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제보 및 독자의견
후원안내 정기구독 미디어워치샵

기타


배너

“소아성애자 연상” 아이유 ‘제제’를 둘러싼 SNS 논쟁 ‘후끈’

나의라임오렌지나무 주인공 재해석에 ‘대중적 분노’ 음원폐기 요청으로 이어져…유명인사들도 찬반의견 팽팽한 가운데 온라인 서명 참여자 3만 명 훌쩍

가수 아이유의 미니앨범을 놓고 ‘표현의 자유’ 논란이 연일 거세다.

19대 국회 마지막 국정감사 당시 이념과 사상에 대한 표현의 자유에 이어, 얼마 전에는 지상파 방송 프로그램의 통신언어 자막표기가 문제되더니, 이번에는 아동의 성적 대상으로서의 묘사다.

지난 달 23일 공개된 아이유(22. 본명 이지은)의 미니앨범 ‘Chat Shire’가 지난 5일 엉뚱한 방향으로 이슈화됐다. 소설 ‘나의 라임오렌지나무’ 주인공 ‘제제’를 재해석한 수록곡 ‘Zezé’의 가사내용이 ‘다섯 살 제제를 성적 대상으로 삼았다’는 주장이 제기되자, ‘챗셔’ 뮤직비디오와 앨범재킷 화보 심지어 과거 발표 곡까지 소위, ‘소아 성애자’ 혹은 미성년 소녀에 대한 성적인 관심을 의미하는 ‘롤리타 컴플렉스’를 공공연하게 표방하고 있다는 것이 논란의 핵심이다.

연예스포츠 전문지 ‘OSEN’이 아이유 측을 비판하는 보도가 이어지는 가운데, 유명 인사들의 찬반 의견이 SNS를 통해 확산되자 조중동 및 한겨레와 경향까지 주요 매체들도 관련 소식을 메이저 신문들이 관련 소식을 전하고 있어 논란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출판사 “아이유님, 제재는 그런 아이가 아닙니다” 문제 제기, 아이유 측 “성적 대상화 의도 없었다” 사과

지난 5일 소설 ‘나의 라임 오렌지 나무’를 출판한 도서출판 동녘은 공식 페이스북을 통해 “아이유님. 제제는 그런 아이가 아닙니다”라며, 제제에 대한 아이유의 해석에 유감을 표했다.

동녘 측은 “제제는 다섯 살 짜리 아이로 가족에게서도 학대를 받고 상처로 가득한 아이”라며, “‘왜 아이들은 철들어야만 하나요?’라는 제제의 말에서 수많은 독자들이 눈물을 흘렸다”고 설명했다.

또, 라임오렌지나무인 ‘밍기뉴’는 제제에게 따뜻한 위로를 전해주는 유일한 친구라면서, “그런데 밍기뉴 관점에서 만든 노래가 제제는 교활하다? ‘나의 라임오렌지나무’는 작가의 자전적 소설이기도 하다. 지금도 상처받고 있을 수많은 제제들을 위로하기 위한 책이기도 하다. 그런 작가의 의도가 있는 작품을 이렇게 평가하다니”라고 강하게 반박했다.

이어, “물론 창작과 해석의 자유는 있다. 그렇지만 학대로 인한 아픔을 가지고 있는 다섯 살 제제를 성적대상으로 삼았다는 것은 매우 유감스러운 부분이다. 표현의자유도 대중들의 공인하에 이뤄지는 것이다”라며 일침을 놓았다.

그러면서 “제제에다가 망사 스타킹을 신기고 핀업걸 자세라니…핀업걸은 굉장히 상업적이고 성적인 요소가 다분하다. 그리고 제제가 순수하면서도 심한 행동을 많이 하는 이중적 모습을 보이는 것도 결국은 심각한 학대에 따른 반발심과 애정 결핍에 따른 것”이라며, “선천적으로 형성된 것이 아닌 학대라고 하는 후천적 요인에서 나온것. 이를 두고 제제를 잔인하고 교활하다고 하는 것은 잘못된 해석이라 생각이 든다”고 입장을 밝혔다.

다음 날 6일 가수 아이유는 소속사 로엔트리 내 자신의 공식 페이스북을 통해 최근 미니 4집 ‘챗-셔’(CHAT-SHIRE) 수록곡 ‘제제’의 가사에 대해 사과의 뜻을 전했다.

아이유는 “제 가사로 인해 마음에 상처를 입으신 분들께 진심으로 죄송합니다”라며, “’나의라임오렌지나무’는 저에게도 정말 소중한 소설입니다. 저는 맹세코 다섯 살 어린아이를 성적 대상화하려는 의도로 가사를 쓰지 않았습니다”라고 항변했다.

이어, 가사 속 제제는 소설 내용의 모티브만을 차용한 제3의 인물이라고 강조하며, 가사가 불쾌한 내용으로 들릴 수 있다는 것과 타인에 상처를 입혔다는 것을 알게 돼 “전적으로 제가 작사가로서 미숙했던 탓”이라고 말했다.

또, 인터뷰 속 발언에 대해서는 ‘제제’가 아니라, 제제가 가진 그 양면성 이라는 ‘성질’이 섹시하다고 느꼈다고 해명하면서, “이 역시 어린이가 언급된 문장에서 굳이 '섹시하다'는 단어를 사용함으로써 오해를 야기한 저의 불찰입니다"라는 의사를 전했다.

