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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고공행진에 `쌈지돈' 대이동

신규 증권계좌 개설 증가..휴면계좌 복구도 활발

  • 연합
  • 등록 2007.06.07 17:11:00



증시가 해외증시의 하락에도 불구하고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개인 투자자들의 얼굴이 웃음꽃으로 가득하다.

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 3월 이후 증시가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증권사 지점 객장에는 펀드의 신규가입과 직접투자를 위한 계좌개설, 자산관리계좌(CMA)개설 등을 위한 개인투자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연초부터 투자에 나선 개인들은 투자수익률이 50%를 넘는 경우가 허다하며 뒤늦게 투자를 결심한 개인들도 증시의 추가 상승을 확신하며 매수에 주저하지 않는 모습이다.

또 상당수 개인들은 매수기회를 놓쳐 시장의 조정만을 기다리고 있으나 좀처럼 조정이 오지 않자 매수기회를 영영 잃을까 안타까워하고 있다.

증권사 직원들은 개인 고객들은 상대로 투자상담을 하느라 쉴틈도 없지만 늘어나는 수탁고와 앞으로 다가올 성과급에 대한 기대감으로 즐거운 비명으로 지르고 있다.

◆`쌈지돈' 증시로 쇄도 = 증권사 객장에는 주식투자를 위한 고객들의 상담이 끊이지 않을 정도로 대기 자금이 풍부한 것으로 나타났다.

동양종금증권 신남석 금융센터방배본부점 지점장은 "휴면고객이나 CMA신규가입고객의 주식투자 상담이 늘어나고 있다"고 밝혔으며 동양종금증권 을지본부점 직원은 "지금 가격대는 많이 올라 부담스러울 법도 하지만 상담을 해보면 가격에 크게 부담을 느끼지 않는 듯 하다. 그만큼 개인들이 주식시장에 매우 확신을 가지기 때문으로 보여진다"고 소개했다.

대우증권 오찬욱 관악지점장은 "시장이 빠지면 들어오려고 대기하고 있는 개인자금이 많다"면서 "연초 해외펀드에 투자했던 개인들은 국내펀드에 많은 관심을 기울이는 모습"이라고 전했다.

삼성증권 오현석 투자정보파트장은 "개인들이 증시로 몰리는 것은 부동산시장이 위축되는 등 증시 이외에 여유자금을 운용할만한 투자대안이 없기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하지만 집 팔아서 주식하는 등 극단적인 `묻지마' 투자행태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며 현재 투자분위기가 과열은 아니라고 밝혔다.

◆차분한 분위기..과거와 다른 점 = 증시가 급등하면서 과열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잇따르고 있으나 증권 객장의 개인들은 오히려 냉철함을 잃지 않고 있는 모습이다.

`묻지마 투자'와 같은 극단적인 투자행태는 찾아보기 힘들고 유가증권시장의 대형주나 코스닥시장의 성장전망이 뚜렷한 종목으로 매기가 확산되고 있다.

대신증권 장철원 명동지점장은 "신규 계좌 개설과 휴면 계좌로 자금이 유입되는 것을 보면 다소 들뜬 분위기를 감지할 수 있지만 예전처럼 객장에 투자자들이 많이 나와 물리적으로 환호하는 분위기는 아니다"라고 전했다.

대우증권 김성묵 개포지점장은 "과열이 아닌가 경계하는 분위기 속에서도 증시가 오르니까 동참하는 분위기"라면서 "개인들도 무원칙한 투자를 했던 과거과 달리 거액 계좌들이 주축이 돼 우량주를 대상으로 결집력 있게 움직이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개인들 `대박' `안타까움' 희비 갈려 = 증시의 고공행진에도 우량주만 오르는 현상이 반복되면서 개인 투자자들의 투자수익률도 희비가 갈리고 있다.

연초 이후 대형 우량주에 투자한 고객들은 50%에서 100% 가까운 수익률을 올린 경우가 많지만 눈앞의 실적보다는 먼 미래의 기대감만으로 움직이는 중소형주에 투자한 개인들은 수익률이 마이너스인 사례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우증권 오찬욱 지점장은 "개인들 중에 수익률을 많이 올린 경우는 50%를 넘지만 100%를 초과한 사례는 드물다"면서 "하지만 일부 개인들은 종목선택을 잘못해 손실을 보기도 했다"고 말했다.

우리투자증권 울산삼산지점 구병석 부장은 "고객분위기가 빈익빈 부익부로 양극화됐다"면서 "상승률이 저조한 코스닥 주식을 가지고 있는 고객들은 수익률이 안좋지만, 우량주를 장기투자한 고객들은 수익률이 좋아 분위기가 확연히 다르다"고 말했다.

우리증권을 통해 주식거래를 하는 A씨는 "주가는 연일 오르고 있지만 보유종목들의 수익률이 저조해 소외감이 크다"고 밝히고 "하지만 주도종목을 추격매수하기에는 주가가 너무 높아보여 매수기회를 저울질하고 있다"고 말했다.

자영업을 하는 이모(58)씨는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STX조선 등 조선주를 중심으로 3억원을 투자해 투자금이 2배로 불어났다"며 함박웃음을 지었으며 회사원 신모(37)씨는 "증시 활황의 수혜를 예상하고 현대증권, 대우증권 등 증권주에 집중 투자해 100%가 넘는 수익률을 기록했다"고 소개했다.

회사원 김모(36)씨는 "2005년 바이오기업에 5천여만원을 투자했다가 지난해 초 원금이 `반토막'까지 났으나 올해들어 손실을 급속히 만회해 현재는 1천여만원의 이익을 낸 상태"라며 "투자기업이 추진하는 사업의 전망이 밝은데다 증시전망도 좋아 내년까지 주식을 계속 보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반면, 벤처기업에 다니는 양모(35)씨는 "증시가 장기적인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는 생각에 조정 후 매수할 기회를 노리고 있었다"며 "하지만 종합주가지수가 순식간에 1,500, 1,600 으로 올라가버려 투자할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고 아쉬워했다.


(서울=연합뉴스) 증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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