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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외신, 용의자 신원보다 '총기 문제' 조명

  • 연합
  • 등록 2007.04.18 17:33:00



뉴욕타임스(NYT)와 워싱턴포스트(WP) 등 주요 외국언론들은 미국 버지니아공대 총격 사건을 다루면서 용의자인 '한국인' 이민자 조승희(23)씨를 부각시키기보다 총기 소지 허용에 관한 규제의 문제점과 교내 안전대책 강화 등을 차분히 조명해 눈길을 끌었다.

NYT는 18일 '총기난사가 총기 소지 권한과 제한 논쟁을 재점화했다'라는 제목의 인터넷판 기사에서 조씨가 총기를 구입하게 된 경위와 함께 신분증 제시와 컴퓨터 신원조회만 거치면 총기 구입이 용이한 실태, 민주당 대선 후보인 존 에드워즈 의원의 입장 등에 초점을 맞췄다.

또 '2시간 동안 지연사태가 최악의 사태를 불러왔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대학 당국이 첫 번째 총기발사 이후 2시간 무책임하게 대처했다고 늑장 대응을 질책했다.

하지만 '버지니아 총잡이 재학생으로 밝혀져'라는 기사를 통해 조씨가 지난 1992년 가족과 함께 한국에서 미국으로 이민 온 영주권자라는 사실을 상세히 짚었고 '총잡이 분노와 고립의 기미 보여'라는 기사 역시 '외톨이' 신세로 지냈던 조씨의 사생활을 소개했다.

WP는 '블랙스버그의 살인자'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이번 사건으로 인해 캠퍼스 내 총기 소지 허용과 교내 금속탐지기 설치 여부에 관한 논쟁은 물론 학교 및 관계 당국의 안일한 대처에 대한 문제 제기가 격렬하게 일어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로스앤젤레스 타임스(LAT)는 '총기관리 논쟁이 일방적이나마 다시 시작됐다'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총기 규제) 반대론자들이 침묵을 지키고 있는 반면 찬성론자들은 엄격한 규제를 요구하고 나섰다"고 말했다.

LAT는 이와 함께 로스앤젤레스를 비롯한 한인 사회가 버지니아공대 총격 사건의 범인이 한국인으로 밝혀지면서 충격에 휩싸였다면서 각급 한인 단체들이 긴급대책 회의를 열고 한인 사회가 앞으로 책임감 있게 행동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고 덧붙였다.

영국 일간 '가디언' 인터넷판은 이번 사건으로 인해 미국의 총기 소지 관련 법률에 대해 세계적으로 비판이 일고 있다고 밝혔는데 이 신문은 사설에서 총기 소지의 효용성을 질타하는 한편 미국의 우방인 호주의 지도자가 "미국에서는 총기 문화가 무고한 생명을 앗아가고 있다"고 비난했다고 소개했다.

신문은 한국 외교통상부가 23살 한국인에 의해 저질러진 총기 사건으로 인종적 편견과 분쟁을 불러일으키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발표했다고 덧붙였다.

또 파이낸셜 타임스(FT)는 32명의 목숨을 앗아간 버지니아공대 총기난사 사건은 미국에서 총기 규제 문제를 핵심 정치 의제로 되돌려 놓았고 막강한 총기 로비세력을 긴장시키고 있다고 강조하고 갤럽이 지난 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응답자 56%가 엄격한 총기 규제에 찬성한 점을 지적하면서 이번 참사로 인해 찬성 의견이 더욱 우세해 질 것으로 전망했다.


(서울=연합뉴스)
khm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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