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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러'안보 갈등' 점입가경

러 ICBM 발사는 미 MD 견제구?"..'모순언쟁' 추이주목

  • 연합
  • 등록 2007.05.30 11:39:00

러시아는 29일 미국 주도의 미사일방어(MD)시스템에 걸리지 않도록 고안된 신형 다탄두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을 시험발사했으며 전술 순항(크루즈) 미사일 발사도 성공했다고 밝혔다.

세르게이 이바노프 제1부총리는 "러시아는 오늘부터 기존의 또는 미래의 어떤 미사일 방어시스템도 극복 가능한 신형 미사일(RS-24)들을 갖추게 됐다"고 호언, '어떤 미사일도 막을 수 있다'고 강조해 온 부시 행정부와 '창과 방패(矛盾) 논쟁'이 불가피하게 됐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도 이날 "동유럽 미사일방어(MD)체제 구축은 유럽을 '화약통'으로 만들 수 있고 이는 국제적으로, 또 유럽관계의 총체적 시스템에 불필요한 새 위험을 야기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러시아 외무부도 28일 유럽재래식무기감축협약(CFE) 가입국들에 6월중 특별회의 개최를 요구했다. 러시아는 폴란드와 체코 등 동유럽에 MD체제를 구축하는 미국의 계획이 궁극적으로 러시아를 직접 겨냥하는 것이라며 MD 도입 강행시 CFE를 백지화할 것이라고 위협해왔다.

푸틴 대통령과 호전적인 이바노프 부총리, 외무부의 줄이은 경고 발언은 미국이 러시아의 반대에도 불구, 동유럽 MD 구축을 강행할 방침을 천명한 뒤 계속돼 왔으며 ICBM 탄도미사일 시험발사도 같은 맥락인 것으로 보인다.

푸틴 대통령이 앞서 미국의 동유럽 MD 구축에 대비해 모종의 군사적 대응조치를 준비하고 있다고 '구두 경고'한 것이 가시화된 셈이다.

영국 가디언지 인터넷판은 30일 러시아가 미 MD체제를 무력화시킬 수 있는 ICBM과 순항미사일 시험발사 사실을 발표, 미국과 '신냉전 양상의 군비경쟁'을 벌일 용의가 있음을 밝혔다고 논평했다. 이 신문은 동유럽 MD 문제로 러시아와 서방세계가 옛소련 붕괴 후 20년만에 최악의 상황에 놓였다고 전했다.

CFE 문제와 관련, 푸틴 대통령은 지난 달 중순 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회원국들의 조약비준 때까지 러시아는 이행을 중단할 것이라고 폭탄 선언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도 당시 나토 외무장관 회의에서 CFE에 대한 NATO의 비준 지연 및 동맹국 확대에 따른 CFE 이행 등과 관련해 제기되는 심각한 문제들을 고려하고 있다"며 이행 유예 방침을 밝혔다.

이에 대해 뉴욕타임스 인터넷판은 29일 러시아가 CFE특별회의 개최를 요구하고 나섬으로써 1990년 체결돼 1999년 개정된 이 조약의 이행에 큰 진전이 있을 수 있다고 논평했다.

한편 이바노프 부총리가 ICBM에 대해 "어떤 미사일 방어망도 관통할 수 있다"고 호언한 것은 미국이 동유럽 국가들에 대해 MD 구축을 위해 북한과 이란 등의 미사일을 막을 수 있다고 설득해왔다는 점에서 '한비자(韓非子)'에 나오는 '창과 방패(矛盾) 고사를 연상시켜준다.

(서울=연합뉴스) duckhw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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