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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때문에..중동 지역 핵개발 경쟁"

10여개국 핵에너지 개발 의사

  • 연합
  • 등록 2007.04.15 17:22:00

이란의 핵 개발이 본격화되면서 10여개 중동 국가들이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핵 프로그램 착수 지원을 요청하는 등 석유가 넘치는 중동 지역에 핵에너지 개발 붐이 일고 있다고 뉴욕 타임스(NYT) 인터넷판이 15일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사우디 아라비아가 원자력 계약과 핵물질 구입, 원자로 지원시설 건설 등에 박차를 가하고 있고 터키는 첫 원자력발전소 건설을 준비중이며, 이집트는 지중해 연안 원전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압둘라 2세 요르단 국왕은 최근 이스라엘 일간 하레츠와의 인터뷰에서 "규칙이 변했다"면서 "모든 국가들이 핵개발로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핵에너지 개발에 새롭게 관심을 보이고 있는 중동 국가는 바레인, 이집트, 요르단, 쿠웨이트, 오만, 카타르, 사우디 아라비아, 시리아, 터키, 예멘, 아랍에미리트연합 등 이라고 NYT는 전했다.

해당 중동국가들은 핵에너지 생산을 목표로 내세우고 있지만 미국과 민간 전문가들은 중동지역의 핵개발 경쟁이 이란의 핵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차원이라는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세계 석유 매장량의 절반 이상을 보유한 페르시아만 연안 국가들이 고(高) 비용과 까다로운 규정에도 불구하고 핵개발에 왜 집중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해당 국가들은 석유 자원이 고갈될 미래에 투자하는 차원이라고 답하고 있다.

중동지역에서 핵 개발 경쟁이 촉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이스라엘이 40년전 핵무기를 구입했을 때 일부 국가들이 핵개발로 맞불 작전을 놓은 적이 있다.

당시에는 이집트가 가장 먼저 반응했다. 1960년 이스라엘이 원자로를 공개하자 이집트는 핵무기 구입과 자체 원자로 건설을 선언했다. 하지만 기술적인 문제와 정치적 난관에 부딪혀 결국 좌초되고 말았다.

이라크가 그 뒤를 이었다. 하지만 1981년 6월 이스라엘은 이라크의 원자로 핵심부품이 설치되기 직전에 전폭기를 동원해 폭격을 감행했다.

이란도 예외는 아니었다. 이란 국방장관 자문역을 맡았던 알리레자 아사르는 1987년 비밀집회에서 이슬람 혁명수비대 사령관이 '승리를 위해서는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야 한다는 발언을 들었다'고 말했다. 아사르는 당시 사령관의 발언이 핵무기 제조를 의미했다고 회상했다.

싱크 탱크인 닉슨센터의 지오프리 켐프 박사는 "이란이 지역맹주로 부상하겠다는 발상은 어리석은 것"이라며 "재래식 군비증강은 물론 핵실험 선택 분야에서 엄청난 반응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핵경쟁 연쇄반응을 미리 점치기는 쉽지 않다고 강조했다. 중동국가들은 이란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간 핵대치가 어떤 식의 결론을 내릴지 관망세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연합뉴스) khm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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