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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미 삼림 보호구역서도 양서류.파충류 격감

  • 연합
  • 등록 2007.04.17 11:46:00



세계에서 가장 풍부한 생물다양성의 `보고(寶庫)'로 꼽히는 삼림 보호구역에서도 양서류와 파충류 개체수가 격감한 것으로 나타나 충격을 주고 있다.

영국 일간 가디언 인터넷판은 17일 중미 코스타리카 라 셀바의 저지대 보호 우림(雨林) 지역에 서식하는 개구리와 두꺼비, 도롱뇽, 뱀, 도마뱀 등 양서류와 파충류 개체수가 지난 1970년 이후 35년 사이에 평균 75%나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고 보도했다.

세계 여러 지역에서 서식지 파괴와 곰팡이가 원인균인 `카이트리디오미코시스'라는 질병으로 양서류와 파충류 개체수가 크게 줄고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 적은 있지만 이번 조사에서는 `보호구역'에서조차 개체수가 격감한 사실이 발견돼 주목된다.

자연보존운동가와 과학자들은 건축과 개간, 농약 사용 등이 금지된 삼림 보호구역에서는 많은 양서류와 파충류종(種)의 보존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했었다.

미국 플로리다 인터내셔널 대학의 모린 도널리 교수가 이끄는 연구진은 보호구역으로 지정된 코스타리카 라 셀바의 우림 지역에서 도롱뇽 2개 종(種)의 개체수가 1970∼2005년에 매년 평균 14.52%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개구리 개체수도 급격한 감소세를 보여 보호색을 띠는 `레인(rain)'개구리는 매년 13.49%, 일반 `팅크(tink)'개구리는 6.69%, 딸기독(毒)개구리는 1.18%가 각각 줄어들었다. 이밖에 도마뱀의 경우 줄무늬 `리터(litter)' 도마뱀은 매년 10.03%, 오렌지색 꼬리 도마뱀붙이는 8.05%가 각각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진은 기후변화로 이들 `보호구역'이 훨씬 더워지고 축축해지면서 땅바닥의 낙엽이 줄어들어 이처럼 양서류와 파충류 개체수가 격감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 양서류와 파충류는 대부분 땅바닥에 떨어진 낙엽 더미를 `피난처'로 삼거나 낙엽을 먹이로 삼는 곤충을 잡아먹기 때문이라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연구진은 또 이 지역의 날씨 기록을 분석한 결과 지난 35년 사이에 기온이 섭씨 1도 이상 상승하고 우기가 2배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이번 조사 결과가 `보호구역'에 서식하는 양서류와 파충류 개체수의 돌연한 감소에 미지의 생태학적 원인이 작용했음을 시사하고 있다며 페루와 에콰도르, 콜롬비아 등 남미 국가들의 다른 삼림 보호구역 상황에 대해서도 시급히 연구에 착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환경 변화에 매우 민감한 것으로 알려진 양서류 개체수가 격감한 사실은 지난 1980년대에 처음 발견됐는데 이 기간에 120여종의 양서류가 멸종된 것으로 파악됐다.





(서울=연합뉴스) sungb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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