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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사모의 ‘권영세 지지’ 선언, 2006년 강재섭 효과?

‘순혈 친박인사’ 아니면 누가 대표라도 마찬가지?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팬클럽인 ‘박사모’(박근혜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가 오는 7.4 전당대회를 앞두고 유승민 후보를 지지한다는 것은 이미 알려진 사실이다. 친박계인 유 의원은 지난 2007년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에서부터 박근혜 전 대표 진영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맡으며 친박계의 신뢰를 받아 왔다.

한나라당 전당대회는 ‘1인 2표제’다. 따라서 친박계 당원들과 유권자들이 유승민 의원 외에 누구를 선택할 지 여부도 관심거리가 아닐 수 없다. 이런 가운데 박사모가 유 의원 외에 ‘2지망’ 후보로 권영세 의원을 지지하기로 의견을 모아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이는 지난 6월 25일부터 6월 27일까지 박사모 카페에서 진행된 무기명 온라인 투표 결과다. 1차 투표에서는 홍준표 의원이 1위, 권영세 의원이 2위를 기록했으나, 홍준표-권영세 두명만을 놓고 실시한 박사모 최종 투표에서는 권영세 의원이 70%에 육박하는 지지를 얻어 유승민 의원과 함께 박사모의 공식 지지 후보로 낙점된 것이다.

박사모는 지난 2008년 4월 총선에서 한나라당 공천에서 탈락하고 탈당한 친박계 후보들을 당선시키는 데 기여했으며, 2009년 4월 경주 재보선에서도 친박성향 무소속인 정수성 후보의 당선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한 박사모 회원들 중에는 한나라당 당원들도 상당수 포함돼 있어, 당원 투표에서도 만만찮은 영향력을 발휘할 가능성이 높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박사모를 비롯한 친박성향 단체들이 유승민-홍준표 조합을 지지할 것이라는 분석이 조심스럽게 제기됐었다. 친이계가 원희룡 의원을 지지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소문에 위기감을 느낀 친박계가 당선권에 있는 홍준표 의원을 지지함으로써 원희룡 후보의 당선을 저지한다는 분석이었다.

그러나 친박계로서는 2006년 전당대회 당시 강재섭 당선의 사례를 잊을 수 없다. 당시 강재섭 전 대표는 이재오 의원의 대표 당선을 우려한 친박계의 몰표를 얻어 대표에 당선됐다. 그러나 친박계의 기대와 달리 강 전 대표는 대표 취임 이후 박근혜 후보가 아닌 이명박 후보에 유리한 당 운영을 했다는 비판에 시달렸고, 2008년 총선에서 친박후보 공천 대학살의 주범으로도 몰리기도 했다. 이 때문에 박사모를 비롯한 친박성향 단체들은 아직도 강재섭 전 대표에 대한 깊은 반감을 갖고 있다.

따라서 친박진영에서는 유승민 의원과 같은 ‘순혈 친박인사’가 아닌 이상 어차피 누가 대표가 되더라도 마찬가지라는 생각을 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결국 한때 친이계 핵심 인사였던 홍준표 의원을 지지해서 대표에 선출시키느니, 친박계인 유승민 의원과 권영세 의원을 동시에 지원해서 두명 모두 지도부에 안착시키자는 여론이 물밑에서 조성되고 있는 것이다.

박사모 정광용 대표는 지난 6월 29일 박사모 카페에 올린 칼럼에서 “박사모 회원동지 님들이 무기명 비밀투표로 선택한 (1)유승민 (2)권영세 두 후보 중에서 유승민 후보는 당선 안정권에 들어 가 있습니다”며 “이제 당 대표까지 올라가느냐 아니냐가 남아 있을 뿐”이라고 유승민-권영세 조합을 지지해줄 것을 재차 촉구했다.

또한 박사모의 정광용 회장은 국회 기자회견에서 "최근 `부산 박사모'라는 이름으로 유승민-남경필 지지선언'이라는 문자가 전대 선거인들 앞으로 발송됐는데 박사모 명칭 도용에 개입한 의혹이 있다"면서 "검찰에 고발해 수사를 촉구할 계획"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기자회견은 한나라당 친박계의 지지를 기대하는 권영세 후보의 소개로 이뤄져, 박사모와 권영세 후보 간의 탄탄한 연대를 과시했다.

홍준표, 원희룡, 나경원 등이 각축을 벌이는 상황에서 강재섭 효과가 이번 당대표 선출 전당대회에서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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