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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 자극한 한겨레의 노골적 ‘문재인 구하기’, 친노는 ‘열광’

11일 김의겸 선임기자 칼럼 <문재인은 끝내 호남판 ‘사도세자’가 되는가> 화제와 논란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8일 광주를 방문해 “대한민국의 민주화는, 호남과 호남 바깥 민주화 세력의 결합으로 이루어졌다”며 더민주에 대한 호남의 민심이반 차단에 나서자 한겨레신문이 11일 칼럼 <문재인은 끝내 호남판 ‘사도세자’가 되는가>를 통해 “야당을 밀고 가는 두 바퀴는 호남과 민주화 세력”이라며 “문재인을 버려버리면 두 집단 사이에 금이 간다.”고 거들고 나섰다.

야권분열의 근본 원인으로 꼽히는 친노․친문 패권주의의 중심에 있는 문재인 전 대표 구하기에 한겨레가 팔을 걷고 나선 셈이다. 한겨레신문은 야권지 가운데서도 친노색이 특히 강한 언론으로 꼽힌다.

더민주의 총선 성적이 문 대표의 차기 대권가도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 많은 가운데 한겨레신문의 이 같은 ‘문재인 엄호’는 호남에서의 국민의당 바람을 차단하는 등의 효과를 노린 것으로 보인다.

문 전 대표가 “(호남이) 저에 대한 지지를 거두시겠다면, 저는 미련 없이 정치일선에서 물러나겠다. 대선에도 도전하지 않겠다”는 승부수가 사실상 호남에 대한 겁박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는 가운데 친노성향 한겨레신문은 이 같은 기명칼럼으로 “호남이 그만한 여유를 부릴 수 있는 처지인가”라고 반문했다. 이 신문 역시 사실상 호남에 대해 압박에 나선 셈이다.

호남의 ‘반 문재인’이 영남의 ‘반DJ’와 뭐가 다르냐는 한겨레

한겨레신문의 해당 칼럼은 김의겸 선임기자의 기명칼럼으로 문재인 전 대표를 ‘호남판 사도세자’의 경우에 비유했다.

요약하자면, 호남의 ‘문재인은 안돼’란 반문정서는 과거 영남출신 유시민의 <97대선 게임의 법칙> 책에서 거론한 ‘김대중으로는 안 돼’ 정서를 떠오르게 한다. 유시민은 이 책에서 비호남 유권자들의 ‘반DJ정서’란 현실 논리로 제3 후보론을 주장했는데, 이로 인해 호남인이 단단히 상처를 받았으며 유시민의 정치가 과도하게 몰매를 맞은 건 이때 박힌 미운털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그러면서 문재인 전 대표의 종아리를 치는 호남 민심엔 “감정이 묻어 있”으며, ‘문재인 불가론’은 과거 ‘김대중 불가론’과 닮아 있다는 취지다. 이는 영남 중심의 DJ불가론에 과거 상처받았던 호남이 문재인 불가론으로 이른바 친노세력(영남 민주화세력 등)에 상처를 주면 되겠느냐는 의미로 읽히는 대목이다.

김의겸 선임기자는 그러면서 “그런데 정말 광주가 문재인을 버려도 되나 싶다. 정권교체를 포기하지 않는다면 말이다. 김대중 대통령도 얼마나 많은 패배를 겪었던가.”라고 반문했다.

김 선임기자는 칼럼에서 글의 목적을 분명히 드러냈다. 그는 “여론조사 수치를 보면 현재 호남에서 국민의당 녹색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나 보다. 그 숫자가 투표 결과로 이어진다면 문재인의 퇴진은 현실화된다.”며 “국민의당도 공격의 초점을 박근혜 대통령이 아닌 문재인에 맞추고 있다.”고 지적했다.

호남이 문재인을 살리려면 국민의당이 아닌 더불어민주당을 지지해줘야 한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는 대목으로 해석된다.

김 선임기자는 또한 “그렇다고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를 ‘대안’으로 생각하는 것 같지도 않다. 광주 호남에서 국민의당은 더불어민주당을 훨씬 앞서는데 대선 후보 지지도에서는 안 대표가 문재인 전 대표에 밀리고 있다.”며 “심지어 국민의당 지도부도 ‘안철수 대통령’을 얘기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역시 호남이 문재인을 버려선 안 될 근거로 제시된 대목으로 보인다.

김 선임기자는 그러면서 사도세자의 비유를 들었다. 영조는 총명한 세손이 있었기 때문에 사도세자를 뒤주에 가두고 문을 열어주지 않을 수 있었지만, 마땅한 세손도 없는 호남이 그럴 여유가 있느냐는 취지로 반문했다.

사람도 없는? ‘호남이 여유 부릴 처지냐’ 닥치고 문재인 지지 압박?



김 선임기자는 “하지만 호남이 그만한 여유를 부릴 수 있는 처지인가 싶다. 내년 대선도 구도 면에서는 야당이 여당에 상대가 안 되는 게 현실이다. 지역, 세대, 이념 뭘 따져 봐도 불리하다.”면서 “그래도 인물들의 면면이 여당에 밀리지 않는다는 게 유일한 자산이다. 되도록 많은 후보들을 보유하고 서로 경쟁을 시켜 가장 높은 지지를 받는 후보를 키우는 게 활로다. 그런데 이래서 쳐내고 저래서 쳐내면 그마저도 다 까먹게 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대선 후보 문재인이 소중해서 하는 말만은 아니다. 야당을 밀고 가는 두 바퀴는 호남과 민주화 세력이다. 문재인을 버려버리면 두 집단 사이에 금이 간다.”며 “특히 영남에서 빨갱이 소리 들어가며 민주화 운동을 했던 이들의 심정을 헤아려보라. 잘 이해가 되지 않으면 처지를 바꿔서 20년 전 유시민에게 느꼈던 마음을 떠올려보면 된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그 문제가 문재인 한 사람을 폐기하느냐 여부보다 훨씬 크고 심각한 문제”라며 “뒤주에서 문재인을 꺼내야 하는 이유”라고 덧붙였다.

결국, 대안도 없는 마당에 호남이 야권의 가장 강력한 대선 후보인 문재인을 버려선 안 되며, 문재인을 구하기 위해선 더민주를 지지해줘야 한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특정 정파와 특정인을 엄호하기 위한 목적을 노골적으로 드러낸 글로서 보기 드문 칼럼으로 볼 수 있다.

이 같은 한겨레신문 선임기자의 노골적 칼럼에 친노성향의 네티즌들은 환호성을 내질렀다. “논리적이며 현실적이고 이성적인 글이다. 최근 읽어 본 기사 중 최고” “한겨레 김의겸기자가 편집국장이나 사장이 되야 한겨레가 산다...호남홀대론을 자꾸 들먹이는데, 영남에서 김대중 지지하고 더민주 지지하는 영남인들 심정은 좀 헤아려봤나? 이 사람들은 김대중 찍어서 얻은 게 뭐가 있냐? 호남인들은 뭘 얻을려고 하는지 모르겠다.” 등의 댓글을 통해 반색했다.

반면, “한겨레 신문이 노빠 기관지도 아니고 너무 지나치게 편향된 기자분은 좀 주의라도 주셔야 하는 거 아닌가요 너무 심한데요” 등의 댓글을 통해 한겨레의 노골적 문재인 구하기에 반감을 보인 독자도 있었다.

박주연 기자 phjmy9757@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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