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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우병 괴담’ 또 시작됐다

이번엔 촛불선동에 흔들리지 말자

“국민의 생명의 달린 일이다” “국민이 이 나라의 주인이다” 또 시작됐다. 순수한 서민들을 뒤흔들 감성적인 선동성 얘기들이 온라인에 즐비하다.

과학적이고 나발이고 필요없다. 그저 감정만 흔들면 된다. 서민들을 뒤흔드는데 필요한 논리는 그렇다.

미국산 쇠고기를 세계에서 첫번째 두번째로 많이 수입하고 있는 멕시코와 캐나다는 검역중단할 계획이 없다고 한다. 웰빙 웰빙 외치는 일본이나 EU도 마찬가지다. 왜일까?

일본이나 EU가 우리보다 몰라서? 글쎄 그건 결코 아닐 거다. 젖소에서 발병한 광우병과 수입 쇠고기하고는 아무런 연관이 없기 때문이다. 젖소는 수입대상 자체가 아니다.

또한 이번에 발생한 광우병은 과거와 달리 위험이 크지 않다. 일반적 광우병과 다르게 오염된 사료가 아닌 돌연변이에 의한 케이스다. 비정형적 광우병의 경우 유전적 요인 등 개별적 요인으로 발생하며 감염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도살실적이 없고 우유는 광우병을 옮기지 않기 때문에 사람에게 위험을 미칠 가능성도 없다. 게다가 우리나라는 30개월 미만의 특정 위험부위를 제거한 소만을 수입하고 있는데 이번에 광우병이 발생한 소는 127개월이나 된 소라고 하니 전혀 무관하다.

광우병 유발물질로 알려진 프리온은 뇌ㆍ척수 등 특정 부위에서만 검출된다. 고기에서는 전혀 안 나온다. 이 때문에 우리는 이들 부위인 특정위험물질(SRM)을 제외한 살코기만 들여온다. 그래서 수입 물질에 SRM이 혹시 섞여 들어왔는지 눈으로 확인하는 게 중요하다.

하지만 선동성 문구 하나면, 아니면 말고 식의 의문 제기 하나면 완성되는 게 바로 우리 국민들 뒤흔들기다. 상상력만 조금 동원하면 결사적으로 들고 일어나는 ‘촛불들 만들기’는 식은 죽 먹기 아니겠는가.

사건이 터지자 호재를 만난 듯 광우병국민대책위원회 등 일부 시민단체들은 광우병 촛불시위 4주년인 5월 2일 대규모 촛불집회를 열겠다고 한다. 광우병 촛불시위를 무슨 민주화의 상징인양 주기까지 따지며 기념화하고 있다.

특히 발표가 난지 얼마 되지도 않아 아직 감염 위험성 등이 정확하게 확인되지 않은 상황에서 국민들에게 불안감을 주고 소모적인 사회적 갈등을 조장할 수 있다는 우려가 앞선다.

이미 아직 확인되지 않은 정보들이 과학적 근거나 조사 없이 트위터 등을 통해 확산되고 있어 불필요한 갈등이 재연될까 염려되고 있다.

인도네시아가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중단했다는 얘기가 트위터를 통해 퍼져나갔다. 하지만 이는 잘못된 얘기다. 인도네시아는 뼈 있는 쇠고기, 내장 등 일부부분만 수입을 중단했고 뼈 없는 쇠고기는 계속 수입키로 했다. 다시말해 뇌, 척수, 내장 등 광우병 SRM 수입을 아예 막고 있는 우리나라와 같아진 셈.

미국 소비자단체에서 난리가 났다는 얘기도 확산됐다. 하지만 역시 제대로 된 얘기는 아니다. 일부 미국 시민단체가 미 정부의 광우병 검사개체 수가 지나치게 적다고 우려하고 있긴 하지만 정작 미국 소비자들은 동요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27일 시카고 상품거래소에서 소 선물 가격은 오히려 상승세로 돌아선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확인한 우리나라 농식품부에서도 “미국에서는 광우병과 관련해 판매중단 등의 움직임이 없다”면서 “안전에 문제가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혹시 30개월 이상 미국 소는 다 수출하기 때문은 아닐까?

한국에서 한창 촛불시위가 벌어지던 2008년 영국의 BBC방송은 한국인들이 우려하고 있는 것들의 대부분은 잘못된 정보라는 내용의 보도를 했다.

