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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복인사라고? MBC가 대단히 합리적인 인사했다”

MBC 인사조치에 미디어오늘 등 “이진숙 보도본부장 파업 악연으로 보복인사” 주장

안광한 MBC 사장 취임에 따른 인사가 최근 마무리된 가운데 언론노조 MBC본부(본부장 이성주) 측이 2012년 파업에 참여한 일부 사원의 인사이동을 놓고 “보복인사”라며 발끈하고 나섰다.

언론노조 기관지 미디어오늘과 미디어스, PD저널 등은 17일 일제히 “김재철 인사들, 파업 참가자 보복 인사 재현” “이진숙과 ‘악연’ 기자들, 보복성 인사 발령” “MBC, 비판적 기자들 '단체 유배' 보내고 전문가 조직?” 등의 제목으로 관련 내용을 보도했다.

이들 매체와 MBC본부 측은 2012년 파업 당시 이진숙 보도본부장을 비판했다는 이유로 이번 인사에서 일부 기자들이 보복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2012년 파업 직후 경인지사로 전보 조치됐던 이남호 기자를 이번에 또 다시 경인지사로 발령 낸 것, 보도전략실에 배치돼 상암동 사옥 이전 업무를 담당해왔던 박준우 기자를 경인지사로 발령 낸 것 등이 보복인사라는 것이다.

김재철 전 사장 의혹에 대한 팩트 논쟁, 최종 결론은 이진숙 본부장의 ‘완승’

그러나 이들 기자들이 파업 당시 사측의 이 본부장 등을 향한 비판 행태가 과연 정당한 것이었는지에 대해서는 다른 의견이 나온다. 미디어오늘 등과 MBC본부 측은 정당한 비판이었고 보복인사를 당한 것이라고 주장하지만 실제 이들이 이 본부장에 대해 가한 비판은 비판이라기보다는 사실과 다르거나 심각한 인신공격성으로 명예훼손에 가까운 내용이 많다.

실제로 MBC본부 측이 이번에 보복인사의 사례로 제시한 이남호 기자의 경우, 파업 당시 김재철 전 사장을 향한 노조의 비리의혹 제기에 적극 반박했던 이진숙 본부장을 향해 “당신은 낙하산 보위하는 정치꾼이잖아”라고 트위터를 통해 공격하기도 했다. 그는 또 김재철 전 사장의 법인카드 유용 및 특혜 의혹을 놓고도 이 본부장에게 맹공을 퍼붓기도 했다.

그러나 이 기자가 트위터를 통해 당시 이 본부장을 공격했던 내용은 최종적으로 대부분 허위로 판명났다. MBC본부노조가 제기한 김재철 전 사장의 법인카드의혹, 일감몰아주기 의혹 등은 경찰과 언론중재위원회 등을 거치며 모두 무혐의로 드러난 것.

검찰 역시 노조가 제기한 2억 원 가량의 업무상 배임혐의에 대해 이를 인정하지 않았고, 다만 오래돼 증빙이 미비한 1,100만원과 감사원법 위반 혐의에 대해서만 인정해 약식기소했다. 그러나 김 전 사장측은 이에 대해서도 부당하다며 정식 재판을 청구할 뜻을 밝힌바 있다.

이 같은 결과는 결국 이진숙 본부장의 당시 반박이 옳았다는 점, 반대로 이 기자의 공격이 사실과 달랐다는 점을 증명한다. 이 본부장은 당시 트위터에서 이 기자의 공격을 받자 김 전 사장이 법인카드를 업무용으로 쓴 것이라며 “물론 이 모든 것은 확신을 가지고 하는 말입니다. '믿고 싶은 것'과 별개로 '사실'은 엄연히 존재합니다”라고 썼다.

