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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복폭행' 같은 사건 없게...기업들 임직원 단속

  • 연합
  • 등록 2007.05.20 08:01:00



'보복 폭행' 사건을 계기로 재벌총수의 일탈 행위에 대한 비난 여론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기업들의 임직원 품위유지와 회사 명예훼손 방지를 위한 노력이 주목받고 있다.

공적인 측면은 물론 사생활상의 임직원 개인의 비윤리적 행위가 기업의 명예와 이미지를 실추시킬 수 있을 뿐 아니라 문제의 행위자가 고위직자일 경우 기업 경영에도 치명타를 안기는 등 심각한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기업들은 윤리강령을 제정하거나 각종 캠페인과 제도를 운영해 일상에서 윤리경영의 중요성을 환기시키는 한편 음주운전, 폭행, 불륜, 사기 등으로 회사 명예를 훼손하는 행위를 한 직원에게 최고 해고까지 할 수 있는 강력한 징계조항을 마련해 운영중이다.

삼성그룹은 ▲법.윤리 준수 ▲깨끗한 조직문화 ▲고객ㆍ주주ㆍ종업원 존중 ▲환경ㆍ안전ㆍ건강 중시 ▲글로벌 기업시민으로서 사회적 책임 준수 등 5개 원칙을 표방하고 있다.

임직원이 이를 어기고 회사 명예를 실추하는 행위를 하면 징계위원회에 회부돼 견책, 감급, 정직, 면직 등의 처분이 내려지고 인사기록에도 징계사항이 남게 된다.

그러나 성희롱으로 면직 당한 몇개 사례를 제외하고는 실제로 외부에서 폭행, 사기, 음주운전 등에 휘말려 인사 처분을 받은 경우는 거의 없다. 그만큼 임직원이 회사 명예를 실추시키는 행동은 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삼성전자 최도석 사장은 삼성전자 임직원이 하지 말아야 할 '4금(禁)'을 밝혀 주목을 받은 바 있다.

4가지 금기사항이란 불륜, 골프, 도박, 주식으로, 삼성전자는 실적 평가와 함께 '4금'을 어기는지 여부를 지속적으로 관찰해 인사고과에 반영하고 있다는 것이다.

현대차그룹은 폭행, 도박, 풍기문란 등으로 물의를 일으킨 직원에 대해 경고에서부터 해고까지 할 수 있는 규정을 두고 있다.

현대차는 특히 협력업체와 투명한 거래를 강조하고 있다. 협력업체와의 거래에 비윤리적 행위가 개입하면 회사 이미지가 추락하는 것은 물론 경제적 손실이 따르기 때문이다.

현대차는 협력업체로부터 현금은 물론 상품권, 회원권, 주유권 등을 못받게 하고 부서 야유회, 산행 등의 행사 때도 지원도 받을 수 없도록 했다.

현대차그룹은 2005년에 '월급만으로 생활하도록 하라. 고급 식당과 술집에 맛 들이지 말라. 월급에 생활수준을 맞추라'는 내용의 '직장인 윤리보감'을 임직원에게 배포하기도 했다.

LG전자도 '정도경영'을 내세우며 공정한 경쟁과 거래, 윤리규범 실천을 통한 신뢰받고 존경받는 글로벌 기업인을 표방하고 있다.

사규와 각종 내규 등을 통해 사회에 물의를 끼친 임직원에 대해서는 단계별로 엄중한 책임을 묻는다.

LG전자 관계자는 "직무를 이용해 개인적인 이익을 도모하거나 정당한 상사의 명령을 이행하지 않고 근무를 태만히 했을 때, 법을 어겨 기소되거나 사회적 물의를 일으켜 회사의 명예를 실추시켰을 때 경중에 따라 징계를 내리고 있다"고 말했다.

포스코는 윤리적이고 건전한 회식문화 정착을 위한 독특한 제도로 눈길을 끌고 있다.

포항제철소 냉연부는 '건전한 회식문화 운영규칙'을 두고, 본인의 상황에 따라 술을 마시고 싶지 않을 때 '레드 카드'를 쓰고, 일찍 귀가해야 할 때는 '옐로우 카드'를 쓰도록 하고 있다.

신세계는 윤리규범에 위반된 행동을 하거나 그런 행동을 보고하지 않는 등 물의를 일으키면 회사차원에서 지체없이 사실확인 조사를 하고 사안에 따라 인사 조치를 하고 있다.

사원은 성희롱, 허가 받지 않은 사내 음주, 사내투자모임 조성, 도박, 반사회적 인터넷 사이트 검색, 불건전한 이성교제 등 근무 환경을 저해하거나 사회적 물의를 일으킬 수 있는 부적절한 언행을 하지 않아야 한다.

또 공개되지 않는 내부 정보를 이용하여 회사와 관련된 주식, 부동산을 취득할 수 없으며 회사 업무와 관련된 이권 정보를 가족, 친지 등 외부인에게 누설해서는 안 된다.

CJ는 부정 불법한 행위를 하거나 회사의 명예 훼손, 직장 내 성희롱, 사내외 질서.미풍양속 훼손, 풍기문란, 공정거래법 위반 등의 경우에 징계를 하고 있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항공 회장은 최근 '보복폭행' 사태에 대해 안타까워하면서 임직원들에게 자성의 기회를 갖자고 강조하기도 했다.

박삼구 회장은 '아름다운 기업'을 표방했듯이 금호아시아나그룹 스스로가 '아름다운 기업'에 구속돼 평소 행동을 조심하자고 당부했다.

금호아시아나 관계자는 "아름다운 기업이라는 슬로건에 따라 우리 스스로가 책임지고 열심히 하자는 의미로 박 회장이 말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오너 뿐 아니라 임직원들도 아름다운 기업이란 슬로건이 주는 의미를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산업팀 pseudoj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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