BBC 방송은 “시위에 나서는 한국민들은 떠돌고 있는 소문 가운데 하나로, 미국민들이 30개월 이상된 소를 식용으로 사용하지 않고 있으며 이처럼 늙은 소의 부위 상당 부분이 위험한데도 불구하고 한국내로 쏟아져 들어오게 될 것이라고 믿고 있으나 사실은 그렇지 않다”고 설명했다.

BBC는 “그러나 이러한 (30개월 이상)쇠고기 역시 ‘완벽하게 안전한 것(perfectly safe)’으로 인정 받고 있으며 햄버거 등과 같은 다양한 육류 가공식품으로 쓰이고 있다”고 밝혔다.

또 “미국인들이 소비하는 쇠고기 가운데 18%가 30개월 이상 된 것이며 상당 부분은 30개월을 크게 넘긴 소를 도축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미국인들은 30개월 넘은 소를 단지 먹는 정도가 아니라 엄청난 양(vast quantities)을 소비하고 있다”고 강조해 보도했다.

다시말해 미국인들이 무서워서 30개월 이상된 소고기를 먹지 않고 다른 나라에 수출하고 있다는 얘기는 다 거짓인 셈이다.

어쨌든 북한은 아마 신났을거다. 남한을 뒤흔들 두가지 무기, 핵과 종북세력이 모두 활동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기 때문이다.

이미 로켓발사 실패를 만회하고 위상을 갖추기 위해 핵실험 준비에 들어간 것으로 외신들이 보도한 바 있다.

이제는 다른 또 하나의 무기인 종북세력이다. 혼란을 주고 국민들을 좌편향시키면 무력통일의 방해꾼인 미국과 멀어지게 할 수 있으니 말이다.

또 촛불들고 떼거지로 몰려다닐 궁리들만 하고 있지 않을까. 보다 과격하게 나가야 전경들이 막아내느라 더 강압적으로 나올테고 이는 다시 편향된 매체들에 의해 구타하는 전경들의 모습, 탄압하는 정부의 모습만 부각해서 알려질 것이다.

하지만 한가지 다행인 것은 우리 국민들이 이제 그렇게 호락호락 하지 않다는 점이다.

이미 한번 호되게 당한 학습효과가 있다. 과거 광우병 파동을 몰고온 장본인 MBC PD수첩도 편파보도를 했음을 인정했다.

허무맹랑한 괴담을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외치는 이들 대신 과연 어디까지가 팩트인지를 가려내고, 또 합리적으로 판단할 줄 아는 국민들이 많아진 것이다.

인터넷에선 예전과 다른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미국보다 우리가 더 소란스럽다”, “국내 종북좌파 세력의 수작이다. 절대 속으면 안된다” 등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진 것이다.

누리꾼들은 이번 미국에서 광우병 걸린 소는 127개월짜리 젖소라서 수입대상 자체가 아닌데 검역중단 안했다고 정부를 비난하는건 무리가 있다면서 정확하게 짚고 있었다.

아울러 2008년 여야가 합의한 내용은 ‘국민건강에 위험하다고 판단되면 중단조치를 취할 수 있다’는 건데 이걸 무조건 중단해야 한다는 식으로 몰아가는 것도 위험하다는 데 공감하고 있었다.

뼛속까지 반미인 사람들이 있다. 그들에게 광우병 소의 위험성은 그다지 중요하지 않을 수도 있다. 단지 미국소라서 싫은데 반대할 명분이 생겼으니 오히려 기뻐할 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온갖 상상력 동원해서 갖은 괴담들 만들어놓고 무책임하게 유포해 사람들 불안에 떨게하는 선전선동만은 그만하자.

열심히 촛불 켜놓고 불 붙여봤자 젖은 장작마냥 시큰둥한 반응들이라 힘들거다. 분별력 있는 국민들이 많아진 거다.

검역을 강화해야 하는 건 맞다. 개봉검사를 50% 비율로 늘리겠다는 정부 발표도 나왔다. 미국정부의 정확한 원인조사 결과를 기다려보고, 그에 따른 우리 정부의 대처를 참고 기다려 보자.

괴담과 선동에 휩쓸리는 대신 정확한 사리 분별과 이성적인 판단을 하는 국민들의 모습을 기대해 본다.

칼럼니스트 송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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