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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의 독도 방문으로 한일 간 외교 및 감정 대립이 심해진 가운데, 중국 역시 댜오위다오, 일본명 센카쿠열도 문제로 일본과의 마찰이 커지고 있다. 한중일 세 나라 언론은 경쟁적으로 상대방 국가를 비난했고, 정치가들은 국민들 박수를 받으려 과격한 언행도 서슴지 않았다. 그런 가운데 각 나라 시위대가 보여준 모습들은 심히 유감스러웠다.

먼저 중국에선 시위대가 일본 브랜드 자동차를 뒤집어엎고 파손시키는‘화끈한’모습을 보여줬다. 일본 브랜드라고는 하나, 일본에 대가를 지불하고 중국에서 중국인이 사용하는 자동차는 분명‘중국자산’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단지 일본상표라는 점 때문에 자국자산을 파괴하는 행동은 얼마나 어리석은 행동인가.

댜오위다오는 중국영토라고 주장하는 중국시위대가‘댜오위다오는 중국의 것’ ‘아오이 소라(중국서 인기 많은 일본 포르노 배우)는 세계의 것’이라고 쓰인 현수막을 들고 행진하는 것과 완벽히 일치하는 수준의‘반일(反日)’이 아닐 수 없다.

한국도 이에 질세라‘과격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반일시위대가 일본제 오토바이 수입에 반대한다며 일본 메이커 오토바이를 모아놓고 불을 붙여 태워버린 것이다. 화재 자체는 물론 연소 시 발생되는 연기와 유독가스로 시위대 현장 주변사람들을 위험하게 만들 수 있는 행위임에도, 주저함이 없었다.

그리고 그들의 과격행동은 그대로 기자들의‘일제 카메라’를 통해 고스란히 인터넷에 전달됐다. 일본에 항의한다는 이유로 자국자산을 훼손하고 주변사람들을 위험하게 만들 수 있는 행위는 과연 현명한 행위인가?

또한 한국에선 일본에 항의하며 자살을 시도한 사람도 있었다는 뉴스까지 등장했는데, 표현의 자유가 보장된 국가에서 국가의 이념이나 주장을 위해 소중한 생명을 쉽게 버리는 행위는 설득력도 지지도 결코 받을 수 없는 무책임한 행동이다.

과거 몇몇 자살극을 상기해보자. 황우석 사태 때는‘황 박사님을 지지한다’고, 광우병 소동 때는‘국민 다 죽는다’고, 4대강 반대운동 때는‘국토가 죽어간다’고 주장하며 분신자살을 시도한 사람들이 나왔지만, 과연 그들의 주장은 얼마나 호소력이 있었는가? 사실 자체로 호소력 있는 주장이라면 그런 과격한 행위를 할 필요가 있었을까 의문이 가기도 한다.

한국과 중국은 세계 제2차대전의 기억이 있기에 예전부터 일본에 대해 다소 감정이 앞선 반응을 해온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최근엔 일본도 한국과 중국에 지지 않을‘수준’을 보여주고 있다.

일본 애국단체가 보여준‘수준’

지난 8월25일 도쿄에서 한국인들이 경영하는 상점이 밀집해 있는 신오쿠보에 일본의 반한(反韓)단체 데모대가 나타났다. 그들은 신오쿠보 거리를 행진하며 한국인이 경영하는 점포의 종업원과 손님들에게 거침없이 폭언을 쏟아냈다.

‘조선인은 한국으로 돌아가라’ ‘일본인은 조선인의 가게에서 물건을 사지마라’ ‘이런 곳에 오다니 일본인으로서 부끄러운 줄 알아라’등 영업방해에 가까운 말들로 험악한 분위기를 연출하면서 소동을 벌인 것이다. 자동차를 엎어버리거나 물건에 불을 지르지는 않았지만, 이런 일본인들의 행위 역시 중국과 한국의 과격시위대와 쌍벽을 이루는‘수준’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싫어하는 나라의 상품이 팔리는 게 그렇게 배 아프다면, 자국상품을 홍보하고 권유하면 된다. 소비자는 어느 나라 상품인가에 상관없이, 품질이 좋고 만족도가 높은 상품을 고를 것이다. 그리고 그 선택은 존중돼야 한다. 그것이 소비자의 권리다. 일본이 중국에, 한국이 일본에 저질상품을 강매하기라도 했다는 말인가?

쓰면 안 된다는 합리적인 이유도 없는데 무조건 쓰지 말라거나, 폭력적인 행동과 말로 소비자를 위협하는 것은 혹시 자국산 상품의‘품질’에 자신이 없기 때문이 아닌가? 세 나라의 시위대는 서로 상대방의 과격시위방식과 감정적인 반응을 비판하지만, 필자가 볼 때는 위에서 언급한 사람들 수준은 서로 완벽히 일치한다.

그들 눈엔 스스로가 애국자이며 행동하는 실천가로 비쳐질지 모른다. 하지만 한중일 세 나라 시위대들은 하루빨리 깨달아야 할 것이다. 자신들 행위가 모국 얼굴에 먹칠을 하고, 세계에 혐오감을 주는 행위에 불과하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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