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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금리인상, 우리 경제에 어떤 영향

수출 둔화.환율 하락 요인으로 작용
금리.거시경제 미칠 영향은 제한적

  • 연합
  • 등록 2007.05.18 23:23:00



최근 다소 회복 기미를 보이고 있는 우리 경제가 중국의 금리 인상과 위안화 변동폭 확대라는 돌발 변수에 부딪혔다.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는 중국의 금리 인상에 따른 긴축 정책과 위안화 변동폭 확대로 인한 원화 절상 압력 등이 우리 경제의 버팀목이 돼온 수출에 악영향을 미치는 등 국내 거시경제와 금융시장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이번 조치가 중국 경제의 과열을 식히기 위한 것으로 이미 예견됐던 일인 만큼 중장기적으로 국내 경제에 미칠 영향은 그리 크지 않다는 분석이다.

재경부 관계자는 "금리 인상이나 위안화 변동폭 확대 등이 모두 예상했던 범위를 벗어나지 않았다"며 "당분간 국제 금융시장 등을 예의 주시하겠지만 현재 분위기로 봤을 때는 국내 금융시장과 거시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 정부 "거시경제 영향 크지 않다"

전문가들은 이번 조치가 단기적으로는 대 중국 수출 둔화는 물론, 국내 수입물가 상승 압력으로 이어지면서 우리 경제에 다소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LG경제연구원 송태정 연구위원은 "홍콩을 제외하더라도 중국은 우리나라 수출의 23% 정도를 차지할 정도로 최대의 수출 시장"이라며 "금리 인상 및 위안화 절상폭 확대로 우리나라의 대 중국 수출이 둔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송 연구위원은 "특히 그동안 중국의 저렴한 농산물 등이 우리나라 물가를 안정시킨 요인 중 하나였는데 위안화 절상으로 국내 수입물가가 올라가면 물가 전반의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나 이번 조치는 경기 과열을 조금 식히는 정도여서 향후 중국 경제가 큰 폭 둔화되기 보다는 성장 속도를 다소 조정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장기적으로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도 그리 크지 않다는 분석이다.

실제 중국은 지난해 연간으로 10.7%의 성장률을 기록한데 이어 올해 1.4분기에도 중국 정부가 당초 제시했던 올해 성장률 목표치인 8%를 휠씬 뛰어넘는 11.1%의 성장률을 달성하면서 과열 우려가 계속 제기돼 왔다.

재경부 관계자는 "이번 조치는 중국의 거시경제나 증시의 과열을 조정하기 위한 것으로 이미 예견돼 왔던 사안"이라며 "중국의 성장 속도가 둔화되면 단기적으로는 우리나라의 대 중국 수출이 위축되는 등 다소 부정적 영향을 미치겠지만 오히려 불확실성 해소라는 측면에서는 우리 경제나 세계 경제에 긍정적인 작용을 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올해 경제운용방향을 짜면서 중국 경제가 9% 정도 성장하리라고 전망했는데 이번 조치로 중국 경제가 과열에서 벗어나 원래의 안정적 성장 궤도로 되돌아갈 것으로 보인다"면서 "중국 경제의 둔화를 이미 경제운용방향에 반영했기 때문에 4% 중반 성장률 달성은 물론, 거시지표의 수정도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 금리에 미치는 영향 '글쎄'

중국의 금리 인상과 위안화 변동폭 확대가 국내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 또한 그리 크지 않다는 평가가 일반적이다. 우선 정책금리는 중국금리 및 환율에 큰 영향을 받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LG경제연구원 신민영 연구위원은 "현재 한국의 정책금리를 좌우하는 가장 중요한 변수는 경기와 유동성 등 국내 변수"라며 "중국의 금리.환율 변화가 정책당국의 결정에 미치는 영향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경제연구원 배상근 연구위원은 "중국 경기는 감당하기 어려울 만큼 과열돼 있어 금리 인상 등 긴축 정책은 이미 예견돼왔다"며 "이미 우리 금융시장이 이러한 가능성을 대부분 선반영하고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시장금리도 금융당국의 긴축정책이나 경기 회복 정도 등 내부 변수에 의해 움직일 뿐 중국의 금융정책에 크게 움직일 것으로 보지는 않는 견해가 주류다.



◇ 원화값 절상요인..급락은 없을 듯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중국의 위안화 변동폭 확대 영향으로 원.달러 환율은 다소 하락 압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중국의 긴축과 단계적 위안화 절상은 이미 예상됐던 부분이기 때문에 단기 급락 등의 큰 충격은 없을 것으로 관측했다.

18일 영국 런던 역외시장에서 원.달러 환율 1개월물 환율은 중국의 발표 이후 달러화 매도세가 증가하면서 929.50원으로 떨어졌다. 장중 저점은 서울외환시장 마감가 934.10원에 비해서는 4원 이상 급락한 수준이다. 그러나 이후 외환당국의 구두 개입성 발언이 전해지면서 930원선을 회복했다.

외환은행 조현석 대리는 "위안화 변동폭 확대 영향으로 급증했던 매도세가 구두개입이 나오면서 주춤하고 있어 런던시장에서 930원선이 지켜질 것으로 보인다"며 "그러나 중국 조치의 영향력을 판단하기 위해서는 뉴욕시장 움직임을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중국의 무역흑자 규모를 감안할 때 위안화 변동폭이 확대된 만큼 위안화 가치가 절상(위안화.달러 환율 하락)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에 따라 원.달러 환율도 하락 압력을 받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하지만 외환시장이 위안화 변동폭 확대를 이미 경험한 데다 오래전부터 대비를 했기 때문에 2005년과 같은 충격은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LG경제연구원 신 연구위원은 "위안화 절상 속도가 빨라지는 것을 용인할 것이라는 의미로 보여 엔화보다는 위안화와 동조화되고 있는 원화의 가치도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며 "참가자들이 환율 하락을 대세로 간주하면 외환당국의 개입 효과가 제한될 수 있겠지만 중국의 잦은 경기과열 경고로 어느정도 예측가능했기 때문에 급격한 하락세는 보이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시중은행 런던지점 딜러도 "중국이 증시 거품을 줄이고 미국한테 생색내기 위해 조치를 취한 것으로 보여 원.달러 환율이 급락할 가능성은 낮다"며 "중국의 긴축 영향으로 국내 증시 상승세가 조정받을 경우 환율이 강한 하방경직성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울=연합뉴스) 재경.금융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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