이 차기 사장감으로 선택됐다. 이 중 KBS언론노조가 사전에 사장 부적격 후보라며 공개적으로 반대한 인물 명단에 이몽룡씨를 제외하고 모두가 포함된다. 그동안 필자의 경험칙상 KBS언론노조는 대한민국의 소위 보수우파 인물들, 반노조 인사일수록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며 극도로 거부해왔다. 이 사실을 상기해 볼 때, 노조가 강력히 반대한 인물 다수가 면접대상자로 뽑힌 점은 다행이라고 할 수 있다. 간단하게 말해 KBS언론노조는 자기들 기득권에 가장 위협이 되는 고개가 뻣뻣한 인물일수록 반대해왔으니 역으로 보면, 선정된 후보들은 대체로 개혁적 사장이 될 수 있는 자질은 갖췄다고 보는 것이 맞을 것이다.

후보5인에 대한 야당과 언론노조의 알레르기 반응이 뜻하는 것

차기 사장에 도전할 후보 5인이 정해지자 KBS언론노조만 나서서 반대하고 있는 건 아니다. 아니나 다를까 이들과 어깨동무 사이인 야당도 거들고 나섰다.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야당 간사 우상호 의원이 "KBS 사장 인사를 청와대와 여권이 일방적으로 밀어붙인다면 지금까지 진행돼 온 KBS 수신료 인상 논의를 전면 중단하겠다"면서 협박인지 겁박인지 뭔지 모를 압박을 넣기 시작했다. 야당 의원의 이런 태도가 얼마나 뻔뻔한지 조금이라도 언론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 것이다. 아니, 사장을 뽑는 절차와 법이 새정치연합이 정권을 잡았던 과거엔 지금과 달리 무슨 별나라의 공정법이라도 됐단 말인가. 그때도 정부여당과 야당이 지금처럼 나눠먹기식의 구조였다. 지금 KBS 사장 선임 방식을 문제삼는 이들이나 공영방송 여야구조를 비난하는 자들은 그땐 공정했는데, 지금은 왜 불공정한지 그 근거를 대야 한다. 그때나 지금이나 똑같은 구조에 같은 방식인데 왜 그때는 공정했고, 지금만 일방적인 밀어붙이기식인지 분명히 설명해야 한다.

언론노조나 야당은 아마도 당연히 설명할 수 없을 것이다. 철없는 아이처럼 우기기와 억지 외에는 아무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그때는 아무소리 않고 다수당의 권한을 맘껏 누리다가 정권이 우파세력에 넘어간 뒤에야 다수결 사장 선임방식이 잘못됐다고 떠드는 건 바로 “나는 뼛속까지 진영주의자”라고 고백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그때는 조용하다 우파정권에 와서야 방통위고 방문진이고 KBS고 ‘합의제’ ‘국민소통’ 운운하며 여당을 그런 식으로 압박하는 태도는 아주 치졸하고 야비한 태도인 것이다. 야당이 특별다수제로 자기들이 인사를 좌지우지하겠다는 건 일단 이 제도가 사회적으로 끼치는 해악 자체의 문제보다도 도대체 날강도 심보와 뭐가 다른지 모르겠다는 점에서 괘씸하기 짝이 없다. 특별다수제 안 받아 준다고 합의한 일정까지 깨고 회의 보이콧을 선언하고 비난 성명을 내는 그런 추태를 부린 야당 측 이사들도 언론노조 꼭두각시처럼 굴지만 말고 상식 있는 사람답게 역지사지해 봐야 한다.

중요한 선택 앞둔 KBS 이사회가 반드시 고려해야 할 것

이렇게 하나부터 열까지 진영논리에만 빠져 있는 야권이 극렬하게 반대하는 인물들이 최종 5인이다. 물론 조대현 사장은 예외의 경우이지만 다른 4인은 역설적으로 KBS 사장에 가장 적합한 자질을 갖춘 인물이라고 볼 수 있는 것이다. 며칠 후 차기 사장 후보자 1인을 선택해야 하는 중대한 임무를 앞둔 이사회는 KBS의 미래를 위해 진지하게 고민해야 한다. 수신료 문제가 왜 34년 동결될 수밖에 없었고, KBS는 왜 고비용 저효율을 개선하지 못한 채 이 모양으로 점점 경쟁력을 잃어가고 있는지 진지하게 살펴야 한다. 또 이런 KBS의 병폐를 뜯어고치는 개혁을 앞장서 반대하고 방해하고 있는 자들이 누군지 곰곰이 따져보라. 과연 누구 때문에 KBS가 노영방송 소리나 듣는 골칫덩이가 됐는지 고민해보라. 그런 다음에는 과감히 선택해야 한다. 시끄러운 게 두려워서는 주체적으로 자기 손가락 하나 까딱 못하는 법이다.

국민의 방송 KBS를 ‘그들만이 주인’인 방송으로 만든 이들, 독립유공자 후손 문창극을 친일파 매국노로 둔갑시켜 마녀사냥 한 기가 막힌 이들이 KBS에 기득권을 누리면서 똬리를 틀고 있다. 다시 반복하지만 세월호 보도부터 국민을 공포에 몰아넣었던 메르스 선동보도, 뿌리깊은 미래와 같은 좌편향 보도, 이승만 대통령을 국민을 버리고 도망간 비겁자로 일방 매도한 왜곡보도와 같은 일이 KBS에서 반복되는 것은 다른 데 이유가 있지 않다. 한마디로 경영 기술의 문제가 아니라 사람의 문제다. 결국 강한 소신과 개혁에 대한 의지, 선명성의 문제인 것이다. 그런 투지와 신념을 가진 이라야만 개혁 작업에 나설 수 있고 성공도 할 수 있다. 우파이념과 노선이 아닌 대한민국 정신에 가장 부합하는 사람, 그런 후보라야 가능하다. 언론노조와 분명히 선을 긋고 KBS를 노영방송이란 오명에서 건질 수 있는 이라야 한다. 지금은 어떤 면으로나 분명 KBS의 위기이다. 차기 사장은 KBS 위기의 근본 원인인 노조의 어떤 공격에도 머리를 조아리지 않는 선명한 이가 돼야 한다.


박한명 미디어그룹 ‘내일’ 대표·미디어워치 온라인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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