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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란 28년만에 양자 직접대화 가능성 고조

이라크지원국제회의서 양국 외무장관 조우 전망

  • 연합
  • 등록 2007.04.30 11:17:00



미국과 이란이 28년만에 역사적인 양자간 직접대화를 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유엔과 이라크 정부 주최로 다음달 3-4일 이집트 샤름 엘-세이크에서 열리는 이라크지원국제회의(CI)에서다.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이 참석하는 이 회의에 이란은 마뉴셰르 모타키 외무장관을 참석시키기로 결정했다. 이라크 측이 수주일 동안이나 강력하게 요구한데 따른 것이다.

미국은 1979년 테헤란 주재 미국대사관 점거사건 이래 이란을 테러지원국으로 지정한 뒤 이란과의 직접대화를 거부해왔다.

하지만 이번에는 다르다. 라이스 미 국무장관은 29일 ABC 방송 등과의 대담에서 "우리가 조우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는 등 만남에 긍정적인 몸짓이다.

영국 일간 더타임스에 따르면, 라이스 장관은 이번 회의가 "미국과 이란간 현안들을 이야기할 자리는 아니며 이라크 주변국들이 어떻게 이라크를 안정화할지 논의하는 기회"라고 규정하면서 예상되는 양자 접촉과 그 의미를 둘러싼 확대해석을 경계했지만, 대화 가능성은 분명히 열어 두었다.

그는 "우리가 어떤 일을 해야할 지는 매우 명확하다"며 "이라크 국경의 무장세력들에게 무기가 흘러들어가는 것을 막음으로써 무고한 이라크인들을 죽이는 민병대를 돕는 상황을 중단해야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이라크가 스스로 치안을 확보할 수 있도록 주변국 모두가 어떤 행동을 취할지에 관해 이야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호시야르 지바리 이라크 외무장관은 29일, 이번 회의 기간에 반드시 각료급은 아니더라도 미국과 이란이 양자회담을 할 가능성은 매우 높다며 양자접촉의 실현에 무게를 두었다. 또 이번 회의가 "매우 중요한 돌파구가 될 것"이라며 "어떠한 긴장 완화도 이라크의 상황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했다.

이라크지원국제회의에는 시리아 등 이라크 주변국과 유엔 안보리 5개 상임이사국을 포함한 G8 회원국, 유럽연합(EU) 회원국들이 참석한다.

유엔 주최 회의이므로 반기문 유엔총장이 참석하며, 한국에서는 송민순 외교통상부장관이 간다.

이번 회의는 3월 바그다드에서 열렸던 주요국 고위관계자들 모임에서 누리 알-말리키 이라크 총리가 이라크 유혈사태를 종식하기 위해 국제사회가 노력해줄 것을 요청한데 따라 열리는 것이다.

오랜 외교단절을 마무리하려는 듯 미국이 이란과의 대화를 복원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것은 이란이 핵개발에 나선 가운데 "대화를 재개하라"는 국내외의 점증하는 압력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으로 보인다. 국내적으로는 의회를 장악한 민주당과 의회내 당파를 초월한 이라크연구그룹(ISG)이 대화를 촉구해왔고 최대동맹인 영국의 토니 블레어 총리도 같은 요청을 해왔다.

그간 미국은 이란이 이라크 내부 시아파 민병대에 돈과 무기를 대며 영향력을 행사하는 등 이라크 폭력사태를 지원해왔다고 비난해왔다. 그러나 이란은 이러한 주장을 반박하면서 2003년 미국의 이라크 침공이 폭력사태의 발단이며 결국 이라크를 쪼개놓고 이러한 움직임을 이웃나라로까지 번지게 했다고 비난하며 맞서왔다. 양측은 이란의 핵개발 문제를 놓고도 맹렬히 대치해왔다.

이런 가운데 조지 부시 대통령은 테헤란이 우라늄 농축활동을 중단하기 전까지는 양국간 직접 대화가 없다는 입장을 거듭 천명한 바 있다.


(서울=연합뉴스)
sh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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