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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류스타 안재욱과 무한도전' 사진작가 ‘보리’ 사망으로 보는 뇌출혈

짜게 먹는 식습관 개선을 위한 거국적인 캠페인을 벌여야


【빅뉴스=서울】 김휘영의 행복칼럼=4월 8일 우리 한국은 참 아깝고 재능 있는 사진작가 한 명을 잃었다. '무한도전' 달력 사진작가인 ‘보리(40세,여)’씨다. 고인의 명복을 빈다. 그녀의 사망원인은 뇌출혈이다. 뇌혈관질환은 몇 년 동안 한국인의 사망원인 중 1위를 차지한 암, 교통사고와 함께 한국인들의 건강을 위협하고 목숨까지 앗아가고 있는 3대 원인 중 하나다. 놀라운 건 남성(54.7)보다 여성(58.3)이 뇌혈관질환으로 사망하는 경우가 더 많고 또 젊은 층에도 많이 발생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더 놀라운 건 사정이 이러한데도 암, 교통사고와는 달리 이 점이 일반에게 너무나 덜 알려져 있다는 점이다. 서양인들이 젊은 나이에 많이 죽는 사인으로 심장마비가 큰 비중을 차지하지만 한국인의 사망원인으로 뇌혈관질환이 수위를 차지하는 건 우리 한국인 특유의 식생활 문화가 원인이라 한다. 유독 짠 음식을 좋아하기 때문인데 우리 한국인들은 세계인들의 평균에 비해 무려 3배나 짜게 먹는다고 한다. 위 통계자료에 나온 사망 원인 중 뇌출혈 말고도 짜게 먹는 식습관과 직접 관계되는 것은 고혈압성 질환(남-6.4 / 여-12.7)이다. 이를 종합해서 판단하면 짜게 먹는 식생활 문화가 건강에 얼마나 치명적인지 알 수 있다.

한류 스타 안재욱의 뇌출혈

뇌출혈이 무서운 건 연령대를 가리지 않고 발생한다는 점이다. 얼마 전 한류 가수이자 유명 배우인 안재욱이 미국 LA에서 뇌출혈로 수술대에 올라 세상을 놀라게 했다. 안재욱씨가 건강을 회복하여 예전처럼 왕성하게 활동할 수 있기를 빈다. 또 불과 20대에 불과한 한 국가대표 선수도 갑작스런 뇌출혈로 위험에 처하기도 했다. 이처럼 한참 젊은 나이대에도 발생하는 게 뇌출혈이다. 후배인 의사의 말에 의하면 요즘에는 유독 20대 30대 젊은이들에게서도 뇌출혈이 빈번해졌다고 한다. 유능한 한국 인재들을 한참 일할 나이에 잃어야 하는 건 그 사회적 비용도 만만찮다. 한국인의 기대 수명이 80세에 접근하고 있는데도 사진작가 보리씨를 겨우 절반의 수명에 불과한 40의 나이에 데려간 것 또한 뇌출혈이다. 사회 전체로 보면 적어도 30년 이상 현역에서 활동하며 우리 사회를 아름답고 풍요롭게 해 줄 유능한 사진작가를 잃은 셈이다.

무엇보다 거국적인 캠페인으로 짜게 먹는 식습관에 대한 개선이 필요하다. 우리 한국인들이 유독 짜게 먹는 식습관은 오랜 역사 동안 끼니를 걱정해야 할 정도로 빈곤한 세월을 견뎌야 했을 때 ‘반찬을 적게 먹으면서 식사하기 위한 방식’과 연관되어 있다. 하지만 이젠 국민소득이 2만불이 넘었고 적어도 세계 11위의 경제부국으로 발전했음에도 여전히 짜게 먹는 식생활문화가 상존한다. 부모가 제공하는 음식을 먹고 자라는 어린 세대에게도 부모 세대의 식습관이 대대로 답습되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일 것이다. 이젠 이 고리를 끊어내야 할 때다. 이 방식은 공영방송을 통한 공익광고가 가장 효과적이고 효율적이다.

빈번한 외식이 뇌출혈의 원인?

