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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후의 빙하기 끝 무렵 해수면 상승으로 북해 밑에 잠긴 인류 주거지가 놀라울 정도로 잘 보존된 상태로 발견됐다고 BBC 뉴스 인터넷판이 24일 보도했다.

버밍엄대학의 빈스 개프니 교수 등 연구진은 석유탐사 기술을 이용, 영국 동부해안에서 영국 최북단 셰틀랜드 제도를 지나 스칸디나비아 반도에 이르는 북해 밑에서 8천여년 전에 사라진 수렵ㆍ채취민들의 주거지 지도를 작성했다고 밝히고 "이 곳은 유럽에서 가장 잘 보존된 선사시대 유적"이라고 강조했다.

개프니 교수는 "마치 새로운 나라를 발견한 것 같았다"면서 이는 또한 기후 변화의 영향이 어느 규모까지 갈 수 있는 지를 보여주는 경고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그는 당시 넓은 저지대 평야가 해수면 상승으로 점차 잠식되면서 인류 집단이 거주지를 잃었을 것이라면서 "당시 변화는 차츰차츰 느리게 진행됐을 것으로 보이지만 때로는 무서울 정도로 빠른 속도로 일어났을 가능성도 있어 사람들은 엄청난 공포를 느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당시 기온이 상승하고 빙하가 녹아 해수면이 상승하자 주민들이 사냥터를 버리고 점점 높은 곳으로 올라갔을 것이며 현재의 영국이 바로 그런 곳이라고 지적했다.

개프니 교수는 "1만2천년 전 수렵 채취민들은 북해 한 가운데 있는 육지에서 살았지만 약 8천년 전 영국이 섬이 됐다. 4천년 동안 그 사이의 땅이 사라져 버린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당시 사람들이 문화도 기술도 없는 야만인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옳지 않다며 이들은 아마도 강과 산에 이름을 붙이고 영적 교감을 가졌을 것이라면서 가족 단위로 오두막집에 살면서 사슴 등을 사냥하던 사람들이 삶의 터전을 잃은 것은 참담한 상실이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진은 지금까지 2만3천㎢의 해상(海床)을 조사하면서 1만2천년 전 해안선과 강, 산, 모래톱, 해안습지의 지도를 작성했다.

개프니 교수는 침수 지역의 지형적 특징이 모두 밝혀지면 선사시대 인류의 주거방식을 밝혀줄 새로운 증거들을 발굴할 유적지들을 가려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고대 주거지 지도가 완성되면 보존 문제가 제기될 수 있을 것이라면서 해저 파이프와 풍력발전기 설치 등 활동으로부터 이 지역을 어떻게 보호해야 할 지가 새로운 문제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울=연합뉴스) youngn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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