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어 고등어 고등어
흔하다고 비웃어도 좋다 .
흔한 것이 어디 나뿐이겠는가 .
독한 비린내에 고개 돌려도 좋다 .
살다보면 묻히는 것이 비린내뿐이겠는가 .
흔하여 가까이 사는 이웃으로
네 곁의 비린내로 산다는 것은
얼마나 깊이 생각한 일이겠는가 .
쉽게 죽는다고 비웃어도 좋다 .
오래 살아 치욕을 받는 것보다 낫지 않겠는가 .
조용히 삶을 접고
쉽게 떠나주는 것만으로도
이 얼마나 행복한 배려일 것인가 .
비록 뜨거운 장작불 위에
목구멍 깊숙이 창살을 물고 있다 하여
뜨내기 잡어 ( 雜魚 ) 취급하지 말라 .
누구의 도움도
누구에 대한 원망도 바라지 않는
이 단호한 죽음에 대해
사람들은
등 푸르게 살다간 이름으로
기억해 주지 않겠는가 .
2013. 3. 22
자유논객연합 부회장 시인 정재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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