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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를 위해…" 다시 활동 활발해진 재계 총수들

평창 동계올림픽, 여수 엑스포 유치 발벗고 나서
검찰 수사-형제간 갈등 등 악재 딛고 명예회복 기회

  • 연합
  • 등록 2007.04.22 07:03:00



대기업들이 우리 나라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킬 것으로 기대되는 대형 국제행사 유치에 물심양면 발벗고 나섰다.

특히 그동안 검찰 수사, 형제간 갈등 등으로 인해 국민의 곱지 못한 시선을 받으며 움츠렸던 재벌 총수들도 최근 일제히 경쟁하듯 국제행사 유치에 앞장서면서 달라진 면모를 보이고 있다.

대기업들이 글로벌 네트워크를 총 동원해 국제행사 유치에 뛰어든 것은 기업 이익을 사회에 환원한다는 점에서 기업 이미지를 제고할 수 있고 행사 유치에 성공했을 때 후원사로서 막대한 광고효과도 거둘 수 있기 때문이다.

또 나라의 발전을 위해 분주히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반기업 정서를 완화하고, 특히 비자금 사건 등으로 고초를 겪었던 기업 총수들은 실추된 명예를 회복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만난 셈이다.

삼성 이건희 회장은 X파일 사건, 현대.기아차그룹 정몽구 회장은 비자금 사건, 두산중공업 박용성 회장은 형제의 난 등으로 큰 타격을 받고 그동안 대외 활동을 자제해 왔지만 최근 들어서는 대형 국제행사를 유치하는데 일조하기 위해 누구보다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22일 재계에 따르면 이건희 회장과 박용성 회장 등은 2014년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를 위해, 정몽구 회장과 김재철 동원그룹 회장 등은 2012년 여수에 엑스포를 유치하기 위해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의 선봉에 나선 삼성 이건희 회장은 다음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스포츠 어코드' 행사에 참여해 적극적인 유치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23일부터 27일까지 국제경기연맹총연합(GAISF)의 주관으로 열리는 스포츠 어코드 행사에는 IOC 위원 등 800여 명의 국제 체육계 인사가 참석할 예정이어서 유치 활동의 성패를 가를 중요한 무대가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 회장은 베이징 스포츠 어코드 행사에 이어 동계올림픽 개최지가 결정되는 7월 과테말라 IOC총회 때까지 관련 행사에 직접 참석하며 활발한 스포츠 외교 활동을 펼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용성 두산중공업 회장도 IOC 위원, 국제유도연맹(IJF) 회장 등의 직책과 국제 스포츠계의 '마당발' 인맥을 바탕으로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에 전력 투구하고 있다.

특히 최근 특별사면을 받은 박 회장은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에 힘써 달라는 주변의 기대에 부응하듯 올해 국내 체류기간을 전부 합쳐 보름도 안될 정도로 전 세계를 누비며 스포츠 외교 강행군을 하고 있다.

오는 25~27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IOC 집행위원회에서 박 회장의 위원직 자격이 회복되면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를 위한 박 회장의 행보에 힘이 실릴 것으로 전망된다.

두산의 고위 임원은 "개인적인 문제로 박 회장이 IOC 위원으로서 역할을 못했지만 이번이 사회를 위해 봉사할 수 있는 기회라고 보고 동계올림픽 유치에 '올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도 지난달 30일 그리스를 방문해 카를로스 파풀리아스 대통령과 키리아쿠 IOC 위원 등을 만나 평창올림픽과 대구 육상선수권 대회 유치 지원을 요청했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도 최근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위원회 고문으로 위촉돼 대한항공 등을 동원해 지원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조 회장은 국내 지역의 유치지원 활동을 챙기는 것은 물론이고 국제 항공업계를 포함해 국제 무대에서의 폭 넓은 인맥을 바탕으로 해외지역에서의 유치 지원 활동을 할 방침이다.

유진그룹 유경선 회장은 현재 대한올림픽위원회 부위원장이면서 대한철인3종경기연맹과 아시아트라이애슬론 연맹 회장도 맡고 있어 아시아 체육계에서는 널리 알려진 인물이다.

유 회장은 IOC위원들과도 절친해 평창동계올림픽 유치 홍보에도 앞장서고 있으며, 2008년 서울 상암에서 열릴 월드컵트라이애슬론 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하기 위해 인적.물적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현대.기아차그룹 정몽구 회장과 김재철 동원그룹 회장은 현재 여수에서 실사가 진행 중인 세계박람회 유치에 적극 뛰어들었다.

2012년 여수 엑스포 유치위원회 고문을 맡고 있는 정몽구 회장은 이번 주 기아차 슬로바키아 공장 준공식 및 현대차 체코공장 기공식 참석을 계기로 유럽에서의 유치 활동에 적극 나선다.

정 회장은 유럽 공장의 준.기공식에 각각 참석하는 로버트 피코 슬로바키아 총리, 미레크 토폴라네크 체코 총리 등 양국 정부 고위 관계자들을 만나 '여수 엑스포 홍보'에 나설 계획이다.

앞서 현대.기아차그룹은 여수 엑스포 유치를 위해 그룹 내 태스크포스와 함께 세계박람회기구 사무국이 위치한 프랑스 파리에 유치지원 전담팀을 신설하고 그룹 차원의 지원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동원그룹 김재철 회장도 무역협회장 시절 쌓은 해외 인맥과 해양 산업의 경험을 살려 여수 엑스포 유치위원장으로 활동 중이다.

김 회장은 주 1회 유치위원회가 위치한 해양수산부로 출근하며 사안을 살피는 한편 2월에는 세계박람회 사무국(BIE) 국제 심포지엄을 국내에서 개최했고, 오는 6월에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BIE 정기총회에 참석해 지지를 요청할 계획이다.

이 외에도 여수에 공장을 둔 GS칼텍스는 여수 엑스포 유치위원회 요청에 따라 유치지원기금 등의 명목으로 10억여원을 지원하고 임직원 차량 1천200여대와 통근버스 40여대에 유치지원 스티커를 부착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여수 엑스포 실사평가단 140명이 여수를 방문했을 때 전세기를 내주고 50%의 비용을 할인해줬으며, 박찬법 금호아시아나 항공 부문 부회장은 여수 엑스포 박람회 유치위원회 초청 만찬에서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하기도 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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