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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남문화탐방>금강산 구생동, 은적사에 머물러...

은사모종... 그윽한 종소리가 세상에 울려 퍼지니 이보다 더한 자비가 어디 있을까...


(해남=손은수 기자) 해남의 진산인 금강산(481m) 북쪽, 마산면 장촌리 만년저수지를 지나 뒷산 중턱에 아담하게 또아리를 튼, “산속에 숨었는가(隱), 자취(蹟)마저 알 수 없네”라는 은적사(隱蹟寺)가 자리한다.

은적사가 자라잡은 곳은 병풍처럼 이어진 금강산의 북쪽 골짜기, 속칭 ‘아홉살이’로 절의 이름을 따서 은적골이라도 부른다.



이곳은 본래 다보사라는 절이 있었으나 선조 25년, 명량대첩이 있었던 5년전인 1592년(선조25년) 임진왜란 때 조선 승군을 두려워 한 왜군은 가는 곳마다 절이란 절은 모조리 불태웠는데 이때 조용한 절 다보사도, 이들의 약탈 방화로 응진각만 남고 철저한 폐허로 변했다.

다행히 다보사는 임진왜란이 끝나고 인조 26년(1648년) 약사전 앞뜰에 큰 석탑과 주변에 건물을 세워 사찰의 면모를 일신하고 강희연간(1662-1722년)에는 약사전의 종이 주조되어 일정규모의 사찰이 되었다 한다. 하지만 이 후 19세기 중반 다보사가 다시 폐허가 된 뒤 은적사로 이름이 바뀌어 오늘에 이르고 있다고.

은적사의 본전은 약사전으로 앞면 3칸, 옆면 2칸의 팔작지붕의 전각으로 고려초에 봉안된 것으로 보이는 ‘철조비로자나불좌상’을 비롯해 후불탱화인 ‘영산회상도’와 ‘지장보살도’, ‘제석천룡탱화’가 있다.

지난 2002년에 지어진 정면 3칸 측면 3칸의 '비로전'에 봉안되어 있는 철조비로자나불좌상은 1981년 10월 20일 전라남도유형문화재 제86호로 지정됐으며 높이는 1.06m이고 통일신라 후기나 고려 초기에 조성된 것으로 추정된다. 좌상의 법의의 형태나 두 팔에 걸쳐진 옷주름 등이 865년에 조성된 강원도 철원 도피안사 비로자나불, 858년에 만들어진 장흥 보림사 철불과 닮은점이 많다는데 따른 것이다.

아쉽게도 현재 철조비로자나불좌상은 몸체 아래와 무릎부분이 파손되어 있는 상태다. 그래서 불상 주위에 불단을 만들어 다리가 보이지 않게 하고 허리 윗부분만 사람의 눈에 보인다.

대흥사 기록에 따르면, 당시 은적사에서 내려다보이는 산막포구에 어느날 불상이 나타났는데 불상은 조금도 움직이지 않았다. 그러나 은적사 스님이 오자 비로소 불상이 들려져 대웅전에 모시게 되었다고 하는 설화가 있다고 한다.



은적사는 또한, 동백골로 동백나무, 비자나무 등 상록수림과 울창한 숲이 어우러져 골짜기가 길고 그윽하여 풍경이 아름다우며 옛날부터 은사모종(隱寺暮鐘)이라 하여 은적사의 그윽한 저녁 종소리를 해남팔경의 하나였다.

해남8경은 은사모종(은적사의 종소리)을 비롯하여 금강폭포(해남 금강골), 미암청람(금강산 미암산), 홍교유수(해남읍 홍교), 호산명천(호산 문필봉), 연봉제월(덕음산), 두륜귀운(두륜산), 남포귀범(어성교)등이 전해져 오고 있다.

은적사의 또 하나의 특징은 민간신앙과의 상당한 교류가 있었다는 것이다.

약사전 옆에 산령각 칠성각이라는 현판이 붙은 전각이 있어 민간신앙과의 신앙적 교류를 느낄 수 있으며 약사전 앞 3층석탑은 아랫마을 한 개인집 앞마당에 있던 것으로 최근 옮겨져와 복원된 사연을 갖고 있다.

고려중기 이후 조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3층석탑의 높이는 약 2.2m가량으로 석탑은 단층 기단위에 3층의 탑신부를 형성하고 꼭대기에 상륜을 올려놓은 일반형으로 상륜부재가 남아있지 않아 다소 허술한 모양을 하고 있다.

6백년 정자나무 마을을 지나고 만년지를 바라보며 걷다가 보몀 비로소 도착한 곳 은적사 ‘나무아미타불...’, 이 곳을 지나는 사람마다 되울림으로 묻어나는 감탄의 한마디, "은사모종... 그윽한 종소리가 세상에 울려 퍼지니 이보다 다한 자비가 어디 있으랴"...



은적사에 들어서면 우측 전나무아래 개 두 마리가 있는데 특이하게도 한쪽 눈은 진돗개 눈으로 검은색이고 한쪽 눈은 시베리안 스키의 파란색 눈을 하고 있다. 개 이름을 동자승에 물으니 '심검'이라고 한다. 또 한 마리는 두준 모두 파란색이다. 이 개는 진돗개와 시베리안 허스키가 만나 낳은 개인데 모습은 진돗개다.

한편, 해남의 신 팔경은 연봉녹우, 두륜연사, 고천후조, 명량노도, 우항괴룡, 육조단범, 달마도솔, 주광낙조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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