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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회장 보복폭력' 현장에 경찰 출동

별다른 조치없이 철수..회장 부자 국내 체류중

  • 연합
  • 등록 2007.04.25 18:16:00

경찰이 지난달 발생한 모 대기업 회장 A씨의 `보복폭력' 사건 현장에 112신고를 받고 출동했으나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고 철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장희곤 서울 남대문경찰서장은 "3월9일 새벽 0시9분 북창동의 한 술집에서 폭행 사건이 벌어졌으니 출동하라는 지령이 내려와 3분 뒤 지구대 직원 2명이 현장에 도착했다"고 25일 밝혔다.

현장에 출동했던 경관들은 당시 술집에 가 보니 종업원 6명이 있었는데 `우리끼리 다퉜다'고 하길래 구두로 경고한 후 그냥 돌아왔다고 장 서장은 밝혔다.

장 서장은 "당시 112 신고 내용은 `손님이 직원들을 폭행했다. 폭행을 매우 심하게 했다. 가해자가 특정 그룹 회장 자녀다'라는 것이었다. 그러나 지구대원들이 출동할 당시에는 자세한 신고내용을 몰랐던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경찰은 현장 도착 후 112 신고자에게 확인 전화를 걸었으나 `다시 신고하겠다'는 말만 하고 바로 끊어버려 연락이 되지 않았다고 장 서장은 해명했다.

그는 "당시 현장에 남아 있던 종업원 6명은 모두 자기가 신고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신고자 보호를 위해 신원은 밝힐 수 없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이 사건과 관련한 첩보를 3월 중순 입수했지만 한 달이 넘도록 별다른 조사를 진행하지 않아 수사 의지가 약한 게 아니냐는 지적을 받고 있다.

A 회장은 4주간의 해외출장을 마치고 22일 입국했는데도 경찰은 이틀 뒤인 24일까지도 귀국 사실조차 파악하지 못했으며 미국에 유학중인 대학생 아들이 아직 국내에 체류중인 사실도 뒤늦게 파악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사건이 언론을 통해 공개된 점 등을 감안해 가급적 이른 시일 안에 A 회장 부자를 조사키로 했다.

경찰은 A회장 아들에 대해 이미 출석요구를 했으며 A회장에 대해서는 나중에 출석요구 시점을 결정할 방침이다.

장 서장은 "3월 하순 첩보를 서울경찰청에서 하달받은 후 지금까지 인적사항을 파악하는 데 주력해 상당수 관련자를 특정했다. 당초 계획대로 5월말까지 내사를 마무리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경찰은 최근 A회장 경호과장을 불러 참고인 조서를 받고 청담동 술집 지배인을 불러 목격자 진술조서를 받았다.

A 회장은 지난 3월8일 밤 아들이 청담동의 한 술집에서 Y씨 등 다른 손님들과 시비가 붙어 계단에서 넘어져 눈 주위가 찢어지자 경호원들을 데리고 Y씨 등을 찾아가 보복성 폭력을 휘둘렀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한편 A회장의 회사에 고문으로 재직하고 있는 전직 경찰 총수가 이번 사건과 관련해 경찰에 문의전화를 건 것으로 확인됐다.

장희곤 서장은 "사건 발생 며칠 뒤 사건 수사 여부를 묻는 전화가 문제의 전직 경찰 총수로부터 걸려왔는데 당시에는 첩보가 하달되지 전이어서 `아니다'라고 답해준 적은 있지만 다른 전화는 일절 없었다"고 말했다.

장 서장은 "문제의 전직 경찰 총수와 나는 동문 사이고 인사청문회 때 준비팀장으로 일한 인연은 있지만 외압이나 다른 접촉은 일절 없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solatid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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