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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이 본격적인 대선 경선 레이스의 첫 발을 내디뎠다. 한나라당의 경선 후보 5명은 광주에서 첫 정책토론회를 열고 경제 분야 후보별 정책과 비전을 검증하고 열띤 공방을 벌였다. 한나라당은 광주 정책토론회를 시작으로 다음달 8일과 19일 부산과 대전에서 각각 교육.문화.복지 분야와 외교.안보 분야 정책토론회를 개최하고 이어 29일 서울에서 집권 비전 선포대회를 갖는 것으로 정책토론회 일정을 마무리한다. 이로써 한나라당은 대선 정국 전개와 함께 그 동안 경선 룰을 둘러싼 '샅바싸움'으로 국민에게 실망을 안겼던 진흙탕 싸움을 접고 본격적인 정책 공방에 돌입한 셈이다. 한나라당 후보들이 슬로건으로 내세운 '아름다운 경선'을 위한 출발선에 선 것이다. 토론에 앞서 5명의 대선 예비주자들은 경선 결과 승복 및 대선 후보 중심의 협력을 다짐했다.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나 박근혜 전 당대표 모두 아직 공식 후보 등록을 하지 않았지만 정책토론회가 시작되고 경선 승복을 공개 다짐했으니 극적인 돌발변수가 없는 한 '빅 2'로 불리는 이들 두 주자가 대선 무대에 동시 출연할 가능성은 일단 사라진 것으로 보인다. 경선 문화와 정치 발전을 위해 다행스런 일이다.



첫 정책토론회 기조연설은 홍준표, 원희룡, 이명박, 고진화, 박근혜 후보 순으로 진행됐다. 5명의 경선 후보들은 기조 연설에 이어 후보별 정책과 비전을 놓고 치열한 공방에 들어갔다. 약 2시간30분 동안 진행된 토론회 분위기는 전반적으로 차분하고 질서정연한 편이었다. 서로 상대방을 비방하지도 않고 예우를 지키며 자신에게 할당된 시간을 비교적 엄수한 것으로 평가됐다. 그런 면에서 성숙한 토론 문화의 싹을 보였다고 할 수 있다. 상대방을 깎아내리거나 비방하는 네거티브 공세도 거의 보이지 않았다. 다만 사회자가 토론회 도중 박수를 치거나 연호하지 말고 조용히 경청만 해달라는 주문에도 불구하고 방청석에서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에 게 박수를 보낸 것은 아직도 고쳐야 할 것 중 하나다. 또 시간 제약 때문에 정책 주제를 충분히 검증할 수 없었고 토론 방식도 일문일답이 아니어서 정책 검증보다는 자기 주장에 치우친 듯한 인상을 주는 아쉬움을 남겼다. 향후 토론회에서 보완이 필요한 부분이다. 국민은 첫 정책토론회를 계기로 각종 여론조사에서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는 이 전 시장이 지지세를 계속 이어갈 것인지, 아니면 박 전 대표가 정책 반격으로 지지율 역전의 계기를 잡을 수 있을지에 관심을 쏟았다. 경선 초반의 판세 변화 여부에 대한 국민의 기대가 그만큼 높았다는 얘기다. 그러나 첫 공방은 그런 국민의 관심과 기대에는 미치지 못했다는 게 전반적인 평이다.



이-박 양 진영은 토론회 결과에 대체로 "만족한다"며 서로 승리했다고 자평했다. 그러나 주자들 간의 물고 물리는 정책 검증이나 심층적인 정책 분석에는 대체로 미흡했다는 지적이다. 비록 이 전 시장의 대운하 공약을 놓고 집중적인 공방이 이어지긴 했지만 첫 정책토론회 치고는 전반적으로 '긴장감도 떨어지고 무색무취했다'는 평가가 제기됐다. 국민에게 대운하 건설의 타당성이나 비경제성을 제대로 설득하거나 이해시키지 못했다는 게 중평이다. 박 전 대표의 열차 페리 공약이나 '줄.푸.세 정책'도 대국민 설득이나 이해 차원에서 별반 다를 게 없었다. 물론 첫 술에 배 부를 수는 없다. 그렇다 하더라도 정책 토론만큼은 그야말로 날 선 격론과 섬세한 검증, 그리고 매서운 공방이 필요한 것이다. 정책 승부에 사활을 걸 만큼 긴박감이 넘치고 대립각이 날카로워야 한다. 국민이 후보의 인기나 겉 사람을 보고 평가하지 않고, 후보의 정책과 머리를 보고 평가해 경륜 높고 비전 있는 국가지도자를 뽑을 수 있도록 말이다. 앞으로 남은 정책토론회가 후보 결정의 결정적인 승부처가 되기를 기대한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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