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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바 '과학 변호사'가 미국 법률시장의 다크호스로 떠오르고 있다. 공대를 졸업해 첨단 과학지식으로 무장한 과학도들이 상대적으로 돈벌이가 박하고 전망이 불투명한 연구실을 뛰쳐나온 뒤 변호사로 변신하면서 특허관련 분야에서 만만치않은 틈새시장이 열리고 있는 것이다.

MIT대학 플라즈마 물리연구실 출신인 로레타 웨더스(31)는 7년 전 연방항소법원 서기로 자리를 옮긴 뒤 자신의 과학.수학실력을 활용, 1천여개의 특허위반 혐의에 관한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했다. 거액이 걸린 잇단 특허소송들에 투입되는 그녀는 MIT에서 박사과정을 공부하다가 로스쿨로 전학한 뒤 특허변호사로서 새로운 경력을 쌓았다.

그녀는 과학 변호사에 대해 "살인자를 변호하는 것 만큼은 아닐지 몰라도 다른 방식으로 매력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태국 출신인 레이몬 타브티앙(36)은 캘리포니아주립대학에서 생화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은 뒤 MIT 공대에서 2년간 박사후 과정을 마쳤다. 하지만 교수로의 길을 포기하고 특허로 유명한 로펌인 피쉬&리처드슨에 기술전문가로 취직, 로스쿨을 다니는 선택을 했다. 그는 연구실에서 획득한 과학훈련을 활용, 제약회사의 특허취득과 대학의 창업 등을 지원하고 있다.

스탠퍼드 로스쿨에 다니는 댄 크나우스도 위스콘신주립대학 미생물학과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과학도였지만 학계가 너무 좁다는 판단 아래 연구실을 떠났다. 그는 "순수과학은 지나치게 전문화를 요구한다"며 "연구실을 떠나 법조계로 가는 사람들은 과학과 사회의 접점을 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법학계에서는 향후 법률시장에 뛰어드는 과학도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금전적 보장이 훨씬 큰데다 학계에서 교수가 될 기회는 적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펜실베니아대 로스쿨의 폴크 와그너 교수는 "로스쿨 신입생 가운데 과학경력을 가진 사람들이 점점 늘고 있다"고 말했다. 스탠퍼드 대학은 과학.법학의 공동학위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전문가들은 특허신청의 증가와 최고의 대우 등 요인으로 인해 과학 변호사의 수요가 급증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미국 특허청은 올해 45만건의 특허가 신청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5년 전의 35만건에서 크게 늘어난 것이다. 갓 배출된 과학 변호사들은 미국 최고의 로펌에서 올해 16만달러를 받을 전망이다.



(필라델피아 AP=연합뉴스) sh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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