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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이 당신의 삶을 망치고 있다"

전세계 기업 경영진 45%가 '일벌레'

  • 연합
  • 등록 2007.06.12 15:53:00



"가족보다 일이 우선이십니까? 일거리를 잠자리에까지 갖고 오나요? 일주일에 40시간 이상 일하십니까? 돈버는 게 취미인가요? 열심히 일하지 않으면 직장에서 잘릴지도 모른다고 걱정하고 있나요? 밥 먹을 때도 일하거나 뭘 읽고 있나요? 운전할 때도 잠이 들때도 온통 일 생각 뿐인가요? 일에 매달려 가족에게 상처를 주진 않았나요?..."

"위의 질문에 3가지 이상 '예'라고 답하신다면 당신은 '워크홀릭'(일중독자)일 수 있습니다"

지난 8일 오후 6시 미국 뉴욕 맨해튼의 한 빌딩.

중년 여성 등 6명이 둘러앉아 있다. 익명의 일중독자 모임인 WA(Workaholics Anonymous) 회원들로 일에 빠져 매일 과도한 업무에 시달리는 사람들이다. 일에 '중독'된 이들은 다른 사람에게 자신의 경험을 고백하고 다른 사람과 고민을 나누기 위해 이 곳을 찾았다.

이 모임의 정식 회원은 모두 12명.

하지만 오늘 모임에 참석한 사람은 고작 6명 뿐이다.

10일 영국 일간 더 타임스 인터넷판에 따르면 세계 경제의 중심지 뉴욕 맨해튼에서 열리는 일중독자 치료 모임은 이날 열린 모임이 유일하다. 또 다른 일중독자 치료 모임은 참석자 수가 너무 적어 모임 자체가 해체됐다.

일중독자들이 너무 바빠 치료 모임에 나올 시간조차 없다는 자조 섞인 농담도 나온다.

일중독자 치료 모임이 큰 호응을 얻지 못하고 있는 것과 대조적으로 알코올 중독자 치료 모임인 AA(alcoholics anonymous)는 뉴욕에만 수 백개가 있다.

일중독은 전 세계적인 현상이다.

뉴욕의 비영리단체 '직장생활 정책 센터'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 세계 회사 경영진의 45%는 일주일에 60시간 이상을 일하는 '일벌레들'이었다.

또 조사대상 남성의 65%는 일 때문에 자녀와 긴밀한 관계를 맺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부관계도 사정은 마찬가지.

일중독자는 본인에게는 물론 장기적으로는 회사에도 별 도움이 안된다는 지적이다.

'직장생활 정책 센터'의 실비아 안 휴렛 소장은 "장기적으로 볼 때 사람들은 일중독자처럼 일만 하길 원치 않는다"면서 "내가 인터뷰한 많은 사람들은 대부분 5년 정도 죽도록 일하고 나면 기력을 소진해 생산성이 떨어지는 경험을 했다"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yunzhe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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