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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시장 개척과 저렴한 임금 등에 끌려 중국과 미국, 중남미 등 앞다퉈 해외로 나갔던 일본 제조업체들이 자국으로 '유턴'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12일 전했다.

국내에 공장을 갖는 것이 숙련된 노동자들을 활용, 첨단제품을 생산하는데 가장 효과적인 것으로 판명난데다 첨단기술의 유출 가능성도 낮기 때문이다. 게다가 구조조정을 거치며 노동자들의 임금도 크게 낮아졌다.

전통적으로 일본보다 미국에서 차를 많이 팔았던 도요타는 지난 3년간 북미에 비해 일본에 3배의 투자를 했다. 혼다는 거의 30년만에 일본에 첫 공장을 짓고 있다. 샤프는 액정디스플레이 신공장 건립을 추진중이다. 캐논은 해외 생산품이 지난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한 비중이 39%로 2년 전의 42%에서 감소세로 돌아섰다.

지난해의 경우 일본 기업들은 총 1천782개의 공장건립을 등록했다. 이는 4년 전 844개에 비해 크게 늘어난 것이자 14년만에 가장 많은 것이다. 반면 해외 등록 건수는 지난해 182개로 4년전의 434개에서 격감했다.

'제조업 왕국'을 자부하며 넓은 해외시장 공략을 목표로 '탈(脫) 일본'의 대열에 뛰어들었던 일본 제조업체들이 자국으로 다시 눈을 돌리기 시작한 것은 자국의 제조 환경이 더욱 경쟁력있다는 판단이 섰기 때문이다.

특히 제조업체들이 일본 공장에서 누릴 수 있는 큰 혜택의 하나가 숙련된 노동자들이다. 숙련된 기술은 생산사이클이 짧고 다양한 제품을 조립한 뒤에라야 생겨나는 것이다. 이는 일본내 공장에서나 가능하다는 것이다.

캐논 일본 공장에서 근무하는 레이저 복사기 조립 기술자인 다카다 요시이는 자신은 끝임없이 '개선'(改善)을 도모한다면서 "어떻게 제품의 질을 끌어올리는데 도움을 줄지 늘 생각한다"고 말했다.

첨단기술이 해외로 유출될 수 있다는 우려도 일본 제조업체들의 유턴을 부추기고 있다는 분석이다.

샤프의 경우 평판 TV를 중국과 멕시코 등 전세계 공장 5곳에서 생산하고 있지만 가장 중요하다는 LCD 패널만은 일본 공장에서 만들어낸다. 캐논도 상하이 인근 공장에서는 저렴한 중저가 복사기를 조립하는 반면 도쿄 인근 도리데 공장에서는 고가의 첨단 고속 복사기를 생산하고 있다.

임금 하락도 유턴의 한 요인이다. 일본은 거품붕괴 뒤 10년의 불황과 구조조정을 거치며 노동시장이 크게 바뀌었다. 노동시장의 규제 해제로 10년 전 5명당 1명꼴이던 비정규직은 지금 3명당 1명꼴로 급증했다. 제조업 생산직노동자의 시간당 임금은 2005년 21.76 달러로 10년 전에 비해 7.3% 감소했다.

혼다의 히라시마 고키 상무는 혼다가 일본 내 짓는 신공장에서는 이산화탄소 배출저감 차량 등 환경차 기술 개발과 생산에 주력할 것이라며 "해외공장에서는 기존 기술의 개선을, 일본 공장에서는 새로운 기술 개발을 각각 맡길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sh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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