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美 전역 학교들, 폭력 위협 대처에 몸살

0...미국 버지니아공대에서 총기난사 사건 나흘 뒤인 20일은 컬럼바인 고등학교 참사 8주년이었다.

이 사건들을 의식한 듯 미국 전역의 학교들은 폭력행위를 암시하는 이메일 메시지와 낙서부터 실제로 장전된 총을 교정 안에 갖고 들어온 학생 때문에 이날 몸살을 앓아야 했다.

가장 흔한 사례는 다른 사람에게 버지니아 및 컬럼바인 사건에 대해 언급하거나 그 사건들을 거론하면서 위협한 것이었다.

캘리포니아주 유바에서는 18일 오후 신원이 알려지지 않은 남성이 성직자에게 자신이 폭발물을 갖고 있으며 버지니아텍에서 생겼던 것과 비슷한 일을 벌일 것이라고 말하는 바람에 20일 인근 학교들의 수업이 모두 중단되는 소동이 빚어졌다.

미시간주에서는 고등학교 중퇴생 한 명이 인터넷에 버지니아 사태를 찬양하는 글을 게재했다가 경찰에 체포됐으며 2개교에 이번 주말까지 휴교령이 내려졌다.

노스다코타주에서도 '버지니아공대 사건이 재미있고 나도 그런 일을 계획하고 있다'는 글을 인터넷 블로그에 올린 사람이 입건됐고 플로리다주에서도 14세 학생이 다른 학생들에게 '100명을 살해하겠다'는 이메일을 보냈다가 역시 입건됐다.

아칸소주 포트스미스의 한 고등학교 학생은 책상 위에 버지니아텍 사건 범인처럼 '영웅이 되겠다'는 내용을 낙서했다가 경찰에 체포됐고 텍사스주 오스틴에서는 2건의 폭탄테러 위협이 추가 접수됐다.

심지어 워싱턴주 시애틀 인근의 한 고등학교 학생은 장전된 총 3정과 실탄을 소지한 채 학교에 왔다가 경찰에 체포되기도 했다. (샌디에이고<미 캘리포니아주> AP=연합뉴스)



= 버지니아공대, '유연한' 학사관리 계획

0...이번 총격사건 발생지인 버지니아공대는 많은 학생들이 사건 때문에 공부에 전념할 수 없다는 점을 감안해 성적 산출 과정에서 '엄격하고 신속함' 대신 '유연성'에 주안점을 두겠다고 밝혔다.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학교측은 학생들이 사건 발생일인 지난 16일까지 제출된 과제나 학생 자신이 추가로 제출하기를 원하는 과제, 혹은 학기 말까지 제출할 과제 중에 한 가지를 토대로 학점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학생이 자신의 강의 평가 방식을 단순한 '통과 혹은 낙제'로 변경할 수도 있고 남은 학기 기간에 수업에 참석하지 않아도 좋다고 학교측은 부연했다.

한편 마크 맥네임 버지니아대 부학장은 이번에 목숨을 잃은 학생 27명에게 다음달로 예정된 졸업식 행사 때 명예학위를 수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 컬럼바인, 버지니아 사건 당일 교정에 있던 학생 "어떻게 이런 일이"

0...미국 CBS방송은 19일 버지니아공대에서 어류 및 야생생물분야 석사과정에 재학중인 레지너 로드(23.여)가 지난 16일 사건 당시 교정에 있었을 뿐 아니라 컬럼바인고등학교 1학년이던 8년 전에도 학교 안에 있었다고 보도했다.

이 학생이 각각의 사건이 발생했을 때 범인들의 총격 현장에서 얼마나 떨어져 있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로드는 NBC방송의 '투데이 쇼'에 출연해 "다른 사람들처럼 어떻게 이런 일이 벌어질 수 있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사람들이 사건 이전의 일상으로 돌아가는데 얼마나 걸리겠느냐는 질문에 로드는 "일상이라는 말은 다양한 뜻을 가질 수 있으며 정상적인 상태로 되돌아갈 수 없을 수도 있다"고 답했다. (서울=연합뉴스)



= 인터넷에 조승희 희곡 '공연' 영상도 게재돼

0...인터넷 영상사이트 '유튜브'에는 버지니아사건 범인으로 지목된 조승희가 수업시간에 쓴 희곡 두 편을 '공연'한 내용의 영상물이 게재되기도 했다.

'유튜브'에 따르면 20일 현재 적어도 4명이 조승희의 습작 희곡을 내용으로 삼은 영상물을 등록한 상태다.

버지니아사건과 관련된 영상물의 거의 대부분은 뉴스 내용이지만 희생자들을 기리는 내용의 합성사진이 '유튜브'에 올라오기도 했고 직접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노래를 만들어 부르는 영상도 등장했다.

한편 조승희와 한 학급에서 공부하기도 했던 AOL 직원 이언 맥팔레인은 자신의 블로그에 "조승희의 희곡을 읽으면 악몽을 꾸는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뉴욕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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