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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절을 하루 앞둔 지난 8월14일 각 언론을 통해 대대적으로 보도된 기사가 있다. "일본여성들 광복절 맞아 ‘위안부문제’ 진심으로 사과"란 제목의 기사였다. 수십 명의 일본여성들이 기모노(着物)와 한복을 입고, 손에는 태극기와 일장기를 들고, 90도로 허리를 숙이며 ‘사과’하는 모습이었다.

이 뉴스는 포털사이트의 메인화면에 등장하며 대대적으로 노출됐고,“양심적인 일본인” , “당신들은 죄가 없다”, “일본 정치인들이 본받아야 한다”등 의견이 댓글 란을 채우며 독도 문제, 올림픽 욱일승천기 문제 등으로 흥분이 가시지 않은 한국인들의 마음을 위로해줬다.

각 언론에선 미리 협조라도 한 듯이 그들의 사죄시간에 맞춰 카메라로 그 대견한 모습을 담아내기 바빴다. 사죄의식이 끝난 후 기자들은 일본인 대표에게‘한국사람들이 듣고 싶어 하는 한 마디’를 기대하며 취재공세를 벌였다.

물론 그 일본인은 “우리의 사죄가 과거 일본이 저지른 역사적인 죄를 씻기에는 부족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위안부라는 이름으로 먼 이국땅에 끌려갈 수밖에 없었던 분들께 같은 여성이자 일본사람으로서 진심어린 사죄를 드린다”고 언론의 기대에 100% 부응하는 코멘트로 화답했다.

중요한 정보는 말하지 못하는 언론

하지만 이 뉴스들은 얼마나 우리에게 사건의 전모를 전해주고 있을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 ‘사과의식’에 대한 언론들 보도는 화학조미료에 중독된 한국인들 입맛에 맞게 조미된 음식과 같다. 영양과 위생은 생각지 않고, 당장 잘 팔리면 된다는 생각에 먹음직스럽게 꾸며놓기만 했을 뿐, 실제로는 화학조미료를 퍼부은 음식과 같다는 말이다.

먼저 이 여성들이 집단 결혼식을 통해 한국인들과 결혼한 통일교 신자라는 점을 한국 언론들은 거의 밝히지 않았다. 이를 밝힌 것은 오마이뉴스, 경남도민일보 등 소수 중견언론들뿐이었다. ‘한국에 사는 일본여성’이라고만 소개된 이들은, 더 정확히 말하면 ‘통일교 교리에 따라 한국에 살게 된 일본여성’이라 하는 것이 맞다. 그런 여성들의 ‘사죄’는 얼마나 자의에 의한 것이고, 또 얼마나 순수한 것일까? 그리고 왜 언론은 그런 사실을 감추는 것일까?

또 하나의 문제는 한국 언론들의 이중성과 겁쟁이 성향이다. 한국 언론들은 불과 하루 전인 8월13일 대대적으로 일본 체조대표팀의 유니폼 무늬를 ‘욱일기(旭日旗)’모양이라 문제시하며 일본에 집중포화를 퍼부었다. 선수들 유니폼이 일본의 군국주의를 연상시킨다면서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제재를 건의해야 한다는 강경한 의견이 대부분이었다.

일본 체조 유니폼과 통일교 마크, 어느 쪽이 욱일기처럼 보이는가?

일본 체조대표팀의 유니폼이 욱일기처럼 보이는가 보이지 않는가는 보는 사람에 따라 다를 것이다. 하지만 확실한 것은, 일본 체조대표팀 유니폼보다는 통일교 상징마크가 훨씬 욱일기 모양에 가깝다는 것이다.
 




 
그러나 그 어떤 언론도 대형 광고주이자 막강한 사회적 영향력을 행사하는 통일교에 대해선 문제를 제기하지 않는다. 20살 남짓한 아이돌 가수가 입고 나온 티셔츠는 마녀사냥하듯 비난을 퍼부으면서, 힘 있는 종교단체에 대해선 입도 뻥끗 못한다는 말이다.

욱일기와 비슷하지도 않은 유니폼을 들먹이며 국민들 분노만 증폭시킨 것은 다름 아닌 언론들이다. 그러면서도 거대 종교단체 앞에서는 순한 양처럼 점잖아지는 그 순발력에는 감탄하지 않을 수 없다. 언론은 자극적인 기사를 내기 전에 먼저 스스로의‘기준’부터 공정하고 객관적으로 정해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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