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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저점 지났나...산업현장 곳곳서 회복 조짐

전자.유통.정유 '훈풍' vs 자동차.의류는 '무풍'

  • 연합
  • 등록 2007.05.13 07:09:00



국내외 연구기관들이 우리나라의 올해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잇따라 상향 조정하고 각종 경제지표도 호전되고 있는 가운데 산업.소비 현장에서도 `경기가 저점을 지났다'는 징후들이 하나 둘씩 포착되는 등 수년째 침체됐던 실물경기도 회복 조짐이 엿보이고 있다.

13일 산업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에어컨, 냉장고 등 생활가전의 국내 매출이 늘고 있으며 휘발유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또 백화점과 할인마트도 동반 성장하고 있어 고소득층은 물론 중산층도 기꺼이 지갑을 열고 있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고가인 자동차시장과 경기에 민감한 의류시장에는 아직도 경기회복의 훈풍이 미치지 못하고 있다.

◇ 전자업체.정유 '희색' = 전자업계는 요즘 가전제품 내수시장 매출이 예년에 비해 크게 늘고 있어 희색을 띠고 있다. 올해 들어 가전제품 교체 수요가 확연히 늘어났다는 것.

업계 관계자는 "활황이었던 1996년부터 97년 외환위기 직전에 가전제품 매출이 크게 늘었는데, 이 때 제품을 구입했던 소비자들이 최근 가전제품을 새것으로 바꾸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올 들어 삼성전자 가전 매출은 작년에 비해 에어컨은 70%, 냉장고는 10% 정도씩 늘어났다.

LG전자는 지난 3월까지 실시한 예약판매 실적이 작년에 비해 3배 가까이 증가했으며, 1.4분기 휴대전화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6% 늘어난 119만대를 기록했다.

새 운영시스템(OS)인 '윈도 비스타' 출시와 맞물린 노트북 판매량도 지난해보다 30% 이상 증가하고 있다.

휘발유나 정유 수요도 확대되고 있다. 이찬열 SK 기획팀장은 "작년 이맘때와 비교할 때 휘발유의 경우 월 평균 2-3% 정도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집계된다"면서 "휘발유, 경유 등 경질유 중심으로 내수 상황은 조금씩 좋아지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 백화점.마트 '잔인한 4월' 지나 = 이른 더위 등의 영향으로 백화점과 대형마트의 매출이 개선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5월 들어 지난 7일까지 매출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2% 증가했다. 증가 폭이 크지는 않지만 매출이 2% 감소한 4월에 비하면 분위기가 한결 좋아졌다고 롯데백화점은 전했다.

현대백화점도 경인 7개점 매출 증가율이 지난달 0.1%에서 이달에는 0.5%로 0.4%포인트 높아졌으며, 신세계백화점도 지난달보다는 이달 영업 상황이 낫다고 말했다.

이마트도 이달 들어 매출이 개선됐다. 신규점포와 신세계마트까지 모두 포함한 매출은 지난달 제자리걸음을 했는데 이달에는 4.7% 증가했다.

편의점업계 대표주자 중 하나인 'GS25'는 유기농 요구르트와 과일음료, 프리미엄 커피 등 상대적인 고가 제품을 중심으로 판매량이 늘어나 지난달까지 하루 평균 매출이 작년에 비해 5% 가량 증가했다.

김만주 GS25 사업기획팀장은 "GS25 매장의 하루 평균 매출과 객단가가 모두 작년보다 상승하고 있다"면서, "프리미엄 제품의 매출 비중이 높아지고 있는 것을 보면 올해는 작년보다 경기가 좋아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자동차.의류 '무풍' = 자동차 업계는 아직 경기회복을 직접 체감하지는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자동차 판매실적 지표는 경기에 후행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달 자동차업계 내수는 총 9만9천690대로, 작년 동월에 비해서는 10.5% 늘었지만 10만6천461대를 기록한 지난 3월에 비해서는 오히려 6.4% 감소한 상황이다.

국내 5개 완성차업체의 4월 판매실적은 지난 3월 실적보다 초라했으며, 차급별 판매실적 역시 지난 3월에 비해 소형과 중형 승용차 판매가 줄었다.

그러나 자동차 업계에도 이번 2.4분기, 늦어도 하반기부터는 경기가 살아나지 않겠느냐는 기대감이 묻어나고 있다.

현대.기아차그룹의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 박동철 산업정책팀장은 "향후 투자, 소비, 수출 부문에서 마이너스 요인은 없을 것으로 예상되므로 하반기에는 경기가 살아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박 팀장은 "4월 판매실적을 놓고 연간 내수판매를 예측하면 120만대에 못 미치지만, 하반기부터는 내수가 회복될 것으로 보고 있는 만큼 올해 내수규모는 125만대 가량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올 들어 마케팅을 한층 강화하고 있는 GM대우의 경우에는 최근 영업소를 방문하거나 신차구입을 문의하는 전화가 50% 가량 늘고 있다는 게 대우차판매측의 설명이다.

의류업체인 신원은 주 5일제와 복장 자율화 등으로 남성 캐주얼 부문만 소폭 성장하고 있을 뿐 기타 남성복과 여성복 등은 오히려 지난해보다 조금 못한 형편이다.

또 올해 1.4분기 의류부문이 1.1% 성장하는데 그친 제일모직은 올해 전체 업계의 성장률이 2% 선에 불과할 것으로 전망했으며, 한섬 관계자는 최근 의류업계는 현상 유지를 하는 정도인 것 같다고 전했다.

그러나 업계 관계자는 "하반기 사정이 크게 좋아질 기미가 보이는 것은 아니지만 주가가 계속 오르고 있고 연말 대선도 있어서 지금보다는 나아지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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