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제보 및 독자의견
후원안내 정기구독 미디어워치샵

기타


배너


5년 전 일이다. 고종 조카 녀석이 축구를 좋아하더니, 축구로 성공하겠다고 다짐한 적이 있다. 그리고는 열심히 차다가 어느 날인가 그만 두고 말았다.

“고숙, 저는 공부하는 것이 낫겠네요.”

왜 그러느냐고 물었더니, 축구교실에서 박지성 선수를 만났단다. 그리고 박지성 선수의 발을 보게 되었더란다. 그 발을 보고 나서 조카는 축구를 포기하였다. 조카녀석은 박지성 선수의 깨지고 다친 흔적 가득한 험한 발을 보고, 그 험한 발에서 자신감을 잃은 것이었다.

“그건 인간의 발이 아니었어요. 그건 인간의 상상을 초월한 발이 맞는 말일 거예요. 얼마나 차고 달렸는지 짐작도 안 되더라고요.”

그리고는 공부하는 것이 낫겠다는 생각이 들더란다.

교단에서 학생들을 지도하다 보면, 역시 공부밖에 없다는 생각이 든다. 공부는 가장 비용이 값싸게 들고, 가장 쉬우며, 가장 성공할 확률이 높다. 예체능계는 엄청난 돈이 든다. 야구선수, 축구선수, 무용이나 음악 모두 일반인은 함부로 가르칠 염두가 안 날 만큼 돈이 든다. 그러므로 공부가 가장 비용이 들지 않는다. 중학교까지는 납부금은 물론 학교에서 공짜로 밥까지 먹여주는 상황에서 돈 없어서 공부 못한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

공부는 성공할 확률이 가장 높다. 축구선수 100명이 있다면, 선수로 성공할 확률은 5%도 안 된다. 다른 예체능계도 마찬가지다. 아무나 조수미가 되고 김수진이 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공부는 법학, 의학, 공학, 교육 등 어느 분야든 성공할 분야가 널려있다. 음익이나 미술 등 예체능계의 영재성은 매우 특별하다. 그러나 공부는 아무나 할 수 있다.

그리고 우리 조카 녀석 말대로 공부는 축구보다 쉽다. 물론 미술이나 음악보다 더 쉽다. 그냥 학교에서 선생님 지시하는 대로 따라가면 그뿐이다. 그냥 예습 복습 위주로 모르는 것을 반복해 읽으면 익혀지는 것이 공부다. 특별한 재주가 없어도 남보다 약간 정도의 노력만 하면 된다.

특히 인성교육에도 공부는 만점의 효과가 있다. 재미있게 공부하면, 몸가짐이며 자세도 바르게 되고, 예절도 바르게 된다. 공부에 재미있으니, 학교생활도 즐겁다. 왕따나 학교폭력이란 생각할 수조차 없다. 공부가 재미있으니, 미래 희망도 확실해 진다. 그러니 언제나 방글거리며 웃고, 웃으니 품성도 좋아지는 것이다. 민주시민 교육도 저절로 된다. 품성이 좋으니 누구보다 먼저 질서를 지키며, 마음이 여유로우니 남을 도와줄 줄도 안다는 것이다.

자, 그러므로 학생들을 제대로 공부시키는 것이 관건이다. 학교폭력 없앤다고, 인성교육 시킨다고 법석 떨 이유가 없다. 제대로 공부만 시키면 모든 것이 해결된다. 그러니 오늘날 대한민국 교육문제의 해결책은 즐거운 학교, 즐거운 공부다.

필자(筆者)는 현재 교육정책을 담당하는 사람들이 학교현장에서 오래도록 고민해 본 사람이 없음을 아쉽게 생각하고 있다. 이론은 풍부하되, 현실성이 없음이 안타깝다. 지금쯤 교육부 관료들은 교수들을 동원하여 학교폭력에 대한 방법을 찾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학교현장은 교육부 관료들이 생각하는 것과 다르다. 공부가 제1인 것이다.

제대로 공부하는 아이들은 얼굴도 곱다. 인사 잘하지, 떠들지도 않지, 항상 선생님을 진심으로 공경하지, 더구나 효도할 줄도 안다. 더 좋은 것은 자식이 공부 잘하고 건강하게 지내니까, 부모님도 세상이 너그러워진다는 것이다. 세상 살맛이 나는 것이다. 그러니, 직장에서 즐겁게 일하고 덩달아 가정도 즐거워진다. 그러므로 학생들의 공부는 가정문제까지 해결하는 것이다.

좌파들은 학생들이 공부한다면 기겁을 할 것이다. 학생들을 공부 안 시키고 촛불집회, 혹은 반미집회에나 동원하였으면 좋겠지만, 천만의 말씀이다. 우리 학생들과 학부모들이 한번 속지 두 번 속겠는가.

경쟁이 나쁘다고? 경쟁은 나쁜 것이 아니라, 나를 더욱 단련시키는 자극이요, 친구와 더불어 더욱 발전할 수 있는 촉매제가 된다. 새롭게 도약할 기회가 된다. 선의의 경쟁이란 아름다운 것이다. 서로 끌고 서로 밀어주는 학창시절의 추억은 진정 아름다운 것이다.

이제 학생들을 공부시키자. 영어도 수학도, 시도 문학도 노래도 제대로 가르쳐보자. 우리의 학생들은 우리 대한민국의 미래이다. 내가 떠난 이 자리를 채워줄 우리의 희망이다. 칭찬은 고래도 춤을 추게 한다. 신상필벌(信賞必罰)을 바르게 세우고, 학생들에게 해야 할 것과 해서는 안 되는 일을 바르게 가르치자. 그리고 세계 제1의 후손들을 만들자.



배너

배너

배너

미디어워치 일시후원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현대사상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