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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의 달을 맞아 ‘사랑합니다!’ 표현하기 운동

사랑은 표현할수록 스스로 더 행복해지는 축복의 언어

【빅뉴스=서울】 김휘영의 행복칼럼 = 며칠 전 딸과 함께 연로하셔서 거동이 불편해지신 아버지가 입원해 있는 병원에 문안을 갔다. 오랜만에 손녀를 보셔서인지 참 기뻐하셨다. 손녀와 함께 필자가 뺨에 뽀뽀를 해주면 예전에는 어색해하시던 아버지가 요즘에는 편하게 받으신다. 병문안을 마치고 헤어지면서 병원 밖으로 따라 나온 어머니에게 “엄마, 사랑해!”를 크게 말했다. 함께 있던 딸도 “할머니~ 사랑해요!”를 외쳤다. 어머니는 “오냐, 그래, 자주 놀러 오너라!“라며 손을 흔들어 주셨다.

연세가 예순 정도 되셨을까? 한 아주머니께서 뒤에서 우리의 작별모습을 보셨는지 이렇게 말씀하셨다. ”아이고, 우리 아들은 나이가 서른 셋인데 아직까지 이 엄마한테 단 한번도 사랑한다고 말한 적이 없어예” 이 말에 필자는 약간 당황해서 이렇게 대답했다. “나중에 때가 되면 말하겠죠, 뭐.....” “말은 안해도 속으로 엄마를 참 사랑하고 있을 겁니다.....”

집으로 오면서 딸이 이렇게 말했다. “아까 그 아주머니 참 안됐어요. 어떻게 그럴 수 있죠?” 필자는 너무나 사랑스러운 딸에게 이렇게 대답했다.

“이 아빠는 아들한테 여태껏 ‘사랑해요’란 말을 한번도 못들어 본 그 엄마보다 자신을 낳아 준 엄마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한번도 하지 못한 그 서른 세 살의 아들이 더 안돼(poor) 보인단다”

“.......”

그러면서 덧붙였다. “아마 어떤 사람들은 평생동안 ‘사랑한다’는 말을 몇 번 해 보지도 못하고 죽을 지도 모른단다. 그런데 그보다 불행한 일이 어디 있겠니?”

“참, 그런 것 같아요” 딸은 필자의 말이 무슨 뜻인지 이해하는 것 같았다.

필자는 딸에게서 전화가 오면 주로 “응, 사랑하는 딸아!”로 시작하는 말로 받는다. 그런데 참 특이한 건 이렇게 사랑표현을 하면 할수록 딸에 대해 더 사랑하는 감정을 느끼게 된다. 그 뿐만 아니라 덩달아 필자의 기분도 좋아지고 더 행복한 느낌을 갖게 된다는 걸 심감하게 된다. 이러하니 가족 친지 등 가까운 사람들에게 사랑한다는 표현을 쓰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생각한다.

우리 한국인들은 가까운 사람들에게 ‘사랑한다’고 표현하는 걸 참 힘들어 한다. 어떤 사람들은 이를 마치 못할 일이라도 하는 듯이 쑥쓰러워 한다. ‘사랑한다’는 표현을 많이 사용하면 할수록 우리 사회가 더 행복해질 것은 자명한데 왜 이 정도에 머물고 있을까?

필자는 한국인의 심성에 사랑이 부족하기 때문이 아니라 어릴 적부터 보고 들으며 자라온 한국의 문화적 토양에서 비롯된다고 생각하고 있다. 어떻게 하면 이런 문화를 더 바람직한 방향으로 변화시켜 행복지수를 높일 수 있을까? 사회화의 중요한 과정인 교육이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배운 대로 한다는 말도 있지 않은가? 이를 위해 굳이 거창하게 ‘근본적으로’ 바꿀 필요도 없다. 현재 있는 교육시스템에다가 이 부분에 조금만 더 신경을 할애하면 된다. 교육이 좀 더 섬세해질 필요가 있다는 점이다. 너무 기능적으로 성공한 사람들을 양성하는데 초점을 두기 보다 ‘어떻게 하면 행복하게 살 수 있는가’를 제대로 교육시킬 필요가 있다. 그리고 많이 하면 할수록 좋은 ‘사랑한다’는 표현을 일상생활에서 쉽게 할 수 있도록 행복문화운동을 전개해 갔으면 한다.

구체적으로 필자가 오래 전에 피력했던 ‘행복학(幸福學)’을 체계화시켜 초중고에 정규과목으로 도입하여 국민 모두가 이에 대해 교육을 받을 기회를 부여하고, 또 일생동안 “사랑한다 5만 회 말하기 운동‘을 전국적으로 벌여 나갔으면 한다.

알고보면 사랑은 참 축복의 언어다. 가족, 친지, 연인 또는 주변 사람들에게 사랑한다고 표현할수록 먼저 자신이 행복해진다. 이 글을 보는 사람들은 가정의 달을 맞아 당장 표현해 보기로 하자. 말하는 사람이 가장 먼저 행복해지는 느낌을 실감할 것이다.

- 김휘영 문화평론가, 행복문화발전소장 wepas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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