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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북유럽 선진화 교육 견학기'

해남군의회 조광영 의원, '핀란드 교육과 우리의 충효예 사상이 함께한다면'


지난달 20일부터 7박 9일간 북유럽 교육 선진지의 견학은 참으로 많은 것을 느끼게 한 순간들이었다. 우리나라는 세계에서도 교육열이 높기로 유명한 나라라는 것은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인데, 특히나 OECD 주관 국제학업성취도 평가에서 당당히 2위를 차지할 만큼 학생들의 수준이 높다.

그런데 이번에 다녀 온 나라 중에는 국제학업성취도 평가에서 우리나라를 제치고 1위를 차지한 나라 핀란드도 포함 돼 있었다. 학업성취도에서 1,2위를 다퉈 그들과 우리의 교육방식이 별반차이가 없을 줄 알았는데 실상을 보니, 우리나라와 핀란드의 교육방식은 정반대였다.

핀란드에서는 상위권 학생들을 뽑아 특별 수업을 하는 것이 아니라 하위권 학생들을 대상으로 보충 수업을 하는데, 상위권 학생을 더 잘하게 만들기 보다는, 하위권 학생을중위권으로 올려 전체적으로 함께 잘하고자 노력하는 것이 퍽이나 인상적이었다.

평가 역시 우리나라처럼 순위를 매기는 상대평가가 아닌 절대평가로 이루어지는데, 어린 아이들은 놀고 경험하는 것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우리나라처럼 어릴 때부터 영어 교육 같은 과외를 시작하는 것 보다는 다양한 경험을 해보는 것이 아이에게 더욱 도움이 된다고 인식하고 있었다.

이러한 핀란드의 교육방식은 공부에만 매달리는 우리나라를 이겨 학업 성취도 평가에서 1위를 얻어냈다는 게 특징이었다. 물론 핀란드의 이러한 선진적인 교육 방식 역시 하루 아침에 이루어지진 않았다. 레이조 라우카넨 핀란드 국가교육위원회 국제관계국장이 심포지엄에서 발표할 ‘변화하는 핀란드의 기초교육’ 자료를 보면 핀란드의 교육정책은 ‘학생의 타고난 재능을 찾아주고, 미래를 만드는 것’이다.

또, 핀란드 교육의 가장 중요한 목표는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것이다. 핀란드 교육은 형평성에 기초를 두고 있고, 만 6세 취학 전 아동부터 대학원생까지 수업료, 학용품, 급식은 물론 기숙사, 통학수단까지 무상으로 이뤄진다. 그러나 대학 진학률은 60% 수준이다.

학력에 따른 임금 격차가 적기 때문이다. 학교 핵심 교육 과정은 국가교육위원회와 지역 자치단체, 교사, 교과서 출판사 및 사회단체 관계자 등이 참여해 마련하지만 기초교육(초.중학교)에 대한 책임은 지방자치단체에 있다. 학교는 학습자 그룹을 유연하게 편성하고 재정을 사용할 수 있는 자율권을 부여받고, 수업설계와 교재 선택, 평가 등은 교사가 결정한다.

정부는 학습이 곤란한 학생에게 특별한 지원을 통해 보충 교육을 한다.
즉 기초교육기간 9년 동안 학습 속도가 느린 학생에 대해 집중적인 지원을 해, 높은 수준의 동일한 학습 목표를 달성하도록 하고 있다. 또 평가는 학생이 무엇을 배웠나가 아니라 앞으로 무엇을 할 수 있는가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일제강점기 들어 변모한 교육실정에 비춰볼 때 부러운 면이 많았다. 그런데, 딱 한가지는 그렇지 않았다. 그건 우리나라 국민들처럼 나라와 민족의 얼을 생각하며, 어르신과 부모에 대한 공경이 남다르고 사람과 사람 간 예절 등에 대한 관념과 생각은 우리보다 훨씬 폐쇄적이었다. 그런 점에서 그들의 교육과 우리의 충효도사상이 함께한다면...

학부모 교사, 교육 선진지 견학 확대됐으면

이번 북유럽 선진지 견학 중, 그곳에서 실시하는 선진 교육적 전문 지식을 습득하기엔 비전문가로써 다소 무리가 있었지만,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강하게 들었던 생각하나는 언젠가 유흥준 전 문화재청장이 했던 말이었다.

그것은 “사랑하면 알게 되고, 알고 나면 보이나니 그때는 전과 같지 않으리라”, 더불어 사랑의 반대는 미움이 아니라, 무관심이라는 것, 예술의 반대는 추함이 아니라, 무관심이라는 것. 그리고 믿음의 반대는 불신이 아니라, 무관심이라는 것과 생명의 반대 또한 죽음이 아니라, 무관심이라는 것, 무관심이라는 것 때문에 사람들은 죽기도 전에 이미 죽어 버리고, 생명력을 가져야할 모든 것들은 이미 사라지고 만다는 것.

그래서 문득, 이런 교육만큼은 선진지 견학이 더욱 확대됐으면 하는 바람이 일었다.

특히 청소년을 자녀로 둔 학부모나 일선 교사들이 유럽의 학부모나, 그곳 교사들의 마인드를 직접 접했으면 하는 생각이 절실했다. 아무래도 그러한 마인드는 교육기법 등을 보고나면, 현장에서 발휘되는 그 힘은 어마어마할테니깐 말이다.

미래 교육을 한마디로 정의하자면 창의다.
그래서 창의로움을 바탕으로 하는 교육자치를 이루기 위해 전남지역에선 최초의 민선 교육감에 당선된 장만채 교육감은 당선 이전부터 특성화된 지역 교육실현과 공정하고 투명한 인사행정으로 교육의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주민 추천 지역 교육장 공모제를 시행했고, 해남 완도 진도 지역에선 유일하게 주민추천 공모에 의해 해남교육지원청 교육장으로 곽종월 교육장이 지난해 9월 취임하게 됐다.

이러한 주민추천 교육장 공모는 지역교육과 지역교육청의 변화, 그리고 지역 교육이 좀 더 성숙하면서 지역 교육 또한 자치시대를 맞기 위한 단초라는 의미에서 앞으로의 순기능이 더 기대되는 대목이다.
사실, 교육의 선각자들은 중앙집권적 위계 구조가 너무나도 강해 지역 교육계의 모습을 바꾸는데 교육 자치는 대단히 중요하다고 역설해 왔다.

그들의 말대로 이제 그 시대가 도래했다. 물론 교육자치가 아직 지역민들에게는 피부적으로 와닿진 않지만, 교육자치는 대단히 중요하다. 그것은 교육감이나 교육위원이 특정 정당에 속하지 않고 정치적으로도 중립성을 지킬 수 있게 한 점만 보더라도 알 수 있다.

그런 점에서 지역의 창의적 교육자치를 이루기 위해 단순히 지역 교육청만이 전력투구가 필요한 것이 아니다.
정치권과 학부모, 그리고 일선교사까지 이 문제에 대해 깊이 고민하면서 기존의 주입식 교육 패러다임을 벗어날 수 있는 지역 학교 개조 프로젝트를 실천하고, 우리의 아이들에게 안목과 능력 배양 등 지역 교육 인재로써 가치 지향적인 덕목을 설정하고 실천해 가게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기고=해남군 의회 조광영 군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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