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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산 사료 때문에 미국인들이 키우던 개와 고양이들이 죽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이에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관련 제품의 수입을 금지하는 조치를 취한 것은 이미 세계 각국에 침투한 중국산 농산물 검역 문제의 한 예에 불과하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0일 지적했다.

FDA는 지난달 30일 중국 쉬저우안잉(徐州安營)생명공학개발회사 제품에 플라스틱이나 접착제 및 내화제 제조에 쓰이면서 아시아에서는 비료로도 사용되는 화학약품인 멜라민이 들어있다며 수입을 전면 금지했다.

신문은 FDA가 중국산 농산물의 수입을 금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며 지난달에만 중국 충칭(重慶)에서 생산된 희아리와 산둥성에서 잡은 냉동 황새치 및 창사(長沙)에서 수확한 인삼 등 215건의 중국산 농산물 반입을 막았다고 전했다.

신문은 또 미국 외에도 일본과 홍콩 및 다른 나라들도 중국산 농산물에 독성 물질이 들어 있어 수입을 금지하는 조치를 취한 바 있다면서 중국산 농산물 안전 문제가 세계적인 문제가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례로 지난 2002년 일본에 수입된 냉동 시금치에서 살충제인 클로르피리포스가 상당량 들어 있었고 지난해에는 홍콩 보건 당국이 중국 본토에서 수출된 가자미에 항진균제인 말라카이트 그린을 검출하고 수입을 금지했다.

또한 지난 몇 년 동안 여러 나라 정부는 항생제인 클로람페니콜이 들어 있는 중국산 꿀과 살충제가 포함된 후춧가루 및 동물마취제가 들어 있는 해산물 수입을 금지하기도 했다.

아이오와 주립대학에서 식품안전 및 국제교역 문제를 연구하는 헬렌 젠센 교수는 "최근의 애완동물 사료 사건은 음식물 교역이 이미 세계화돼 우리도 언제든지 피해를 볼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신문은 미국으로의 외국 농산물 반입은 매년 1천만 건에 달하지만 FDA 검역관이 항구에 나가 제품을 검사하는 건수는 고작 수 천 건에 불과해 FDA 검사 없이 미국으로 들어오는 농산물 양이 엄청나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중국 농산물 생산 체계는 수 억 명의 소농들이 수확량을 늘리고 해충을 퇴치하기 위해 화학 제품을 많이 사용해 중국이 단위 면적 당 화학비료 사용량이 세계에서 가장 높고 중국 정부의 10여개 부서가 농산물 안전에 대한 책임을 지고 있어 효율적인 관리가 미흡하다고 덧붙였다.

또 중국산 농산물 수입의 안전도를 확인하는 1차적 책임이 중국에서 물건을 사들이는 외국 바이어들에게 맡겨져 있는 것도 문제로 지적됐다.

세계보건기구(WHO) 중국대표부의 헹크 베케덤 소장은 "중국 정부의 많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음식물과 관련된 규제 및 기준들이 관련 법규와 따로 논다"고 말했다.

위생관리 시스템이 불완전해 매년 최소 3억명의 중국인들이 음식물과 관련된 질병에 걸리고 중국 정부는 이로인해 해마다 47억∼140억달러에 달하는 비용을 의료비로 지출하고 있다고 베케덤 소장은 밝혔다.

신문은 또 지난해 7월 윌리엄 허바드 전 FDA 검역관이 상원 청문회에서 한 말을 인용해 FDA의 검역 인력 및 장비 부족으로 음식물 안전 검사의 책임을 완수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서울=연합뉴스) kjw@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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