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황식 서울시장 예비후보가 9일 서울시장 예비후보 1차 토론회에서 정몽준 예비후보가 "현대중공업 보유주식 백지신탁 문제와 관련,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발언을 했다"고 지적했다.
김 후보는 보도 자료를 통해 “법률가로서 서울시정과 정 후보가 최대주주인 현대중공업의 직무 관련성이 있다고 본다”며 “정 후보가 시장이 될 경우 보유주식을 전량 매각해야 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하며 이명박 전 대통령이 2006년 4월 서울시장 재임 당시 보유 중이던 786주의 현대중공업 주식을 '업무연관성이 있다'는 행정자치부 백지신탁위원회의 판정에 따라 매각한 사실을 제시했다.
김 후보는 "정 후보가 직답은 하지 않고 '이명박 전 대통령이 주식을 팔았으면 팔은 것...이 전 대통령도 회사도 손해 없어...'라고 어물거리며 이해하기 어려운 대답을 했다"면서 "이 문제는 이런 식으로 얼렁뚱땅 넘길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이명박 전 대통령의 예에서 나타난 움직일 수 없는 사실에 대해 정 후보는 분명한 입장을 내놓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보도자료 전문>
정몽준 후보는 오늘 새누리당 서울시장 예비후보 1차 토론회에서 현대중공업 보유주식 백지신탁 문제와 관련,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발언을 했다.
김황식 후보는 법률가로서 서울시정과 정 후보가 최대주주인 현대중공업의 직무관련성이 있다고 본다며, 정 후보가 시장이 될 경우 보유주식을 전량 매각해야 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명박 전 대통령도 2006년 4월 서울시장 재임 당시 보유 중이던 786주의 현대중공업 주식을 “업무연관성이 있다”는 행정자치부 백지신탁위원회의 판정에 따라 매각한 사실을 제시했다.
2006년 4월 20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당시 정 후보는 국회 통일외교통상위 소속이어서 현대중공업 주식을 보유해도 직무와 연관성이 없어 계속 보유할 수 있다는 판정을 받은 반면 당시 이명박 서울시장은 “지방자치단체장의 직무범위가 포괄적이라는 이유로 처분해야 한다”는 판정을 받았다.
그러자 정 후보는 직답은 하지 않고 “이명박 전 대통령이 주식을 팔았으면 팔은 것...이 전대통령도 회사도 손해 없어...”라고 어물거리며 이해하기 어려운 대답을 했다.
이 문제는 이런 식으로 얼렁뚱땅 넘길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의 예에서 나타난 움직일 수 없는 사실에 대해 정 후보는 분명한 입장을 내놓아야 한다.
정 후보는 미국에 있는 블룸버그 시장을 자꾸 말씀하며 업무연관성이 없다고 강변하실 게 아니라, 우리나라 백지신탁위원회의 결정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정직하게 밝혀야 한다.
정 후보는 또 현대중공업과 그 계열사가 지난 5년간 서울시와 152억원 가량의 물품 구매계약을 체결했으므로 역시 업무연관성이 있는 게 아니냐는 김 후보의 질문에 “조달청 입찰을 통한 계약이므로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답했지만, 이 역시 사리에 맞지 않다.
지방자치단체의 계약은 대부분 조달청의 ‘나라장터’에 의해 이뤄지기 때문에 조달청을 통했다고 업무연관성이 없다고 주장하는 것은 궤변에 가깝다. 더구나 53건의 계약 중 31건은 수의계약인 것으로 드러났다.
정 후보는 이런 사실을 알고도 모른 척 하는 것인가, 정말 모르고 하시는 말씀인가. 알고도 모른 척 했다면 서울시민을 기만한 것이며, 정말 몰랐다면 서울시장 출마 자격을 의심할 수밖에 없다. 정 후보의 백지신탁 논란에 대한 당원과 시민들의 관심과 우려가 얼마나 큰지 모르신다는 말인가.
서울시정과 현대중공업의 업무연관성은 분명히 있다는 게 우리의 판단이다. 우리는 이를 둘러싼 의혹과 논란이 해소될 때까지 정 후보의 입장 표명을 지속적으로 요구할 것이다.
심민희 기자 smh17750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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