그러나 이 기자는 즉각 “제가 보기엔 '믿고 싶은 것'과 '사실을 구분 못하는 건 제가 아닌것 같습니다”라며 “예전에 기자로 일하셨을 때 이런 팩트들 두고서 그냥 정상적인 일이니 킬하자고 하셨나요?”라고 비아냥조의 반박글을 올렸었다. 이 본부장과 이 기자의 이 같은 ‘팩트’ 논쟁은 최종적으로 사실상 이 본부장의 완승으로 돌아간 셈이다.

‘보복인사’ 사례라는 박준우 기자 노골적인 정파성, 공영방송 언론인 자격조차 의문

MBC본부 측이 보복인사의 또 다른 사례로 든 보도전략부 소속인 박준우 기자는 파업 당시 이진숙 본부장 기자회 제명을 주도한 인물이다. 박 기자는 또 4·11 총선을 앞둔 3월 27일 자신의 트위터에 “노 대통령 생존을 가정하고 그의 메시지를 추정하는 상상에 빠지다. "반칙과 부패, 특권과 기만이 판을 치는 잘못된 세상 대신에 정의와 양심, 정직과 옳은 것이 승리하는 진정한 사람사는 세상을 여러분들의 소중한 투표로 만들어갑시다."”라고 쓴 바 있다.

또한 그는 “DJ생존을 가정하고 그의 메시지를 추정하는 상상에 빠지다. "언론자유 등 민주주의, 한반도 평화와 남북관계, 서민 생활과 민생경제를 파탄시킨 이명박 정권의 집권당인 새누리당에게 단 한표도 주지맙시다."”라며 자신의 정치성향을 드러내며 노골적인 선거운동에 나서기도 했다. 당시 MBC는 박 기자에 대해 ‘사내 질서 문란’과 ‘정치적 중립 의무 위반’을 지적하며 징계하기도 했다.

이처럼 MBC본부 측이 ‘사감에 의한 보복인사’라고 주장하는 기자들에 대해서 과연 보복인사라고 할 수 있느냐는 지적이 제기된다. 이남호 기자의 경우 기자로서 생명인 ‘팩트’에 있어 판단력에 문제점을 드러냈고, 박 기자의 경우엔 특정 정파를 대놓고 공개적으로 지지하거나 반대하는 등 처신이 공영방송에 몸담고 있는 언론인으로서 부적절하기 때문이다.

자유언론인협회 박한명 사무총장은 “특정 정치세력을 대놓고 편들고 반대하는 노골적인 정치지향성을 가진 자나 믿고 싶은 점을 사실로 착각하는 기자는 애초에 공영방송 기자로서 자격이 없는 것”이라며 “보복인사가 아니라 대단히 합리적인 인사”라고 말했다.

안광한 사장 “MBC 조직문화 속에 잔존하는 정치지향성과 제어불능 한 투쟁본능 버려야”

한편, 안광한 사장은 17일 오전 있었던 확대간부회의에서 “우리 MBC는 개인보다는 회사를 먼저 생각하고, 말만 앞세우는 비평가나 공상가보다는 성과로서 말하는 전문가들이 존중받는 회사여야 한다. 전문가들이 창의성으로 경쟁하면서 가치를 창출하는 콘텐츠 생산을 통해 본인의 발전과 회사의 성장에 기여할 수 있어야 한다”며 “회사는 기여자에 대한 포상을 강화하고 안정적 역할을 부여해 전문가가 중심이 되는 조직문화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NEW MBC, 제2의 창사에 대한 강한 포부를 밝혔다.

안 사장은 또 상암동 시대를 맞아 줄곧 정치적 논란 한가운데서 탈피하지 못했던 MBC가 이제 과거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취지로 “상암동 시대를 맞아 반드시 버려야 할 유산이 있다. 바로 조직문화 속에 아직도 일부 잔존하고 있는 정치지향성”이라며 “일부 사원들이 보여주는 넘치는 정치지향성과 제어할 수 없는 투쟁본능은 선량한 구성원들의 보호를 위해서라도, 더 이상 그 무대가 MBC가 되어서는 안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심민희 기자 smh17750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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