염소(cl)와 함께 소금의 주성분을 이루는 나트륨(Na)은 우리 몸의 필수 미네랄이긴 하지만 과도하게 섭취하면 혈압 상승을 일으킨다. 위험질환인 고혈압에 미세한 뇌혈관이 견디지 못하고 터져 버리는 위험성을 높인다고 한다. 뇌혈관이 터져 혈액이 뇌 속에 흐르게 되면 이를 뇌출혈이라 하고 이는 죽음에 이르게 하거나 운이 좋아 살아도 여차하면 치명적인 부작용을 낳아 흔히 중풍이라 불리는 뇌졸증 등 무서운 후유증을 초래한다. 하반신 마비 등 거동을 불편하게 만드는 뇌졸증 등은 본인 뿐 아니라 이를 수발해야 하는 가족 전체의 행복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최근 암이나 교통사고만큼이나 빈번하게 뇌출혈 사고로 유명을 달리하는 일이 많아진 원인으로 필자는 과거보다 빈번해진 외식 문화와 연관이 있지 않을까 한다. 음식점은 가족들의 건강을 위한 요리가 아니고 손님들을 위한 영업용이라서 아무래도 ‘특별한 맛’을 내기 위해 주방에서 많은 조미료와 식품 첨가물을 사용하고픈 유혹에 취약할 것이기 때문이다. 물론 필자의 추측일 뿐 아직 빈번해진 외식과 뇌출혈과의 연관성을 과학적인 통계분석으로 발표한 것을 접해보지는 못했다.

건강과 뇌

"돈을 잃으면 적게 잃는 것이고, 명예를 잃으면 많이 잃는 것이요, 건강을 잃으면 전부를 잃는 것이다“는 말이 있다. 행복의 조건 중에 건강보다 중요한 게 있을까? 우리 한국인들이 좀 더 건강하게 오래 살려면 무엇보다 싱겁게 먹는 걸 생활화할 필요가 있다. 잘 아는 의사 친구는 건강하게 살려면 물도 많이 마셔야 한다고 한다. 물을 얼마나 마셔야 하는지를 물어 보니 하루에 최소 2L 짜리 두 병을 마셔도 넉넉하지 않다고 한다. 특히 짜게 먹는 사람은 좀 더 많이 마셔야 할 것이다.

뇌과학 연구의 진전으로 우리 몸이 하는 생각과 감정의 주인이 바로 ‘뇌(brain)‘라는 말을 많이 한다. 또 뇌는 우리 신체 중에서 가장 많은 산소와 영양소를 소비한다. 뇌를 건강하게 보호하여 우리 몸과 정신을 건강하게 작동시키려면 적절한 운동과 금연 등으로 신선한 공기를 우리 몸에 공급하고 또 싱겁게 먹는 식습관을 갖는 게 유리하다. 금연 문화는 정부 주도로 각종 입법과 제도적으로 많이 개선되고 있다. 하지만 뇌혈관 질환에 대해서는 문제가 매우 심각함에도 불구하고 이를 줄이기 위한 제도나 입법이 시행되고 있지 않다. 가장 큰 문제는 우리 한국인들이 뇌출혈에 대한 위험성을 피상적으로 알 뿐, 구체적으로 이를 예방하기 위해 어떻게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교육받을 기회가 적다는 것이다. 게다가 이 문제는 좀처럼 개선하기 힘든 식습관에 관련된 문제라 더 심각하다. 일단 뇌출혈이 젊은 나이에도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는 걸 국민들이 제대로 인식할 수 있도록 구체적인 데이터들과 함께 이를 예방하는 프로그램을 보여주고 적극 교육시킬 필요가 있다. 유능한 인재들을 젊은 나이에 잃어야 하는 사회적 비용을 생각하면 이에 대한 교육에 투자되는 비용은 매우 적다. 또 남겨진 가족들이 겪을 불행을 생각하면 국민행복지수를 크게 상승시키는 일이다. 식습관은 어릴 적에 부모에 의해 형성되기에 부모세대에 대한 공익광고는 물론 가급적 초중고 시절부터 적절한 교육프로그램을 통해 이를 개선하기 위한 캠페인을 벌여 나가야 한다.

글 : 김휘영 / 문화평론가·행복문화발전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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