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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뉴잇(에스키모)' 사냥꾼들이 얇은 얼음이 깨지는 바람에 익사하거나 돌고래가 처음으로 출몰하고 있으며 사냥 때 이용할 이글루를 만들 만큼 충분한 눈을 발견할 수 없다"

43년 동안 지구온난화가 원주민 15만5천명에게 미친 영향을 연구 중인 윌 스티거(62)씨는 16일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캐나다 북부 지역과 북극 빙하지대가 지구온난화로 인한 '그라운드 제로' 지역"이라며 지구온난화에 따른 현상들을 이같이 소개했다.

그는 "5천년 동안 매우 민감하고 상호연결된 생태계에 의존해 문화가 형성돼 왔지만 생태계를 지탱해 온 쐐기들이 하나둘씩 뽑혀 나가고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미국 미네소타 주(州) 출신의 스티거씨는 배핀섬 일대 1천930㎞를 횡단하면서 자신의 웹사이트를 통해 이뉴잇 사냥꾼들이 어떻게 기온상승과 빙하 해빙에 적응하는지 연구하고 있으며 오는 6월 미국 상원의 기후변화 위원회에 보고할 예정이다.

그가 지난 달 초 북극곰이 가장 많이 몰려사는 클라이드강으로 이동할 당시만 해도 북극 지방에서는 한겨울임에도 불구하고 기온이 전형적인 봄날씨인 -12℃까지 올라갔었다.

당시 그가 배핀에서 만난 사냥꾼들은 현지어로 명칭조차 존재하지 않은 울새와 되새류, 돌고래 등을 목격했다고 증언했다. 이들은 얇아진 얼음 위에서 사냥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면서 "300~400명이 거주하는 작은 마을의 경우 보통 노련한 사냥꾼 3~4명이 희생됐다"고 말했다.

스티거씨는 수 천년에 걸쳐 습득된 바람과 구름, 별자리 읽는 사냥법이 이제 필요 없다면서 "더 이상 이글루를 만들 수도 없고 여기는 모든 것이 뒤죽박죽이 된 상태"라고 강조했다.

사냥꾼인 미카 마이크는 10년 전부터 얼음이 눈에 띠게 얇아지기 시작했고 동물들이 북쪽으로 이동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사냥꾼들이 얼음 위에 죽은 채 떠있는 바다코끼리와 바다표범을 발견한다"며 "얼음 위로 접근이 불가능해 사냥터로 이동하는데 시간이 많이 걸린다"고 덧붙였다.

그는 "얼음이 늦게 얼기 때문에 얇고 만조 때는 깨지곤 한다"며 "미국이 전 세계 온실가스의 4분의 1을 배출하고 있다"고 우회적으로 비난했다




(이콸루이트<캐나다> AP=연합뉴스) khm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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