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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연방 최저임금 10년만에 오른다

시간당 5.15달러서 7.25달러로 38% 인상

  • 연합
  • 등록 2007.05.25 10:12:00



미국의 연방 최저임금이 10년 만에 처음으로 오르게 돼 저소득 근로계층의 생활이 나아질 것으로 보인다.

미 하원과 상원이 24일(현지시간) 최저임금 법안이 포함돼 있는 이라크 전비법안을 잇따라 가결함에 따라 미 연방 최저임금이 현행 시간 당 5.15 달러에서 7.25 달러로 2.10 달러 인상될 수 있게 됐다.

미 연방 최저임금 인상은 지난 1997년 9월1일 시간 당 4.75 달러에서 5.15 달러로 오른 이후 10년 만에 처음이다. 미국에 최저임금제가 도입된 1938년 이후 10년 동안이나 최저임금이 동결된 것은 전례없는 일이었다.

미 하원의 다수당인 민주당은 애초 지난 달 연방 최저임금 인상안을 첨부한 이라크 전비법안을 가결했었으나 조시 부시 대통령은 이 법안에 이라크 주둔 미군의 철군 시한이 명시돼 있다는 이유로 지난 1일 거부권을 행사했다.

미 하원이 24일 철군 시한을 못박지 않은 이라크 전비법안을 찬성 280, 반대 142대로 가결한 데 이어 상원도 찬성 80, 반대 14로 가결, 연방 최저임금 인상안이 사실상 확정됐다.

이라크 전비법안과 함께 미 하원을 통과한 연방 최저임금 인상안에 따르면 연방 최저임금은 부시 대통령의 서명 2개월 후 5.85 달러로 오르며 1년 후에는 6.55 달러로, 그 다음 해에는 7.25로 각각 인상된다.

워싱턴에 있는 진보 성향의 연구 단체 `경제정책연구소'는 현재 미국에 시간 당 임금이 7.25 달러에 못 미치는 근로자는 전체의 4%인 560만 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미 하원 교육.노동위원회 위원장인 민주당 소속 조지 밀러 의원은 "미국의 근로자들은 오랫동안 최저임금 인상을 기다려왔다"며 "오늘은 미 중산층에게는 위대한 날"이라고 말했다.

현재 시간 당 5.15 달러의 최저임금을 받고 주당 40 시간을 일하는 근로자의 경우 연 소득이 약 1만700 달러이지만 시간 당 최저임금이 7.25 달러로 오르면 연 소득이 1만5천 달러를 약간 넘게 된다.

따라서 최저임금이 시간 당 7.25 달러가 되면 인상분으로 3인 가정의 15개월치 식료품 가격을 충당하게 되리라는 것이 밀러 의원의 분석이다.

최저임금 근로자들은 보통 젊은이와 독신, 여성이 주류를 이루고 흑인이나 중남미 출신자 들이 많다.

현재 미국에서는 20여 개 주와 워싱턴 D.C.가 최저임금을 연방 최저임금 보다 높게 책정해놓고 있다.

미 민주당은 연방 최저임금 인상을 지난 해 11월 실시된 중간선거의 핵심 공약으로 내세웠으며 공화당이 최저임금 인상안을 받아들이도록 유도하기 위해 중소기업의 신규 근로자 고용 지원을 위해 48억 달러 규모의 감세안을 제시했다.

공화당은 이 정도의 감세로는 충분치 않다며 불만을 터뜨렸으나 연방 최저임금 인상안이 이라크 전비법안에 포함돼 있어 이를 저지하기 어려운 처지였다.



(워싱턴 AP=연합뉴스) sungb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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