이 같은 아이유와 소속사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아이유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SNS 셀러브리티 가세...허지웅 “출판사가 문학 해석에 가이드 제시 옳지 않다”

어찌됐든, 다섯 살 제제를 향한 아이유의 발언은 오해를 사기 충분했고, 해명도 석연찮은데다, 가사 뿐 아니라 망사 스타킹을 신고 핀업걸 자세를 취하고 있는 제제의 일러스트 및 앨범재킷 화보, 롤리타를 연상케 하는 뮤직비디오 장면 등이 여전히 문제가 된다는 지적이다.

이러한 가운데, 유명 인사들도 논쟁에 가세했다. 영화평론가 허지웅은 5일 트위터를 통해, “출판사가 문학의 해석에 있어 엄정한 가이드를 제시하는 것은 옳지 않다”며, “모든 문학은 해석하는 자의 자유와 역량 위에서 시시각각 새롭게 발견되는 것이다. 제제는 출판사에 동의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진중권 동양대 교수는 6일 자신의 트위터에 “문학 작품에 대한 해석을 출판사가 독점할 수 있다고 믿는 것은 이 시대에 웬만큼 무식하지 않으면 할 수 없는 망발”이라며, “문학에 대해 표준적 해석을 들이대는 것은 역사를 국정화 하는 박근혜보다도 수준 떨어지는 행위”라며 맹공을 퍼부었다.

이어 “저자도 책을 썼으면 해석에 대해선 입 닥치는 게 예의다. 저자도 아니고 책 팔아먹는 책장사들이 뭔 자격으로 이래라저래라 하는 건지”라며 출판사측의 문제제기를 과격하게 비판했다. 또 “뭐 눈엔 뭐만 보인다고. 어휴, 포르노 좀 적당히 보세요”라고도 말했다.

7일 ‘MAXIM’의 이석우 기자는 ‘비도덕에 대한 비정상적인 분노, 아이유 제제 논란과 로타사진집 논란’ 제하의 칼럼을 통해 “이번 논란에서의 로리타 코드는, 그것을 인정하는 순간 소아성애 취향으로 정의하려는 지점에서 문제다”라며, 창작자나 창작물에 호의적인 수용자를 페도필리아(소아성애자)로 규정하는 폭력이라고 해석했다.

그러면서, 창작에는 오답도 있지만 정답도 많다는 입장을 밝히며, 공식적인 훈계는 공격성을 잉태해 창작자가 움츠러든다는 의견을 내세웠다.

소재원 작가 “예술에도 금기는 존재해...평론가 따위의 말장난이 더 화나”

그러나, 아이유의 해석에 반대하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초등학생 여자 어린이의 성범죄를 다뤘던 영화 '소원'의 소재원 작가는 6일 트위터를 통해, “예술에도 금기는 존재한다. 만약 내 순결한 작품을 누군가 예술이란 명분으로 금기된 성역으로 끌고 들어간다면 난 그를 저주할 것이다”라며, “최후의 보루는 지켜져야 예술은 예술로 남을 수 있다. 그보다 창작의고통을 모르는 평론가 따위의 말장난이 더 화가 난다”는 글을 남겼다.

같은 날, 소설가 이외수는 “요즘 이슈인 아이유의 ‘제제’라는 곡과 ‘나의 라임오렌지나무’에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라는 네티즌의 질문에 “전시장에 가면, 작품에 손대지 마세요, 라는 경고문을 보게 됩니다. 왜 손대지 말아야 할까요”라고 비유하며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그렇다면 대중은 어떻게 표현하고 있을까. 다음 아고라에서 진행 중인 ‘아이유 ‘제제’ 음원폐기’ 요청에는 8일 현재, 총 30,327명이 서명에 참여하는 등 명확하게 반대 의사를 전하고 있다.

또, 전문가들이 창작의 과정과 표현의 자유를 이야기하는 내용에 대해 네티즌들은 “실제로아이와 성관계를 한 성인들이 자신의 죄를 덮으려고 하는 말이 걔가 남자 혹은 여자를 밝힌다, 보이는 것처럼 어리지 않다 이다…저런 문화 컨텐츠들이 아이에 대해 무지한 어른들에게 미칠 영향이 더 걱정되는 것 뿐이다” “아이유 제제 보고 분노했고, 또 금쪽같은 내 딸이 아이유 따라 할까봐 무섭고, 로리타, 아동성애 아무렇지 않게 받아들일까봐 겁난다. 이런 내감정이 비정상적인 분노냐?”

“그냥 평소 즐기던 소아성애작품들이 비난받는 게 맘 아프다고 하세요” “아이를 대상으로 분명 섹슈얼한 이미지를 삽입시켜놓고 절대 성적대상화한 적 없다구하니까. 차라리 인정하고 일이 커질줄 몰랐다였으면 이해갔을 텐데” “그러니깐 19금을 달고 내놓던지... 은교가 전체 관람가 아니잖아요.”라며 비판 의견이 꼬리를 물고 있다.

한편, 이번 논란은 출판사측의 ‘제제’ 해석에 대한 이의제기와 아이유 측의 공식해명, 유명인사들의 관련발언과 대중들의 ‘표현의 자유’까지 모두 포털사이트 및 트위터 페이스북 등의 SNS, 이른 바 뉴미디어를 통해 진행됐다는 점도 흥미롭다.


미디어내일 박필선 기자 newspspark@gmail.com



배너

배너

배너

미디어워치 일시후원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현대사상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