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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남에 남아있는 '적산가옥', 관광 자원화 될까?

일제의 잔재 이유로, 90년의 세월에 헐리고 부서지고, 역사의 뒤안길로 접어 드나
이제 승지의 입장에서 일본을 생각해야 그리고 적산가옥, 관광자원화 그림 그릴때


해남도 마찬가지로 1945년 8월15일 일본 패망과 함께 우리나라 독립과 함께 일본인들이 해남을 빠져 나갔다.

일제강점기 36년동안 일본인들이 이곳 해남까지 와서 살게 되면서 소유하게 된 재산 즉, 우리가 흔히 말하는 적산(敵産/우리나라에서는 해방 후 일본인들이 물러간 뒤 남겨놓고 간 집이나 건물을 지칭한다)중에 지금도 곳곳에 원형대로 보존되고 있거나 일부 변형되어 살고 있는 적산가옥(일본식 집)에 대한 관심이 일부에서 일고 있다.

10여년 전만해도 상당히 많은 일본식 집(적산가옥)이 해남읍을 중심으로 계곡, 황산, 북일, 북평 등 군내 각 면소재지 전체에 걸쳐 면 중심 상가를 위주로 곳곳에 자리하고 있는 걸 쉽게 볼 수 있었지만 지금은 상당수의 가옥이 헐리었거나 또는, 현대식 건물로 바뀌었다.

해남에 남아있는 적산건물로는 그 대표적인 것이 당시 일본에서 은행 건물로 사용했다는 현 현산농협 월송지점 건물로 몇차례 현대식으로 내부를 리모델링을 하였지만 형태나 내부구조물이 아직 그대로 남아있고 특히, 현재도 사용하고 있는 다이얼식 금고는 일본에서 제작한 것으로 나중에는 박물관에서나 볼 수 있을 것 같다고 한다.

해남읍의 적산가옥은 고도리 구 남부파출소 옆으로 이평재씨의 집과 그 주변으로 4채 정도가 있고, 이 적산가옥들은 집주인이 현재 기거하고 있거나 임대한 상태로 90년의 세월 탓에 낡고 일부가 허물어지거나 퇴색하여 기와를 그대로 둔 채 양철로 덮어씌워 양철지붕이 된 집이 몇 채 된다.

1912년 일본 강점기 전라도 서남부 일대의 곡물를 수탈해가기 위한 목적으로 1912년 목포에 처음 설립된 ‘조선실업주식회사회사’는 이듬해 1913년 이곳 해남의 토지를 대대적으로 사들이며 이를 관리감독을 위해 ‘조선실업주식회사 해남관리소’를 짓게 되는데 이평재씨 집 건물이 바로 그 건물이라고 한다.

일본의 전통 가옥형식을 그대로 접목해 지은 이 집은 당시 일본의 주택과 건축물의 단면을 엿볼 수 있는데, 1945년 해방 후 이평재씨가 이 집을 구입해서 현재까지 거주하고 있으며 몇 군데 보수부분과 함석으로 덮어씌운 지붕을 빼고는 집을 지을 당시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

하지만, 일제로부터의 물려받은 이러한 적산가옥은 일본압제 36년의 잔유물이라는 것 때문에 예술적이든 역사적 기념물이 건 모두가 터부시되고 약탈자 일본을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화도 나고 수탈당한 우리 농민들의 배 고품을 생각하면 마음이 무거운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이제 한국은 승자의 입장에서 일본을 생각해야하는 시기다.

해남의 고가에 대해 글을 쓴 해남군청 정윤섭씨는 이러한 적산가옥에 대해 “이제는 그 역사적 사실을 교훈 삼아 더 나은 미래의 발전을 지향하는 것이 지금 살아있는 사람들의 몫이 아닌가 한다”고 전했다.

그는 또, “일제의 잔재라고도 할 수 있는 일본식 집 즉, 적산가옥은 일제청산에 대한 운동과 거부감속에서 그동안 거의 사라져 버리고 남아 있는 것이 없지만 이제 그것을 다시 뒤돌아보면 지나간 역사를 반추해 보고 반성해 볼 수 있는 훌륭한 역사의 현장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사실, 이러한 적산 가옥과 관련하여 다른 지방의 사례를 보면 지난 2009년 포항시에서는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자 일본인 관광객 1만명을 모집하는 계획으로 T/F팀까지 꾸려가며 적산가옥 거리를 만드는 등 관광산업화를 위해 본격 활동에 들어갔다.

그 계획의 출발에는 포항 구룡포에 일본인들의 적산 가옥이 50여 호가 남아있어 이를 토대로 삼아 일본인거리를 만들겠다는 포항시는 이러한 아이템을 활용하여 예전에 구룡포를 거점으로 살던 일본인들을 중심으로 이곳으로 불러들여 그들이 과거를 추억하게 만들고, 아울러 인근 죽도시장에는 과거에 그들이 사용하던 생활 물품을 주로 구비하겠다는 것이다.

또, 일제 강점기 전국최대의 적산가옥이 많이 남아 있는 곳으로 알려진 전북 군산시 역시 영화 ‘장군의 아들’과 드라마 ‘야인 시대’가 이곳에서 촬영될 만큼 현재 적산 가옥이 150여 채가 남아있고 해마다 일본인 천여명 이상이 자발적으로 방문하고 있어 군산시는 이 건축물을 바탕으로 일본인촌을 형성하여 근대문화 테마의 거리를 조성하고 있다.



결국, 충분히 활용가치가 있는 적산가옥, 일제의 잔재물이라 터부시하기보다는 이를 활용한 관광 아이템 개발로 과거는 과거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과거를 통해 미래로 연결되어 현재가 된다는 시각으로 본다면 이것이 오히려 더 교육적이고 또 하나의 해남 관광지의 탄생에 관심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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