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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김치녀 논란 - 한국인의 행복지수 향상에 기여할 것

김치녀는 잘못된 문화와 교육의 희생자들- 사회 전체가 반성해야


【빅뉴스=서울】김휘영의 문화평론 =2014년 1월 16일은 한국 사회문화사에 매우 의미 깊은 날이다. 그동안 인터넷 게시판을 중심으로 논위되던 '김치녀 논란'이 지성의 전당이라는 대학가의 대자보에 처음으로 공개적으로 나붙은 날이기 때문이다. 글쓴이(고려대 10학번 여학생 C양)의 의도가 어떠하든간에, 어제의 고대 김치녀 대자보 사건은 잘만하면- 결과론적으로- 한국 사회문화의 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본다. 이 문제에 관련하여 심각한 갈등이 양산되고 있는데도 '쉬쉬하는 문화'야말로 참으로 미성숙하고 위험한 것이다.

하여 한국 사회가 더 행복해지기를 갈망하는 행복문화발전소장이자 문화평론가로서 이 논란이 공론화된 걸 매우 다행스럽게 평가한다. 세간에 논란이 되고 있는 '김치녀'를 필자가 한마디로 정의하자면, ‘사회화가 덜 된 여성‘이다. 소위 ’무개념녀’라고 불리는 김치녀들은 쉬운 말로 ’얌체녀’라고 할 수 있다. 생리학적인 나이는 이미 성인이되 아직 '자아가 미성숙한 단계에 있는 여성들'이다. 김치녀의 행위와 사고방식에 해당하는 예시들은 일일이 다 거론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인터넷 게시판에 홍수처럼 넘쳐난다. 요점은 왜 이런 문제가 발생하고 있고 이에 대한 해결책은 무엇인가 하는 점이다.

공개적으로 활발하게 연구되고 다루어져야

사실 어느 사회나 얌체들은 존재한다. 사회공공자원의 배분과 효율성을 다루는 재정학과 경제학에서는 이들을 무임승차자(free-rider)라 하여 ‘시장의 실패(market failure)’를 초래하는 대표적 원인으로 본다. 사회 구성원들 중 이런 얌체들의 존재가 소수일 때는 큰 문제로 부각되지 않고 그냥 지나쳐도 자정작용으로 걸러진다. 하지만 이들의 수가 제법 상당수에 이르게 되면 그 사회에 심각한 갈등요소로 부각하게 되며 그 사회가 감당해야할 사회적 비용(social cost)도 커진다. 또 그 사회의 행복지수를 심하게 떨어뜨린다. 이런 의미에서 현재 한국 사회에 김치녀 논란이 부각되고 있는 일은 이상한 현상이 아니라 오히려 정상적인 사회로 나아가기 위한 과정이라고 봐야 한다. 그러므로 이 논란은 TV 100분 토론 등에서 ‘공개적으로 활발하게' 다루어져야 한국 사회의 발전과 행복에 이롭다. 이런 현상을 보고서도 방치하고 있는 건 지성인들의 직무유기에 해당한다. 지성인들이 이 문제를 모른 체 하고 기회주의적 처신을 하고 있는 건 섣불리 이 문제를 거론하다가는 남녀 모두의 공적으로 몰릴 위험성이 다분하기 때문이다.

지성인들의 기회주의와 직무유기

그런데 이 ‘사회화(socialization)‘는 누가 시키는가? 바로 그 또는 그녀가 속해 있는 사회다. 결국 한국 사회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김치녀는 다름 아닌 우리 ’한국 사회‘가 키워낸 것이다. 일본 사회가 스시녀를 길러냈듯이 바로 한국 사회가 김치녀를 길러낸 것임을 우리는 냉정하게 자각해야 한다. 따라서 김치녀가 문제있는 여성들이라면 이를 길러낸 한국 사회가 심각한 문제점을 갖고 있다는 증거다. 그래서 한국 사회가 잘 되기를 바라는 사람들이라면 이 현상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연구 분석하고 좋은 해결책을 내 놓아야 할 책임이 있다. 그리고 이 김치녀들의 문제는 파고들면 들수록 한국 사회의 복잡다단한 문화현상들이 얽혀 있는 것임을 실감하게 된다.

