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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의 움직임을 보여주는 각종 실물.심리 지표들이 호조를 보이고 기업과 소비자들의 경기전망도 개선 조짐을 보이는 등 경기 회복세가 점차 확산되고 있다.

환율과 국제유가, 중국발 긴축정책 등 국내 경기 회복세에 발목을 잡을 요인들이 아직 남아있기는 하지만, 각종 지표의 호전추세가 지속되면서 경기가 회복국면에 진입했다는 진단에 점차 힘이 실리고 있다.

재경부는 7일 발표한 경제동향보고서(그린북)에서 "최근 소비 회복세는 지난해 하반기 이후 소득 등 소비여건 개선에 주로 기인하고 있어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향후 우리 경제를 낙관했다.



◇ 실물지표에 심리도 개선..회복세 확산

정부와 각 경제연구소 등에 따르면 최근 경기를 판단할 수 있는 지표들을 보면 소비와 투자 등 내수지표가 완만한 개선추세를 보이고 있고 산업생산이 회복세를 보이는 등 개선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4월 산업생산은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6.7%, 전달보다는 3.1% 각각 증가했다. 올해 들어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설비투자도 4월에는 작년 같은 달보다 15.6% 늘어나 지난해 9월의 17.7% 이후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현재의 경기를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0.1포인트 상승했고 앞으로 경기국면을 예고해주는 선행지수 전년 동월비도 전월보다 0.3%포인트 올라가 증가세로 돌아섰다.

소비부문에서는 품목별로 다소 엇갈렸지만 4월 승용차 판매가 10.9% 증가하는 등 내구재 소비확대에 힘입어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5월 수출도 일본과 유럽지역, 중국 등의 해외지역에서 견조한 수요가 이어지면서 두 자릿수(11.9%)의 증가세를 지속했다.

조원동 재정경제부 차관보는 "최근 우리 경제는 점차 회복 국면으로 진입하고 있다"면서 "몇 주전에 판단했던 것보다 경기회복에 대한 자신감이 조금 더 붙어있다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개발연구원(KDI)도 산업생산 증가율 확대와 특히 반도체.IT산업의 생산 확대, 재고 증가세 둔화 등을 근거로 들면서 "완만한 경기 회복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국내 소비자와 기업들이 예상하는 경기전망도 개선되고 있다. 통계청이 이날 발표한 5월 소비자기대지수는 101.1로 전달에 이어 2개월 연속 기준치인 100을 넘어서 6개월 후의 경기나 생활형편 등이 현재보다 좋아질 것으로 보는 가구가 많았다.

산업은행이 2천여개 기업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3.4분기 산업경기전망에서도 제조업의 경기전망을 나타내는 사업개황지수(BSI)가 105로 나타났고 비제조업도 100을 기록했다.

황인성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도시근로자 소득 증가세와 고용 회복, 재고감소, 주식시장 호황 등 여러가지 지표를 근거로 볼 때 우리 경기가 2.4분기에 회복세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에 무리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유가.환율.미국경기 복병..낙관은 시기상조

국내 경기 지표들이 애초 예상보다 호조를 보이고 있지만 이런 상승세를 위협하는 대외 요인들이 아직 산재해 있는 것도 사실이다.

지난해 평균 배럴당 61.55달러였던 두바이유 가격은 올해 3월에는 월 평균 58.92달러로 내려갔지만 4월에는 63.98달러로 반등했고 최근에도 64~65달러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또 엔화 약세 기조가 계속되면서 원.엔 환율이 764~765원대까지 내려가 미국시장에서 일본제품과 경합하는 우리 업체들이 타격을 받고 있다.

엔화 약세로 일본에서 국내로 들어오는 수입량은 늘어나고 있지만 우리 제품의 엔화 표시 가격은 올라가 대(對) 일본 수출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미국의 지난 1.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4년래 최저 수준인 0.6%에 그친 데 이어 미국 대통령 경제자문위원회(CEA)가 올해 미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9%에서 2.3%로 하향 조정하는 등 세계경제에 영향을 미치는 미국경기의 둔화 가능성도 계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중국의 무역수지 흑자나 산업생산 증가세가 지속되는 등 과열 우려가 이어지면서 추가적인 긴축조치가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따라서 이런 요인들을 감안할 때 회복 징후가 나타나는 것은 사실이나 아직 완전한 회복국면에 진입한 것으로 단언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진단도 나오고 있다.

최인근 통계청 경제통계국장은 "각종 지표를 보면 아직 경기회복세가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경기가 본격적으로 그런 상승추세를 탈 것인지 여부는 1∼2개월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상완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본부장도 "소비와 설비투자 지표의 흐름은 좋지만 아직 5∼6월 주요 지표가 나오지 않았으므로 현상태에서 경기가 1.4분기 저점을 찍고 회복국면에 진입했다고 단정하기는 힘들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정부가 너무 앞서서 회복을 단정한 감이 없지 않다"면서 "경기회복을 확신하는 것은 2.4분기의 내수나 성장률 지표가 나온 뒤에야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재경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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