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제보 및 독자의견
후원안내

폴리틱스워치 (정치/사회)


배너

김재철 사장 체제 흔드는 ‘MBC 전주고 라인’?

민주통합당 정동영 상임고문·신경민 의원·이용마 노조 홍보국장은 모두 ‘전주고’ 출신

지난 10월 국정감사 기간 중 벌어진 MBC와 민주통합당 신경민 의원 간에 오고 간 ‘막말 논란’ 공방과 신경전은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당시 뉴스데스크 보도에 의하면 신 의원은 “MBC 구성원들은 아둔하다”며 보도국 간부들의 실명을 한 명씩 거론하면서 출신지와 학교 등을 말했다. 이에 대해 신 의원은 다음 날 기자회견을 통해 “서너 명 의원들이 MBC가 왜 이렇게 됐느냐 이야기를 하다가 책임 있는 간부들을 실명으로 얘기했다”면서도 “지방대나 특정 지역을 거론한 사실은 없다. MBC 보도는 명백한 허위”라고 반박했었다.

현재 MBC가 여권에 우호적인 편파 방송을 하고 있다고 주장하는 신 의원이 보도국 간부들의 출신지와 학교를 거론했다는 점에서, 신 의원이 마치 이 점이 현재 MBC 보도의 문제의 원인이라고 주장하는 것처럼 오해를 살 소지가 있었던 것이다.

일각에선 MBC의 간부들 중 특정 지역 출신이 많아 MBC가 좌편향이 강하다는 주장도 하고 있다. 실제로 인터넷 등에서 김대중 정부 시절의 MBC 인적 구성표라며 간부들의 이름과 출신지 등을 표시한 출처가 불분명한 명단을 적시하며 MBC를 비판하는 글을 쓴 네티즌들을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물론 일부 주장대로 불과 50~60명의 명단만을 가지고 MBC 구성원 중 특정 지역 출신이 다수이기 때문에 MBC가 좌편향 경향이 강하다고 단정하긴 힘들어 보인다. 또 그 중 우파성향의 인물들도 섞여 있어 판단의 정확한 근거가 될 순 없다.

하지만 MBC 인맥 중 특정 지역, 특정 학맥을 가진 인사들이 유독 두드러진 활약을 펼치고 있는 점만큼은 분명해 보인다. 이른바 ‘전주고 라인’이다.

우선 MBC 출신으로 대선 후보까지 됐던 정동영 상임고문을 대표적으로 들 수 있다. 정 상임고문은 전북 전주고 출신으로 ‘전언회’가 낳은 유력 정치인이기도 하다. ‘전언회’란 전북출신의 언론인들의 모임을 말한다. (全言會, 전북출신언론인연합회)

지난 2006년 12월 13일자 일요경제 ‘베일에 싸인 언론인 최대 모임 전언회 어떤 조직인가’기사에 따르면, 전언회는 DJ정권 때부터 노무현 정권까지 가장 큰 수혜를 본 집단으로 꼽힌다.

기사에 따르면 지난 1988년 전북 명문고교인 전주고 출신 재경언론인 모임으로 출발한 전언회는 노무현 정권의 막후세력으로 성장했다는 것이 정치권 일각의 시각이다. 전언회 인맥의 특징은 고향인 전북 명문고인 전주고를 중심으로 언론계와 정·재계 인맥이 포괄하고 있다는 점이다.

기사는 “현정권 들어 정치계-언론계-경제계의 3각 커넥션을 구성하는 최대인맥 구축이라는 지적도 있다”며 “심지어는 현정권의 지휘봉이 전언회 회원들의 손에 좌우된다는 우스갯소리도 있다. 대표적인 전언회 출신 인물로는 전국회의장을 지낸 김원기(동아일보)씨, KBS 사장을 지낸 박권상(동아일보)씨, 조세형(한국일보) 전 새정치국민회의 총재권한대행, 정동영(MBC) 전 열린우리당 의장, 정남기(합동통신) 한국언론재단 이사장 등이 꼽힌다”고 소개하고 있다.

MBC 김재철 사장과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신경민 의원도 ‘전주고’ 라인의 대표적 인사다. 신 의원은 MBC 기자 출신인 정동영 상임고문과 각별한 사이로 알려져 있다. 신 의원 스스로 “정동영씨와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로 인생역정이 겹친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모두 1953년생으로 전주고 동기동창(48회)이다. 서울대를 졸업한 것도 같다. 서울대는 신 앵커가 1년 먼저 들어갔지만 MBC에는 정 앵커가 3년 먼저 입사했다.

전주고 라인의 신 의원이 정치권에서 현재 다양한 형태로 MBC 문제에 개입하고 있다면, 전주고 라인을 잇는 MBC내부의 인물로는 이용마 홍보국장이 꼽힌다. 이 홍보국장 역시 전주고-서울대(정치외교학과) 출신이다.

이 홍보국장은 현재 MBC에서 해고된 상태로, 일각에서는 시기상의 문제일 뿐 이 홍보국장이 전주고 출신의 MBC 선배들처럼 곧 정계로 나가지 않겠느냐고 예상한다. 그렇게 되면 정동영-신경민-이용마 노조 홍보국장까지 바통을 이어가며 MBC 전주고 학맥이 정치권으로 이어지게 되는 셈이다.

MBC의 모 관계자는 “이용마 홍보국장은 신경민 의원과 같은 라인이라고 봐야 한다”며 MBC의 보도 경향과 관련해 특정 학맥·지역출신 구성원이 끼치는 영향력 문제에 대해선 “그렇다고 특정 학맥이나 특정 지역 출신들이 MBC 보도에 영향을 끼치는 건 절대 아니다”고 부인했다.

한 언론관계자는 “신경민 의원과 이용마 홍보국장 두 사람이 공교롭게도 전북 전주고, 서울대 출신의 선후배 관계”라며 “안팎에서 두 사람이 김재철 사장 체제를 강하게 비판하고 있어 마치 두 사람의 공조로 비춰지는 오해를 살 수도 있는 모양새”라고 했다.

서철민 기자 rapter73@empas.com



배너

배너

배너

미디어워치 일시후원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현대사상

더보기