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 MBC 인사위원회로부터 정직 1개월의 징계를 받은 조능희 PD가 또다시 인사위원회에 회부돼 추가징계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조 PD는 2008년 4월 29일 PD 수첩 '미국산 쇠고기, 과연 광우병에서 안전한가?'편을 방송하면서 객관적 사실에 부합하지 않는 일부 허위 사실을 방송해 시청자들에게 혼란을 불러 일으켰다는 이유로 정직 1개월의 징계를 받은 직후 이 같은 징계에 대해 타 언론과 두 차례에 걸친 인터뷰로 심경을 밝힌 바 있다.

이에 MBC는 "조 PD가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회사의 명예를 실추시켰을 뿐 아니라 인터뷰 사전 신고를 하도록 한 사규를 위반해 인사위원회에 회부한 것"이라 밝혔다.

그러나 조 PD는 'PD저널'과의 통화에서 "정직 상태에서 인사위에 회부하는 사례가 있느냐고 인사부에 따져 물었는데 김재철 전 사장 체제 시절에 그런 적이 딱 한 번 있다고 하더라"면서 "우선 결과를 지켜볼 것"이라고 반발했다.

조 PD는 10일 '오마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도 "같은 죄로 2011년에 정직 3개월 받았는데 그때나 지금이나 경영진이 한심한 건 똑같다", "이 징계를 빨리 알려야 될 대상이 밖에 계신 분들인 거겠죠"라는 등의 말로 시종일관 MBC 사측에 대해 부정적인 인터뷰를 이어갔다.

또한 "더 재밌는 건, 보도 자료를 돌려 여러 언론사에서 기사가 실렸는데, 조중동에는 안 실렸다"면서 "조중동에 무시당한 거다. 이런 징계 쇼가 수구세력들에게조차 도움이 안 된다고 판단한 것 같다"라고 말했다.

PD 수첩 '광우병'편에서 허위 사실을 방송한 것에 대해서는 "변명인데 빨리 취재하고 방송하다 보니 실수가 있었고 그건 잘못한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언론자유가 있는 민주국가에서는 정부정책이나 권력자를 비판할 때 일부 오류는 묵인해줘야 한다는 것이 모든 언론과 시민, 정부 또 사법부의 공통적인 생각"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래야 언론이 정부정책을 자유롭게 비판하고 국민의 알권리를 충족시킬 수 있다. 그런 걸 용인하지 않고 사소한 오류와 실수를 처벌하고 징계하면, 오히려 국가가 사회에 더 큰 손해가 된다"며 "왜냐면 그런 걸 용인해줘야 언론이 정부정책을 감시 견제 비판하는데 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인터뷰를 진행한 오마이뉴스 기자는 "만약 김재철씨가 사장이었어도 똑같았을까요?"라며 의도적으로 김 전 사장을 비난하려는 듯한 질문을 이어갔고, 이에 조 PD는 "광우병 보도는 똑같이 나갔을 거지만 방송 후에 엄 사장이 보인 행태보다 더 지독했을 것이고 청와대 뜻에 따라 별짓 다 했을 것"이라고 김 전 사장을 맹비난했다.

이 같은 조 PD의 인터뷰 내용을 두고 한 방송 관계자는 "'광우병'보도가 실수가 있었다는 것을 인정하면서도 그 실수에 책임을 지려는 모습은 전혀 찾아볼 수 없을 뿐더러 오히려 해사 행위를 하면서 자신을 옹호하는 모습이 참으로 가관"이라고 강하게 질타했다.

그러면서 "지난 2009년 6월에 공개돼 논란이 됐던 PD 수첩 작가의 이메일 내용을 보면 '간혹 '필'이 꽂혀 방송하는 경우가 있는데 지난해 삼성이 그랬고 올핸 광우병이 그랬다', '이명박에 대한 적개심이 하늘을 찌를 때라서 더 그랬나 봐요', '출범 100일 된 정권의 정치적 생명줄을 끊어놓고'라는 표현이 있다"면서 "광우병 보도는 사소한 실수와 오류가 아닌 처음부터 의도적으로 정부정책을 무조건적으로 비판하기 위한 방송으로 보인다"고 비판했다.

계속해서 이 관계자는 "조 PD는'권력자를 비판할 때 일부 오류는 묵인해줘야 한다는 것이 모든 언론과 시민, 정부 또 사법부의 공통적인 생각'이라는 말도 안 되는 억지 주장을 펼치고 있는데 모든 언론과 시민은 권력자를 비판하기 위해 짜 맞추어진 국민을 기만하고 혼란을 주는 방송이 아닌 객관적이고 정확한 사실에 근거한 방송을 보기를 원하고 있다는 게 더 맞는 말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심민희 기자 smh177500@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