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300명에 가까운 희생자를 낸 세월호 침몰사고, 청해진해운의 부실경영으로 선원들의 안전교육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은 것이 더 큰 참사를 만든 원인이라는 분석이 나오면서 국내 내항여객운송업체들의 재무상태와 안전관련 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해양수산부가 2013년 말 기준으로 집계한 내항여객운송사업체 63곳 중 금융감독원에 감사보고서를 제출한 11곳의 재무제표를 보면 두우해운은 부채비율이 2,418%에 달해 재무 구조가 가장 부실한 업체인 것으로 나타났다.
사천시 두우해운은 삼천포-제주간 ‘제주월드호’를 보유한 업체로 제주월드호는 2012년 3월 9일 첫 출항하여 지금까지 운항을 계속해오고 있다.
사천시 한 관계자는 이 제주월드호에 대해 "선령이 28년 이상 된 카페리호로 세월호보다 더 낡고 노후 된 배"라고 지적했다.
한편 정만규 사천시장은 2012년 3월 14일 관광객 500만 명 유치로 관광도시로서의 위상을 더욱 높인다는 취지로 '사천시 관광진흥협회'를 정식 출범시켰으며 경남도민일보는 이와 관련한 기사에서 "사천시는 두우해운(주)의 삼천포항과 제주 간 카페리 여객선이 순조롭게 운항하고 있는데다 경남 유일의 공한인 사천공항 활성화 대책에 힘입어 국제선 유치가 가시화되면 관광객 500만 명 유치 계획은 충분히 달성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고 보도했다.
사천시가 500만 관광객 유치를 위해 두우해운의 '제주월드호'를 활용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최근 세월호 침몰사고가 발생하자 사천시민들은 두우해운의 부실경영과 노후 된 ‘제주월드호’에 대해 "제2의 세월호 참사가 발생할 수 있는 것 아닌가"라는 우려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특히 지난해 매출이 330억 원이었던 두우해운은 감사보고서에 업체들 중 가장 많은 33억 원의 영업 손실을 냈고 접대비로는 8710만 원을 지출했으나 교육훈련비로는 단 1원도 지출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면서 이 같은 불신은 더욱 커지고 있다.
심민희 기자 smh17750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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