한국의 일부 몰지각한 여성들인 소위 김치녀들의 저급한 사고방식과 행위들로 인해 주로 한국 남성들이 불쾌감을 경험할 테지만 더 본질적이고 큰 문제는 '김치녀 본인들이 가장 불행해진다'는 데 있다. 필자가 보기에는 소위 '김치녀'라 불리는 여성들은 한국 사회의 잘못된 가정교육과 학교교육, 그리고 한국에 특이한 사회문화양식이 배출해낸 희생자들(victims)에 불과하다. 물론 김치녀라 불리는 개인으로서의 소양과 책임이 없다고는 할 수 없지만, 이들은 대부분 한국 사회에서 어릴적부터 보고 배운대로 행동하고 있을 뿐이다. 그러므로 이들에 대한 젊은 남성들의 볼멘 항의는 수많은 김치녀들에 의해 쉽사리 '당연한 일을 갖고 새삼 왜 이래?' 라는 항변에 직면하고 있을 뿐이다.

세상에 당연한 일은 없다

그런데 지성과 교양이 쌓일수록 '세상에 당연한 일은 없다'는 걸 자각하게 된다. 이른바 사회 구성원으로서 올바르게 살아가기 위한 '철이 드는 것'이다. 한편에서는 '당연하지 않은 일'을 다른 한편에서 '당연한 일'로 간주하고 있다면 그 간격만큼 상호간에 소통이 안되고 갈등이 발생할 수 밖에 없다. 건전하고 행복한 사회가 되고 또 개인적으로도 행복한 삶을 영위하려면 "매사에 감사하라!"는 말을 듣는다. 이는 '사소한 일에도 감사할 줄 알아야 한다'는 뜻이다. 그런데 어떤 일을 '당연한 일' 로 간주하는 사람들에게는 그 혜택을 누리고도 '감사한 마음'이 들어설 여지가 없다. '당연한 일= 감사한 일' 에 대한 등식은 성립되기 힘들기 때문이다. 오히려 자신이 생각하는 당연한(?) 일들을 상대방이 해 주지 않음에서 오는 '근거없는 불만들'이 생겨난다. 이 또한 본인을 불행하게 하고 주위를 불행하게 만드는 일임에 틀림없다. 현재 김치녀들이 당연하게 생각하는 일들을 살펴보면 사소한 일로 치부될 일은 거의 없다. 대부분 단순한 친절이나 립서비스나 신사적인 매너를 갖추는 수준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실질적으로 엄청난 경제적 비용이 들어가야 하는 일들임을 알 수 있다. 사정이 이러한데도 김치녀들의 해괴한 사고방식으로는 이런 것 조차 '감사해야 될 일'이 아니라 '당연한 일'로 치부되고 있고, 더 나아가 자신이 이런 혜택을 받지 않으면 심각한 불만을 가져야 할 일로 생각하고 있음을 파악할 수 있다. 이 하나만 보아도 소위 김치녀들이 얼마나 '자기 스스로를 불행하게 만들 사고방식'을 갖고 있는지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문제는 한국 사회가 전방위적으로 이런 불행의 씨앗을 발아시켜 가고 있다는 점에 있다.

OECD 이혼율 1위

필자는 한국이 OECD 가입국가들 중에서 이혼율 1위를 달리고 있는 이유와 이 김치녀 논란은 밀접한 연관이 있다고 파악하고 있다. 저명한 문화인류학자들은 문화는 사회구성원들의 이해관계가 철저히 반영되는 거울이라고 규정한다. 마찬가지로 최근의 우리 한국 사회에서 김치녀 논란 만큼 한국 남성들과 한국 여성들의 이해관계가 철저히 반영되고 있는 사안은 찾기 힘들다. 이 논란이 중요한 의미를 갖는 건 이 논란의 당사자들은 바로 한국 사회에서 가정을 이루어 행복을 추구하고자 연애하고 결혼하고 급기야 이혼까지 하는 당사자들이기 때문이다. (-시리즈로 계속됩니다)

/ 김휘영 문화평론가·행복문화발전소장 wepas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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