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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최고 무더위..산업계 '여름나기' 비상

  • 연합
  • 등록 2007.05.27 08:06:00



올 여름에 사상 최고의 무더위가 기승을 부릴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산업계가 직원 위생과 재해사고 관리 및 생산 차질 방지를 위해 만전을 기하고 있다.

특히 가전 및 음료ㆍ빙과 업체들은 여름철을 맞아 판매 실적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무더위 특수에 대비해 마케팅 및 제품 생산 계획을 점검하고 있다.

◇ '안전이 제일이다' = 야외에서 철판에 둘러싸여 작업해야 하는 업종 특성상 국내 조선소들은 현장 근로자들이 보다 쾌적한 환경에서 작업을 할 수 있도록 다양한 무더위 대책을 마련했다.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국내 조선 빅3는 현장 곳곳에 옥외 에어컨인 스폿쿨러(spot cooler)와 개인용 엑셀팬(현장용 선풍기), 냉수기, 제빙기 등을 현장 곳곳에 설치, 가동해 근로자들의 더위를 식혀주고 있다.

특히 등산복처럼 생긴 재킷 안에 특수 냉매가 들어 있어 체감온도를 섭씨 20도 안팎으로 떨어뜨려 주는 에어쿨링재킷(air cooling jacket)과 이마의 흐르는 땀을 흡수하는 헤어밴드는 여름철 현장 근로자들의 필수품이다.

GS건설은 혹서기에 대비해 무리한 옥외작업으로 인한 열사병, 일사병을 방지하기 위해 작업시간을 조정하고 그늘막, 휴게실 등 충분한 휴식공간을 제공키로 했다.

또 장마기간에 강풍으로 인한 안전사고 예방 대책도 마련해 풍속이 초속 10m 이상시에는 철골 작업, 타워설치.해체 등 고소 작업을 각각 중지하고, 풍속 20m 이상시에는 타워크레인 운행을 중지하며, 크레인 등을 이용한 자재 운반 작업시 운행속도를 줄이도록 했다.

대림산업은 장마철을 앞두고 중대 재해로 이어질 가능성이 큰 감전사고에 대비해 다음 달 중순까지 국내현장 전체를 대상으로 감전재해예방 특별점검 및 교육을 실시하기로 했다.

포스코는 7월중순부터 8월말까지 24시간 직원들의 건강을 챙기기 위해 의사, 간호사,산업위생사로 의료진을 구성해 고열 작업장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을 찾아다니며 건강 체크를 하고 상담을 해 주기로 했다.

현대차는 6월말부터 8월말까지 직원들에게 매일 한차례 빙과류를 지급하며, 기아차 역시 매일 빙과류와 함께 얼음과 냉조끼 등을 지급, 여름나기를 도울 예정이다.

◇ 생산성, 제품 위생 유지에도 만전 = 생산 현장의 온도와 습도 등 환경의 큰 영향을 받는 반도체, LCD 업계는 무더위에 대비해 공장 내부의 환경을 일정 수준으로 유지할 수 있도록 장비 점검을 강화하고 있다.

반도체 생산라인의 경우 라인별로 조금씩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1년 365일 내내 온도는 섭씨 23도, 습도는 45% 내외 수준에서 유지돼야 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반도체와 이와 비슷한 공정을 거치는 LCD 등을 생산하는 라인은 초정밀 공정을 수행해야 하기 때문에 첨단 제어 시설을 통해 실내 환경을 일정 수준으로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선업계는 대부분의 작업이 바닷가에서 이뤄지기 때문에 날씨, 특히 장마 및 태풍에 민감하다.

이에 따라 현대중공업, 대우중공업, 삼성중공업 등 국내 조선 빅3는 기상청 및 기상예보사업자와 협약을 맺고 기온, 습도, 풍속, 태풍, 풍량 등 각종 기상현황을 파악하는 기상정보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여름철이면 안벽별로 바람이 불어오는 방향을 예측해 풍압을 적게 받도록 선박을 배치하는 한편 태풍이 오면 평상시 보다 두배 많은 밧줄로 선박을 안벽에 묶어둬 태풍에 휩쓸리지 않도록 하고 있다.

또 최악의 경우에는 '36계 줄행랑' 차원에서 태풍 진로의 반대방향 혹은 영향권이 없는 대양으로 피항하기도 하다.

신세계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유통업체들은 온도에 민감한 식품의 신선도를 유지하기 위해 계산대 밖에 냉동고를 별도로 마련하거나 고객 요청시 생선 이나 정육 제품에 얼음 포장을 해주고 있다.

◇ 가전, 음료ㆍ빙과업계 '더위야 반갑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가전제품 생산 업체들은 올해 사상 최악의 무더위가 예상되고 벌써부터 이른 더위가 시작됨에 따라 에어컨과 냉장고 등 가전제품의 생산을 강화하고 있다.

에어컨은 보통 2-4월 예약판매 기간에 1년 매출의 30% 정도가 팔린 후 5월 초부터 판매량이 점진적으로 늘어나 8월 초까지 나머지 70%의 매출이 집중해 발생한다.

삼성전자는 예약판매 기간에 주로 18~23평형 프리미엄 모델 판매에 주력했지만 최근에는 보급형 15평형 홈 멀티 모델 판매를 강화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올 4월까지 에어컨과 냉장고의 판매 실적을 보면 작년에 비해 에어컨은 약 70%, 냉장고는 약 10%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LG전자는 휘센 에어컨의 경우 올해 3월까지 실시했던 예약 판매 결과 매출이 작년에 비해 3배나 증가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으며, 5월말부터나 24시간 풀 가동했던 창원의 에어컨 생산라인을 3월 초부터 24시간 가동하고 있다.

해태제과는 빙과류 비축 물량을 평년 대비 20% 이상 늘렸으며, 6월 이후에는 아이스크림 생산라인을 24시간 풀가동하고 빙과 물류창고도 확충할 계획이다.

해태음료는 최근 판매 목표를 당초보다 3% 이상 상향 조정했으며 판매 물량이 증가한 품목에 대해서는 휴일 생산도 실시하고 있다.

대형마트는 여름철에 열대야를 피해 쇼핑을 즐기러 나오는 고객들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해 영업시간을 연장했다.

신세계 이마트는 6월초부터 강원도 지역, 남양주 등의 점포를 시작으로 영업 마감이 오후 10시, 11시인 곳의 운영을 각각 1시간 연장한다.

롯데마트는 8월25일까지 50개 점포에서 점포별로 1시간씩 영업시간을 늘려 자정 혹은 새벽 1시까지 점포를 운영할 계획이다.



(서울=연합뉴스) 산업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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